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
그저 한 명의 시민이던 아서 플렉이 이런저런 사건을 통해 점차 조커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장점 :
이 영화의 장점 하면 역시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하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화 자체가 어두운 분위기고, 주인공이 정신병 비스무리한 증상이 있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정말 자연스럽게 잘 소화하더군요.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완벽한 조커였습니다.
그리고 조커의 탄생을 담은 영화인 만큼 조커가 되기까지 점차 변화하는 아서 플렉의 정신세계에 대한 묘사가 아주 섬세했습니다.
사회에서 느끼는 불합리함, 코미디언에 대한 열망, 가족의 비밀을 알고 난 후의 분노 등등 오만가지 감정을 영화 내에서 정말 잘 표현했죠.
특히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과 맞물리니 보면서 감탄이 나왔습니다.
단점 :
이 영화에서 표현하는 조커의 캐릭터성이 너무 수동적이고 허술하며 계략과는 거리가 멉니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하는 단점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전 다크 나이트로 조커를 처음 알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한 기준이 그쪽에 편향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크 나이트에서 봤던 적극적으로 계략을 짜서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는 혼돈과 광기의 화신인 조커의 모습과, 이 영화의 조커가 보이는 모습간에 엄청난 괴리감과 이질감을 느꼈죠.
이 영화의 조커는 시종일관 주변 상황에 이끌려 휘둘리기만 합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실수로 떨어뜨린 총 때문에 직장에서 짤리고, 서로 좋아했다고 생각한 이웃이 사실은 자기 망상이었고, 심지어 완전히 조커가 되는 장면에서 조차 시위대에 의해서 등 떠밀린 느낌으로 춤을 추게 됩니다.
즉 본인이 생각한 계략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서 혼란을 유발하는 다크 나이트에서 나온 그런 조커가 전혀 아니었죠.
만약 완전히 조커가 되고 뭔가 사건을 크게 터뜨리면서 영화가 끝났으면 그래도 좀 괜찮았을 텐데 그런거 없이 조커가 되자마자 끝나버리니까 나온 음식을 냄새만 맡다가 먹기 직전에 뺏긴 기분이더군요.
그리고 또 저는 조커를 근원을 알 수 없는 빌런으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조커의 탄생을 다룬 영화가 나오니 환상이 깨진 느낌이라 시작부터 떨떠름한 느낌이긴 했습니다.
총평 :
일반적인 히어로나 빌런 영화와는 다르게 시종일관 어둡고 혼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상기했던대로 제가 생각하고 있던 기존의 조커 이미지와 이 영화에서 해석해낸 조커의 이미지가 너무 달랐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했습니다만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만큼은 끝내줬습니다.
재밌게 본 분들도 있을 거고 아닌 분들도 있을 텐데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냥 조커에 대한 또다른 해석을 그린 영화 정도로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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