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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전직지존 - 장영훈

by 얼음렌즈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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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장영훈

작가의 다른 작품 : 환생천마(완), 절대군림(완), 일도양단(완), 칼든 자들의 도시(완), 절대강호(완), 절대마신(완) 등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222화 /연재중

소개글 :
무림맹 제일고수이자 무림서열 1위 백소천, 강등되어 무림맹의 한직으로 발령 나다!

 

 

 

 

 

 

전직지존

 

 

 

 

줄거리 :
정사대전 당시 무림맹의 비각주로서 흑천맹에 맞서 싸운 천하제일인 백소천.

그는 전쟁의 막바지에 흑천맹주 염화신과 싸워 그를 패퇴시키지만 자신 또한 단전이 손상되어 내공을 잃어버린다.

전쟁 이후 명령 불복종과 상관 폭행 등으로 꾸준히 강등당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백소천은 어느 날 절강성에 있는 문성지부의 평무인으로까지 떨어져서 전근을 가게 된다.

 

 

 


장점 :
역시 내공 있는 작가님답게 준수한 필력과 흥미를 끄는 전개가 특징입니다.

이 소설은 과거 최강의 무인이었던 주인공이 무공과 지위를 모두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 다시금 내공을 되찾고 과거의 자신마저 뛰어넘어 더 강해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죠.

무공을 되찾고 나선 무림맹에 드리워져 있는 혈교의 음모를 밝혀내어 파훼하거나, 단전을 복구했다는걸 감춘 채로 흑천맹주의 아들과 대결하기도 하는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독자들을 몰입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는 한편으론 주인공 뿐만 아니라 흑천맹주, 무림맹주 등 여러 사람들의 과거와 사연도 풀어내며 그들이 가진 고뇌와 앞으로의 행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등등 인간적인 고민들도 잘 조명합니다.

주인공 본인부터가 이제 와서는 지위고 사랑이고 다 훌훌 털고 떠나서 내키는 대로 살고 싶어하는 바람에 소설이 전체적으로 싸움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서로의 관계에 비중을 더 두죠.

 

 

 


단점 :
일단 위에서 설명한대로 전투보다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내적 갈등에 더 비중을 둔 소설이라서 일반적인 무협지보다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힘을 얻는 것도 초반부의 문성지부 스토리를 지나서야 진행이 되고, 그 이후엔 흑천맹주 염화신이 단전을 복구시켜주겠다며 주인공을 끌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죠.

그러다보니 초반부는 적당히 뻔한 나쁜놈 때려잡기 하느라 지나가고, 중반부쯤 부턴 염화신이랑 같이 이리저리 다니느라 분량 쓱 흘러가고 그럽니다.

거기에 적의 꼬리를 잡기 위해 어떤 무관에 학생과 호위로 잠입하거나, 이번엔 무림맹주까지 해서 염화신과 셋이서 또 여행가거나, 심지어 환골탈태해서 엄청 강력해진 이후엔 연인도 지위도 다 훌훌 털고 어느 마을에 다루를 차려 은거하기도 합니다.

제목도 그렇고 배경 스토리도 그렇고 주인공이 내공 되찾으면 이제 혈교나 흑천맹과 치고받고 싸우다가 이기고 소설이 끝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어째 굉장히 잔잔하고 미적지근하게 전개가 되더군요.

물론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예상하던 것과 상당히 다르게 스토리가 진행되니 김빠지는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주인공이 과거 천하제일이라고 불렸는데 정작 소설 내에서 묘사되는 무공 수위는 그 정도가 아닌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소설 속 묘사를 보면 주인공이 천하제일 급으로 강력한건 맞지만, 결정적으로 과거 염화신과의 대결에서 완전히 이기지 못했다는게 문제죠.

양패구상에 가깝게 묘사되는 걸로 봐서는 주인공이 단독으로 천하제일이라기보단 염화신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2강이라고 하는게 나았을 것 같네요.

물론 나중 가선 주인공이 내공에 단전도 되찾고 환골탈태도 하니 최강이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밝혀진 주인공과 염화신의 관계가 좀 뜬금없었습니다.

사실 염화신과 주인공이 여행을 다니는 시점부터 슬슬 느꼈던 건데, 작가님이 염화신을 단순히 주인공과 싸우다 지는 빌런 역할로 설정한게 아니었습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겉으로는 무림 일통을 하려고 막나가는 듯 보이지만 그 역시 나름의 아픈 과거가 있고 인간적인 고뇌를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주인공인 셈이지요.

뭐 아무튼 비중있는 인물인건 알겠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어렸을때 그에게 무공을 가르쳐준 무사 1이 알고보니 염화신이었다는 전개는 좀 어거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설정이나 스토리상 문제될건 없긴 한데 무슨 아침 드라마도 아니고 서로에게 죽기살기로 칼질하던 두 사람이 알고보니 사제관계라니? 솔직히 많이 황당했습니다.

 

 

 

 


총평 :
장영훈 작가님은 전작에서도 인간관계와 고뇌 등을 묘사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아예 비중이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소설의 흐름이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승전승' 쯤 되는 듯한 괴상한 느낌을 받았죠.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전작 환생천마가 더 스토리 구조나 분위기 등등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었고, 이 소설도 전투씬 비중을 더 크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잔잔한 분위기나 등장인물들의 감정묘사를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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