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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망겜의 성기사 - 검미성

by 얼음렌즈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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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검미성

작가의 다른 작품 : 광란의 트롤링(완)

장르 : 현대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211화 /완결

소개글 :
어느 순간 온라인 게임이 되어 몬스터가 출몰하게 된 세상.

그 틈에서 의도치 않게 수혜를 받은 것은 그 온라인 게임에 과금을 하며 캐릭터를 육성했던 플레이어들.

주인공 황건욱은 자신이 육성했던 성기사 캐릭터로 망겜이 되어버린 세상을 살아간다.

 

 

 

 

망겜의 성기사

 

 

 

줄거리 :
이 년 전, 세상은 온라인 게임이 되었다.
별로 좋은 게임이 되지는 않았다.
강화며 랜덤 박스 따위 도박 요소가 즐비한, 전형적인 사행성 RPG가 되었다.
돈과 시간을 축내는 만큼 강해지며 강해지면 갑질하기 좋은 그런 게임.

 

 

 


장점 :
제가 느끼기엔 주인공이 강해서 대부분 적들을 두들겨 패고 다니는 것 외에는 특별히 장점이랄게 없었습니다.

 

 

 


단점 :
1.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성격 좋은 주인공

먼저 주인공의 성격이 작위적일 정도로 좋습니다. 그것도 그냥 좋은게 아니라 무슨 생불 수준이죠.

지하던전 666층을 클리어해서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목표의식까진 그렇다 쳐도 보통 사람 같았으면 열불이 뻗쳐서 대번에 주먹이 나갈 만한 상황에서도 그냥 넘어가고 끝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친척인 사제 이연옥은 뇌에 문제가 있어서 공감 능력과 충동 억제 능력이 엄청 부족한 인간이라 시도때도 없는 떼쓰기와 고집으로 주변인들을 엄청 피곤하게 하고, 그나마 자기 편 되어주는 주인공에게 조차 막말과 인신공격을 하는 데다가 배신도 여러번 합니다.

이런 보기만 해도 열통 터지는 인물을 우리의 생불 주인공 황건욱은 묵묵히 받아주죠. 솔직히 보면서 너무 황당했습니다.

또 단순히 인물관계 뿐만 아니라 몬스터들에게 쫓기는 위기상황에서도 굳이 도움을 청하는 누군가를 구해서 같이 탈출하는 등 영혼부터 대협, 성인 기질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이 행동을 보고 동료가 우리도 위급한데 타인을 왜 구했냐고 묻자, 주인공은 구할 수 있으니까 구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얘기하더군요.

착한 행동으로 오르는 '고결함' 스탯 같이 소설 내 설정들을 감안하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주인공 성격을 이렇게 설정한 거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솔직히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냥 성격이 좋거나 대인배 기질이 있는 정도를 넘어서서 이해가 안될 정도로 성인군자라서 내용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였죠.

다만 주인공도 분노를 느끼긴 하며 타인을 돕는것도 여건이 되니까 하는 거고 이연옥 같은 인물들을 상대하는 것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상대를 해주는 주인공 나름의 기준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그 기준은 제 생각에 성인이나 생불과 비슷한 수준인 듯 하네요.


2. 매력따윈 없고 짜증나고 질척거리는 악역들

세상이 갑자기 게임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몬스터와 싸우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악역이 아닌 인간 악역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소설의 마지막까지 가는 악역들이 몇 있는데 하나같이 짜증나고 졸렬하며 확 깨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군인 출신으로 세상이 바뀐 뒤 왕이 되어 성격이 집착 심하고 괴팍하게 변해버린 고연무.

일베충 설정에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배용석.

여성을 잔인하게 죽이고 그걸 사진찍는 취미가 있는 이태동.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이연옥까지 정말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비중과 역할에 상관없이 하나같이 나올 때마다 짜증나고 거치적거리는 느낌을 주는 악역들이 한가득입니다.

당연히 의도했겠지만 이 소설만 봐도 작가의 혐오 캐릭터 창조 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악역 내지는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들이 몇 나오기는 합니다만 위의 4명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기억도 안날 정도더군요.

특히나 저들은 주인공의 여정 내내 도움을 주진 못할망정 계속해서 방해와 배신을 해대며 주인공 일행을 괴롭힙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토나오는 악역만 한가득 만들었는지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네요.


3. 납득하기 힘든 설정들.

가장 크게 납득이 안갔던 설정은 먼저 몬스터들의 설정입니다.

세상이 게임이 되어버리고, 던전에서는 몬스터들이 출몰하는데 그중 일부 몬스터는 총화기와 폭발물을 다루고 오토바이 같은 탑승물도 이용합니다.

아무리 게임이고 판타지라지만 고블린, 오크 같은 애들이 총 쏴대고 폭탄 날리는게 말이 되나요? 심지어 생존한 군부대와 플레이어 및 민간인들이 이 몬스터들한테서 총화기와 탄약을 노획해서 사용한다는 웃기는 설정도 나오더군요.

몬스터들은 무슨 연료와 화약이 무한정 나오는지 사용하는 것도 어이없는데 특별히 탄약이나 연료가 떨어졌다는 묘사도 없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오크가 오토바이 타고 고블린이 총 쏠 수는 있다고 쳐도 몬스터들이 그것들을 어디서 얻었는지, 사용법은 어떻게 익혔는지, 탄약이나 연료의 수급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등등 좀 분명하게 납득이 가능한 설정을 추가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몬스터들은 죽고 리젠되면 기억이 리셋된 그냥 몬스터로 나오지만 만약 오랫동안 안 죽고 살아남으면 점차 지식이 쌓이고 지능이 발달해서 인간 같은 짓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한 보스몹은 자신이 리젠되면 기억을 잃으니까 그걸 대비해 중요한 내용을 기록해서 리젠된 이후의 자신에게 넘겨주는 행동을 하고, 이태동의 잔혹한 취미에 많이 당한 흑요정 여전사들은 소문이 돌았는지 리젠되지 않고 오래 살아남은 흑요정들이 그를 악마의 화신 같은 걸로 인식해서 피해다닙니다.

이것 역시 판타지니까 이해를 해줄 수는 있겠지만 이 소설이 묘하게 게임같아야 할 부분이 현실적이고 현실같아야 할 부분이 비현실적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이건 뭐야?' 하는 황당한 느낌을 주더군요.

 

 

 

 


총평 :
판타지니까 그러려니 하기엔 뭔가 너무 황당하고 납득이 안 갔던 부분이 많은 소설이었습니다.

하도 단점이 크고 많다보니 스토리와 구조는 솔직히 어느 순간 안중에도 없을 정도가 되더군요.

게임 설정 섞인 현대 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저 단점들을 감수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볼만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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