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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리셋으로 무림지존 - 도검

by 얼음렌즈 201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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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도검

작가의 다른 작품 : 첩혈신룡(완), 전륜마룡(완), 전륜마도(완) 등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207화 /완

소개글 :
적당히 야비하고 적당히 정직하며, 적당히 냉정한..
그저 적당한 삼류무인이었던 '화운'

"천지간의 간극을 뒤틀어 시와 간을 바꾸니 이를 경천보패라 한다!
억겁의 기다림이 이제야 끝나는구나.
나의 시간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너의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극에 이른 제천마존에게 선택받은 화운, 죽으면 리셋이되는 능력을 부여받게 된다.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속에서 화운은 이 능력을 활용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리셋으로 무림지존

 

 

 

줄거리 :
단순한 삼류무인이던 주인공 화운. 그는 우연히 한 보패를 주워서 죽으면 무한히 회귀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화운은 이 회귀능력을 사용해서 무공과 기연을 끌어모아 강해지기 시작한다.

 

 

 


장점 :
전에 리뷰했던 무한회귀록과 비슷한 설정의 회귀물 무협입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무한에 가까운 회귀를 반복해서 삼류 수준의 주인공이 단기간에 엄청난 고수로 성장한다는건 똑같죠.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회귀 능력을 얻은 후 목숨을 계속해서 버려가며 얻은 단서들을 이용해 다른 무림인에게서 무공을 배우고, 비동에서 영약을 찾고, 이길 수 없던 상대를 이기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을 전부 다 보여주진 않고 회귀 몇번 하는거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사건을 해결하는데, 알고 보니 이미 몇 십번을 회귀했다고 묘사가 나오는 식으로 적당한 선에서 지루해질 수 있는 반복적인 내용을 스킵합니다.

또한 주인공이 마냥 호인이 아니라 회귀 능력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털어먹을거 다 털어먹는 성격이라 특별히 답답한 부분도 없고, 그러면서도 초반부에선 아직 미숙한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조언과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점차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단점 :
둘다 비슷한 컨셉의 회귀물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결정적인 단점 역시 무한회귀록과 똑같습니다.

바로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 갑자기 등장해서 주인공의 무한 회귀를 막아버리는 겁니다.

먼저 무한회귀록에서는 주인공이 회귀를 할 수록 그 반동으로 최종 보스가 강해진다는 설정을 등장시켜서 주인공의 회귀를 사실상 막아버렸죠.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무당검성과 천마, 사황이라는 백년 전의 존재들을 등장시켜 주인공이 회귀를 할 수록 착한 존재인 무당검성이 막고 있던 악한 존재들인 천마와 사황이 힘을 얻어 세상에 풀려난다는 설정을 통해 주인공의 회귀를 막아버립니다.

스토리 전개가 꼬일것 같으니까 50화도 안 된 초반 시점에 이따위 어처구니 없는 설정을 등장시켜서 주인공의 회귀를 막아버립니다. 회귀물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전개죠.

나중에 가면 어떤 사건이 터져도 주인공이 목숨 버려가며 단서를 얻어 해결하고 그걸로 끝나버릴게 뻔한 이야기 전개를 작가가 감당을 못하겠으니까 이렇게 얼렁뚱땅 회귀 못하게 됐다고 치고 넘어가는 겁니다.

애초에 회귀를 막을거면 그냥 처음부터 기연 얻어서 쎄졌다고 하든가, 아니면 고수가 삼류로 회귀해서 점차 쎄졌다고 하든가 할 것이지 대체 무한 회귀는 뭐하러 시킨 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무리 봐도 회귀를 주인공이 초반에 빠르게 쎄지는 장치로만 대충 써먹고 버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거면 왜 제목을 '리셋으로 무림지존'으로 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두 번째 단점은 초반부에 한해서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다보니 전체적으로 내용이 성의없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회귀능력을 막 얻은 극초반부에서는 엄청나게 죽고 살아나기를 반복하는데, 그렇다보니 주변 인물들의 대사나 행동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해서 서술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회귀했으니까 주변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이 똑같은건 당연하지만, 작가가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같은 말과 행동에도 분명한 차이를 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똑같은 경우가 많더군요.

다만 이건 읽는 사람에 따라선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평 :
저는 무협 소설 중에서도 주인공이 무한 회귀하며 무공과 영약을 긁어모아 강해지는 설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생검신, 무한회귀록, 윤환전생 같은 소설들을 정말 재밌게 봤지요.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무한회귀록과 이 소설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방식으로 회귀 설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어 버렸기에 재밌게 보다가도 그 내용이 나온 순간 그냥 하차해버렸습니다.

아무리 그 전까지 재밌게 봤었다지만 제목에서부터 강조하는 소설의 핵심 설정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버려지니까 김이 팍 새고 화가 나서 더 볼 생각이 안들더군요.

혹시라도 이후 내용에서 주인공이 몇 번쯤은 더 회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회귀를 막아버린 이상 흥미가 더 안생깁니다.

개인적으로 무한 회귀를 핵심 설정으로 정했다면 그 정체성을 끝까지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이 소설 자체는 스토리 진행도 적당히 속도감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몰입감도 있기에 회귀 설정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으신다면 충분히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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