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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검에 비친 달을 보다 - 유진성

by 얼음렌즈 202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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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유진성

작가의 다른 작품 : 권왕환생(완), 칼에 취한 밤을 걷다(완), 광마회귀(연재중)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201화 /완

소개글 :
천마에게 패한 칠흑검제 이서휘.

두 눈이 온전한 시절로 돌아오다.

 

 

 

 

 

검에 비친 달을 보다

 

 



줄거리 :
무림을 위협하는 천마교와 싸우며 도망치다 아수라의 사당에서 결국 천마에게 죽임을 당한 주인공 이서휘.

그 순간 아수라의 힘에 의해 그는 과거 정파 세력의 하나였던 군림맹의 부대주 시절의 이서휘로 되돌아간다.

이서휘는 다시금 주어진 삶을 이용해 정파의 분열을 막고 천마를 죽여 천마교의 발호를 막고자 결심하게 된다.

 

 

 


장점 :
역시 내공이 있는 작가님 답게 깔끔한 문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가 특징입니다.

비록 회귀물이라는 흔한 소재를 썼지만 그걸 작가의 역량으로 식상하지 않고 몰입감 있게 잘 풀어내죠.

특히 주인공이 회귀 후 미래의 지식을 활용해 정파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천마교의 흉계를 저지하고, 천마교의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계자들을 정체를 감춘 채 하나 둘씩 각개격파하는 과정이 읽으면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습니다.

천마교 일당이 일개 부대주에 불과한 주인공이 이 모든 일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계속해서 얻어맞는 것도 감상 포인트죠.

그리고 주인공은 회귀 전 무림 최정상의 고수였기에 회귀 후에도 별 문제 없이 빠른 속도로 강해지는데, 추가로 이런저런 기연도 얻게 되면서 짧은 기간 안에 과거의 자신을 뛰어넘는 무위를 갖추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주인공 이서휘가 정파의 분열을 막으며 동맹과 협력을 이끌어내고, 천마교와 과거 자신을 죽였던 천마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내용이라 스토리가 간결하면서도 목표가 분명해서 기승전결도 뚜렷하고 마무리가 어설프거나 하지 않아 자연스러웠습니다.

주인공 역시 회귀 전의 경험 덕분에 노련하고 확실하게 스토리를 주도하고, 강력한 무위와 존재감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에 성격 면에서도 뭔가 맥이 풀리거나 답답한 느낌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또한 과거 눈을 잃은 주인공을 이끌어 초고수가 되게 해준 스승 검선과의 사제관계도 정말 인간적인 감동을 느끼게 해주며 소설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주더군요.

회귀 후에도 이서휘는 검선을 만나자 그를 공경하고 따르며 양자가 되는데, 소설의 에필로그에 회귀 전 주인공과 검선의 첫 만남을 묘사해서 전생과 후생 모두 이어지는 사제간의 두터운 인연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소설의 대미를 장식했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구성이었습니다.

 

 

 


단점 :
천마교에 대한 설정이 좀 어색하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작 한 가문의 계략에 정파가 휘청거리는 흑막의 모습과 아무리 전생을 살았다지만 주인공 혼자에게 여러 가문들이 연달아 왕창 털리는 전혀 상반된 두 모습을 보여줘서 천마교 세력이 강한건지 그냥 그런건지 감이 잘 안옵니다.

그래서 정말 세세하게 파고들어서 한 가문의 병력과 초고수 숫자를 일일이 따져가며 볼 생각이 아닌 이상 적당히 소설을 보다가 알게 된 세력도를 바탕으로 그러려니 하면서 읽어야 하죠.

또한 아무리 차기 대권을 쥐기 위해 후계자들이 경쟁을 하는 구도라지만 주인공에게 이미 어느 정도 털린 뒤에도 여전히 서로 대립하며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물론 그 덕분에 주인공이 중반부쯤이나 그 이후까지도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긴 합니다.

다만 이러한 단점들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 정도여서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총평 :
식상한 회귀물 소재를 정말 재밌게 잘 살린 간만에 10점 중 9점 이상 줄 만한 무협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귀는 그저 주인공이 빨리 강해지는 것에 대한 당위성과 곧 등장할 암중세력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걸 자연스럽게 하는 장치로 활용하는데 쓰입니다.

이 소설도 위의 2가지는 똑같지만 거기에 주인공과 검선간의 사제지연이라는 인물간의 관계를 보다 더 감동적으로 재조명하는 장치로 정말 잘 활용했죠.

이 관계를 이용해 소설의 몰입감도 높일 뿐만 아니라 결말도 살짝 아쉬울 뻔한 단순한 해피엔딩에서 두 사람의 전생의 첫 만남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스토리 내내 쌓아왔던 감동을 클라이맥스까지 끌어올리고 나서야 소설이 끝나는 그런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엔딩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가볍게 보든 진중하게 보든 전부 재밌게 볼 수 있는 정말 추천할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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