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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약빨이 신선함 - 아로(鴉路)

by 얼음렌즈 2020.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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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아로(鴉路)

작가의 다른 작품 : 나 혼자 자동사냥(완)

장르 : 현대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216화 /연재중

소개글 :
비타민, 칼슘, 오메가-3, 프로폴리스, 글루코사민......

그 모두가 내게는 영약(靈藥)이 된다.

 

 

 

 

약빨이 신선함

 

 

 

 

줄거리 :
고시원에 살며 명확한 진로를 잡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던 주인공 박한율.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 괴물과 선인을 만나고 선인의 자질인 선골을 각성하게 된다.

만 년만에 다시 열린 하늘문 덕분에 지구는 괴물과 선인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그 혼란 속에서 주인공은 힘을 키우고 살아남기 위해 수행을 시작한다.

 

 

 


장점 :
일단 정말 독창적이고 특이한 설정과 세계관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기존의 선협과 현대 판타지가 섞인 선협 현대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다른 현대 판타지 소설들과 차별화되는 고유의 설정이 독보적입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선법이나 선인 설정은 선협에서 따오고 배경은 현대 판타지에서 따온거긴 하지만 그 둘을 섞은 소설은 이게 최초인 만큼 분명히 돋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먼 옛날 지구는 자연재해나 외계의 존재, 괴물들 같은 존재 때문에 인간이 너무 살기 힘든 시대였는데, 선인이라는 초인적인 존재들이 힘을 모아 간신히 하늘문을 닫아서 인간이 살기 좋게끔 세상의 순리를 바꿔버렸죠.

그 이후 만여 년이 지나 다시 하늘문이 열렸기에 평범하던 인간세상에 다시금 괴물과 선인이 등장하게 되는게 이 소설의 배경설정입니다.

또한 주인공은 어떤 약이든지 먹으면 이로운 약효를 극대화시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일반 감기약, 진통제, 해열제 같은 걸로도 즉각 뛰어난 효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 능력과 기연을 통해 수행을 하며 힘을 쌓아 강해지죠.

어쨌든 이러한 특이한 설정들은 그리 어렵거나 어색하지 않은 선에서 독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양념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는 독창적인 세계관 덕분에 스토리 전개가 예측이 어렵다는 겁니다.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강해진다는 1차적인 목표와 스토리 전개 방향은 알겠는데 그렇게 힘을 얻은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건지, 쓰러뜨려야 할 적과 최종 보스가 있다면 누구인지 등 일반적인 배경 설정을 가진 소설에 비해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흔한 배경 설정을 가진 소설도 잘만 쓴다면 예측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독특한 세계관 덕분에 더욱 뒷 내용이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단점 :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단점은 시작부터 나쁜 놈들이 계속해서 출몰한다는 겁니다.

그저 귀찮아서 구조대 구성도 안하는 선인 공무원, 유명 선인 제자면서 질투 있는대로 해대며 주인공을 죽이려고 드는 놈, 기분 나쁘다고 태풍과 폭우를 불러 일으키는 용왕, 자기 제자가 얻을 공적 가로챘다고 주인공을 죽이려는 선인 등 온갖 나쁜 놈들이 나옵니다.

사람 사는 곳인 이상 이런 놈 저런 놈 있는건 어쩔 수 없겠지만 이 소설은 대체 뭐가 이렇게 성격 더러운 놈들만 있는거지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치사한 놈, 쪼잔한 놈, 더러운 놈 등 악역들이 등장합니다.

더구나 과거 인간을 위해 행동했던 선인들이 이제는 인간을 보호한다면서 오히려 그들을 지배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어버리는 바람에 소설 도입부에서부터 배경을 억압적이고 불쾌하게 묘사합니다.

그렇다보니 기연으로 선인이 되어 밑바닥부터 수행을 쌓아가는 주인공 입장에선 정말 험난하기 그지없습니다.

힘이 없어서 정말 답답하고 어거지같은 경우도 많이 만나서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주인공이 초반에는 힘은 없지만 나름대로 잘 처신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나중에 여의주를 얻어 백두산 천지의 용왕이 되고 나서부터는 힘으로도 웬만해서는 밀릴 것 없어지긴 합니다.

다만 주인공의 힘과는 별개로 하도 나쁜 놈들이 많다보니 상황 묘사 자체가 불쾌하게 느껴지는게 좀 있습니다.

 

 

 

 


총평 :
선협과 현대 판타지를 섞은 독특한 설정의 현대 판타지 소설입니다.

설정도 괜찮고 스토리 전개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문제는 엑스트라건 비중 있는 인물이건 사방에 나쁜 놈들이 바글거린다는 거죠.

솔직히 이 소설만큼 온갖 기분 나쁜 악역들이 등장하는 소설은 처음 봐서 좀 놀랐습니다.

착한 인물들이 있기는 한데 하도 악역이 많아서 묻힌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 다했죠.

그래도 스토리 자체가 이상하거나 한 것은 아니기에 이런 장르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제목을 굳이 저런 식으로 지었어야만 했는지 궁금하네요... 정말 다른 제목은 없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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