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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리뷰

by 얼음렌즈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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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포스터

 

 

 

줄거리 :
플라잉 더치맨 호의 저주를 받은 윌 터너의 아들 헨리 터너. 그는 아버지의 저주를 풀기 위해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고자 한다.

삼지창을 찾기 위해 헨리는 천문학자인 카리나 스미스와 잭 스페로우를 섭외해서 여정을 떠나지만, 잭 스페로우에게 원한을 가진 죽은 자들이 악마의 삼각지대에서 벗어나 그들을 추격하게 된다.

 

 

 

 

오른쪽이 헨리 터너. 왼쪽은 카리나 스미스

 

 


장점 :
캐리비안의 해적 4편에서 안나왔던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이 나옵니다. 물론 비중은 완전 적어서 그냥 까메오 수준이긴 한데 어쨌든 다시 나오긴 합니다.

사실 이거 말곤 장점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재등장한 윌 터너

 

 


단점 :
1. 뜬금없는 가족애와 신파극

기존 시리즈에서 이미 윌 터너와 빌 터너라는 가족 관계가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가족애나 신파극과는 거리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진짜 뜬금없이 카리나와 바르보사가 부녀관계로 나오고, 바르보사는 갑자기 부성애에 눈뜨고 딸을 위해 희생합니다.

그 오랜 세월 모르고 지내던 부녀가 우연히 만나서 팔 문신과 일기장 만으로 서로를 알아본다는게 참 어이가 없었죠.
대체 왜 이전 시리즈에서 언급 한번 없던 부녀 설정을 집어넣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전개 때문에 카리나란 캐릭터에게 통 몰입이 안됐습니다. 천문학자, 헨리 여자친구, 바르보사 딸까지 역할이 너무 많습니다.

해적 영화에 갑자기 신파극 끼얹으니까 맥이 끊기고 도대체 제가 뭘 보는지 모르겠더군요.

 

 


2. 허술하기 짝이 없는 설정들

일단 악마의 삼각지대가 뭐하는 곳인지가 명확하게 나오질 않습니다.

거기에 들어갔던 살라자르 선장과 부하들은 배가 뾰족한 암초에 박았는데 이리저리 쾅쾅 터지면서 몽땅 죽어버립니다. 대체 악마의 삼각지대가 뭐하는 곳인데 들어가자마자 죽는 걸까요?

그리고 그 이후로 헨리 터너가 있던 군함이 악마의 삼각지대에 들어갔는데 걔네들은 암초에 좌초되어 죽는게 아니라 살라자르한테 죽습니다. 그리고 헨리는 한 명은 살린다는 이유로 무사히 되돌아가죠.

여기서 군함과 군인들은 왜 살라자르 처럼 망자로 되살아나지 않는 걸까요? 좌초되어 죽는게 아니라 망자들한테 죽어서 그런 거라면 그럼 살라자르 이전엔 거기에 들어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을 텐데 어떻게 악마의 삼각지대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의문입니다.

혹시나 망자가 전부 살려주려고 한다면 아무도 안죽고 헨리처럼 살아돌아갈 수 있는 것인가도 궁금하고 여러가지로 너무 설명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카리나의 일기장에 붙어있던 루비가 삼지창이 있는 섬의 루비 조각이라는 것도 웃깁니다. 그게 있다는건 바르보사가 전에 와서 루비를 떼어간 적이 있다는 소리 아닌가요?
그럼 이미 옛날에 그 엄청난 보물인 삼지창을 누가 됐든 가졌어야 정상인데, 이제서야 섬에 가는 법부터 찾고 있으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중간에 잠깐 나왔던 대머리 마녀도 너무 뜬금없습니다.
말로만 대충 바르보사가 옛날에 처형당할 뻔한 걸 살려줬다고 하는데 자세한 인물 설정은 하나도 안나오고 감옥에 사는 듯한 마녀가 어떻게 잭이 술집에서 팔아버린 나침반을 구할 수 있었는지도 아무 설명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스토리 전개를 위한 어거지 도우미 캐릭터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생전에 잭의 나침반의 존재를 몰랐을 살라자르가 죽고 나니까 나침반과 관련된 삼각지대 탈출 조건을 알고 있는 것도 이상합니다. 저주에 걸리면 자동으로 알게 되는 구조인가요?

포세이돈의 삼지창 역시 설명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삼지창을 부수면 모든 저주가 풀린다는 사실까지는 그렇다 쳐도 누가 깨본 적도 없는데 그 비밀은 어떻게 세상에 퍼졌는지, 칼질 한방에 깨져버리는데 엄청난 힘을 부릴 수 있는 보물 치고는 내구력이 너무 약한건 아닌지 등 의문 투성이였습니다.

그 외에도 나침반 하나로 바르보사가 드넓은 바다에서 하루만에 잭을 찾아내는 거라든가, 이전 영화에서 바르보사를 따라갔던 해적 부하들이 뜬금없이 잭과 같이 있는 거라든가, 잭의 나침반의 출처가 망자의 함 때와 달라졌다든가 하는 등 자잘하거나 큰 설정 오류가 너무 많습니다.

 

 

 

 

 

뭔가 많이 아쉬웠던 죽은 자들

 

 

 

 

마치 살아있는 괴물같이 보여서 멋은 있었던 유령선

 

 



총평 :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전부 봐왔는데, 3편까지는 정말 재밌었고 4편은 기존과 다른 색다른 스토리에 이질감이 느껴져서 재미가 별로 없었지만 그럭저럭 볼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5편은 이상한 스토리와 개연성 박살난 전개, 구멍 숭숭 뚫린 설정 때문에 보다가 도대체 이게 뭐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너무 단점이 많이 보여서 씁쓸했습니다. 좋아하는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이 이 꼴이 나다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많은 각오를 하고 봐야 할 것 같은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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