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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아르카나 마법도서관 - 커틀피쉬

by 얼음렌즈 201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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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커틀피쉬

장르 :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503화/연재중

소개글 :

대학원생 이하림은 눈을 뜨자마자 월릿 공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와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 그는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이세계에서 졸지에 루시안이라는 빈민 고아의 몸에 빙의되어 살아갈 처지에 놓인다. 믿을 거라고는, 보는 책을 전부 머릿속에 저장할 수 있는 기묘한 능력을 얻었다는 것뿐!

마녀사냥과 마법사 사냥이 빈번한 신분제 사회 월릿 공국.
그 속에서 문맹으로 살아가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인 하림.

‘좋아. 이 세상에 있다는 마법을 배워 지구로 돌아가겠어!’

하지만, 마법을 배우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하림은 머릿속에 있는 지구의 클래식 음악들을 표절해 음악가로 명성을 쌓게 되는데….

과연, 하림은 대마법사가 되어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르카나 마법도서관

 

 

 

줄거리 :
어느 날 갑자기 판타지 세상 속 빈민가 소년 루시안 에반스가 되어버린 대학원생 이하림.

어찌어찌 현실을 받아들이며 적응하던 중 그는 진리교라는 종교에 의해 화형당한 마녀의 자료를 통해 마법에 입문하게 된다.

마법을 더 알고 싶어진 루시안은 돈을 모아 글을 배우고, 글 선생인 음악가의 제안으로 음악계에도 입문한다.

루시안은 교회가 금기시하는 마법을 몰래 익히며 실력을 키우는 한편 지구의 음악가들의 작품을 표절해가며 음악가로서의 명성을 떨치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게 된다.

 

 

 


장점 :
주인공이 지구의 문명으로 판타지 세계에 충격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시대적 배경이 16~17세기쯤의 근대 유럽이죠.

주로 음악과 마법(수학, 과학) 2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주인공이 재능을 뽐내며 주변인들을 경악시킵니다.

음악 분야에서는 고전파 풍의 음악이 주류인 이 곳에 피아노를 구체적으로 만들고, 운명, 엘리제를 위하여, 월광 소나타 등의 명곡을 표절해서 발표함으로써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위대한 젊은 천재 음악가로 떠받들어지는데, 뭐 하나 터뜨릴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경악하는걸 보는 재미가 있죠.

마법 분야에서는 지구의 수학와 과학 지식을 동원해서 원소 주기율표를 만들고, 원자보다 작은 양자의 존재를 입증하고, 빛이 파동과 입자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원시 지구의 환경에서 단백질이 자연생성되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마법사들과 진리교의 사제들이 충격을 받아서 머리가 터져버리기도 하죠.

주인공이 마법을 배우고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도 재밌지만 대체로 지구 문명에 경악하는 판타지 세계 사람들의 반응을 서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독자분들도 이공계 전공이라면 무슨 소린지 더 잘 이해하실 테니 더 재밌을 수도 있겠죠.

또한 주인공이 고난을 많이 겪으며 판타지 세계에 적응해서 그런지 매우 치밀하고 단호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적이 될만한 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방심시킨 후에 뒷통수를 후려치죠. 성격 면에서는 답답한 부분 없이 시원시원합니다.

 

 

 


단점 :
일단 음악과 이과계열 지식에 대한 설명이 경우에 따라서는 과도하게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특히 주인공이 마법사의 도시에 입성한 이후부터 각종 과학적 지식과 실험, 논문 등에 대한 설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죠.

소설의 전개를 위해 필요한 묘사라고는 해도 전공자가 아닌 이상 지루하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게 한 두번도 아니고 주인공이 실험을 하거나 논문을 쓸 때마다 계속 그렇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주인공이 한 일에 대한 주변인의 반응이나 세상의 정세 등이 너무 상세하고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만든 라디오의 파급력을 설명하기 위해 외딴 섬의 마법사가 라디오를 들으며 혼잣말을 주절거리거나, 어떤 마을의 아이들이 라디오를 들으며 떠드는 것 등을 쓸데없이 길고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1회용 엑스트라들한테 까지도 이름, 인간관계, 존경하는 인물, 사상 등 별의별 설정을 다 붙여서 길게 설명합니다. 이러니 보다가 지루해질 수밖에 없죠.

또한 이 때문에 주인공의 비중이 중반부 이후부터 꽤나 줄어들기도 합니다.
반응을 묘사 하는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주객이 전도될 정도면 심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총평 :
전체적으로 주인공이 지구의 지식으로 판타지 세계에서 짱 먹는 설정의 소설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마법을 순식간에 마스터해서 한방에 다 때려눕히는 그런 먼치킨이 아닌 성장형 주인공이죠.


음악 쪽은 시작은 표절이었지만, 주인공은 대학원생일 정도로 기본 머리가 되기에 나중으로 갈 수록 스스로 공부해서 작곡하기도 합니다. 물론 표절은 여전히 하지만요.

주인공이 음악과 마법 쪽에서 엄청난 명성을 떨치고, 거기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재미가 있지만 어차피 주인공이 뭐 할 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지 사람들이 놀라는건 똑같아서 나중 가면 이것도 좀 식상해집니다.


이과나 음악 전공이신 분들이 보면 공감하거나 더 재밌게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아르카나 마법도서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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