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
한스 왕자의 음모를 저지하고 자신의 힘을 통제할 수 있게 된 엘사.
그러나 언제부턴가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게 된다.
뜬금없이 아렌델에 닥친 천재지변과, 목소리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엘사와 안나는 노덜드라로 향한다.
장점 :
먼저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려한 영상미가 일품입니다.
물론 겨울왕국 1편에서도 화려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상대적으로 스토리나 캐릭터성보다는 화려한 영상미에 더 집중해서 제작한 듯한 인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엘사가 정령들을 깨울 때나, 바다 건너 아토할란에서 노래 부를 때 등 주로 엘사 위주로 아주 화려한 영상미를 뽐내죠.
두번째로 노래들이 아주 좋습니다.
'Let it go'를 필두로 한 겨울왕국 1편의 노래들이 겨울왕국 인기몰이에 큰 지분을 담당했던 덕분인지, 이번에는 크리스토프의 솔로곡도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물론 엘사와 안나도 변함없이 임팩트 있는 노래를 했기에, 다시금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로 동심저격 최적화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단점이기도 한데, 아무튼 스토리나 캐릭터들이 어린이들 마음을 꽉 붙들기 딱 좋게 잘 만들어졌더군요.
단점 :
첫 번째로 스토리에 대한 자세한 부연설명이 많이 부족합니다.
일단 아렌델이 정령들에게 휩쓸려서 주민들이 전부 인근 산으로 대피하는데, 엘사와 안나가 사태를 해결할 동안 그들은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또한 노덜드라 지역에 갇힌 아렌델 군인들이 약 30년의 세월동안 노덜드라 인들과 마냥 싸우기만 했는지, 아니면 임시 휴전이라도 했는지 하여튼 대체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 언급이 없습니다.
그냥 갑자기 튀어나와서 서로 어떻게 지냈어요 하고 안부 묻는 것도 없이 은근슬쩍 스토리에 묻어갑니다.
그리고 엘사가 결국 잘 막긴 했지만 안나가 아렌델이 침수될 수도 있는걸 충분히 각오하고 댐을 파괴했는지에 대한 묘사도 없습니다.
댐을 부숴야 되는건 맞지만 아렌델이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는 만큼 깊은 고민과 생각이 필요했을 텐데 말이죠.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두 번째 역시 스토리 문제인데, 결말부가 너무 애매합니다.
정령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오해를 풀어 전쟁을 끝냈으며 아렌델의 재앙도 없앤건 좋은데, 결국 주인공인 엘사는 1편과 똑같이 아렌델과 안나를 떠나서 지내게 됩니다.
기껏 힘을 통제할 수 있게 돼서 잘 지내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정령이어서 이제는 노덜드라에서 정령들과 같이 지내야 한다니 이거 엘사 입장에서 과연 해피엔딩이 맞기는 한가 싶더군요.
안나도 1편에서 언니 구해서 같이 지내려고 그 난리를 쳤는데 결말이랍시고 나온게 결국은 이산가족입니다.
물론 필요하면 서로 왔다갔다해서 만날 수도 있으니 배드엔딩까진 아닌건 맞지만 정말로 엘사를 아렌델에서 기어코 떨어뜨려 놓아야만 했는지 많이 아쉽습니다.
총평 :
겨울왕국 1편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답지 않게 완성도가 워낙 뛰어난 작품인 덕분에 2편은 상대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상술한 단점들은 물론이거니와 1편에서 신박한건 이미 다 보여줘서 상대적으로 2편이 느끼는 임팩트도 덜했고, 솔직히 노래조차도 잘 만들었다는걸 빼면 1편을 넘어설 정도의 감흥은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주 연령층인 어린이들은 재밌게 봤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 어린이가 아니니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1편이 워낙 기승전결 구조의 완성도가 높고 잘 만들어져서 2편 나온다는 소식 들었을 때부터 걱정은 좀 됐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3편이 나올지 안나올진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고 하면 보는건 고민을 좀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왕국 1편뿐만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보셨다면 대체로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뷰 > 영화,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리뷰 (0) | 2021.03.27 |
---|---|
조커 리뷰 (0) | 2019.12.04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리뷰 (0) | 2019.11.13 |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리뷰 (0) | 2019.10.15 |
존 윅 리뷰 (0) | 2019.10.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