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리부트 격 영화인 범블비입니다.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의 팬이기에 그동안 처참해져가는 영화 퀄리티를 보며 슬펐는데, 이 영화로 그걸 만회할 수 있을지가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생각하던 것과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은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줄거리 :
디셉티콘과의 전투에서 패배의 기색이 짙어지자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오토봇들은 사이버트론 행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도피한다.
그 오토봇 중 하나인 B-127(범블비)은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의 명으로 지구에 숨어든다.
그러나 B-127은 우연히 착륙지점에 있던 지구 군인들과 마주치고, 자신을 추적해온 디셉티콘과의 전투를 거치며 기억 장치가 손상되어 고물차로 변신한 상태로 의식을 잃게 된다.
그 후, 공돌이 소녀 찰리는 한 자동차 수리점에서 먼지가 잔뜩 쌓인 한 노란색 차(범블비)를 발견하고, 우연히 재기동을 시키며 평범한 차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장점 :
기존의 트랜스포머 작품들이 가지고 있던 마초이즘, 멋있는 미군, 화려한 폭발 등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대폭 줄어들어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트랜스포머 범블비와 인간 찰리의 교감을 중점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며 그 외에도 찰리의 인간관계과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 등 보다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묘사하죠.
또한 액션 비중은 전작보다 확연히 줄었지만 범블비가 자신이 이기기 힘든 적을 여러가지 수를 써서 간신히 이기는 식의 비교적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액션 씬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범블비가 하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행동들이 깨알같은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단점 :
첫번째로 범블비가 간신히 이긴다는 전개를 위해 적들이 너무 허술하게 싸워줍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한 디셉티콘은 범블비가 쓰러져 있을때 멀리서 총이나 미사일, 포탄을 쏴서 완전히 폭파시키면 되는걸 굳이 가까이 와서 목을 붙잡고 들어올리며 이런저런 말을 하느라고 반격의 여지를 주고 역으로 당해버리는데, 정말 보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또한 결말부에서 범블비의 추적자인 파란 디셉티콘은 딱 한번 헬기로 변해서 총 쏜 것 말고는 굳이 계속 격투기로 범블비와 싸워댑니다. 도대체 얘네들 온몸에 무기가 달린 트랜스포머가 맞기는 한건가 싶더군요.
허술한 싸움에 이어 두번째로는 자잘하게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가 너무 많습니다.
일단 중반부에서 추적자 디셉티콘 둘이 범블비를 고문하며 정보를 빼내고 파란 애가 포탄 한번 쏘고 그냥 가버리는데, 상식적으로 제대로 죽일거면 한발만 쏠게 아니라 사지랑 머리를 박살내는 정도는 해줘야 하는것 아닐까요?
특히나 트랜스포머쯤 된다면 수리의 가능성도 있으니 더욱 그럴 텐데 너무 자연스럽게 한발 쏘고 가버립니다.
그리고 이 잡힌 범블비를 구하기 위해 일개 민간인인 찰리와 친구가 군 기지에 잠입하는 것도 정말 말이 안됩니다. 위치는 어떻게 알았는지, 기지 내 경비들에겐 어떻게 안 들켰는지 등등 그냥 전부 생략해버립니다.
범블비를 전기충격기로 살리는 장면 역시 어이가 없었죠. 물리적인 충격으로 인한 고장을 단순한 전기충격으로 깨우는 것도 어이가 없고, 그 전에 미군이 쏜 전기충격기에는 기억을 못 찾았으면서 이번에 찰리가 쓴 전기충격기로는 기억을 되찾는 것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말부, 빨간 디셉티콘이 교신을 위해 위성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 과정이 무슨 파일 업로드마냥 진행되는 것도 너무 영화적인 전개를 위한 작위적인 설정으로 느껴졌습니다.
상식적으로 메시지 딱 두줄 송신하는게 그렇게 오래 걸릴리가 없잖습니까? 더구나 디셉티콘의 기술력도 접목되었을텐데 말이죠.
범블비와 파란 디셉티콘의 전투에서는 디셉티콘의 몸에 감긴 쇠사슬을 범블비가 당기자 사지가 분해되며 폭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트랜스포머의 내구성이 이렇게나 약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총평 :
원래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이런저런 단점들이 있었지만 이 '범블비'는 보는 내내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기존 트랜스포머와는 다른 방식의 연출과 스토리 전개에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재미를 느끼기엔 허술하고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컸습니다.
다만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이기에, 앞으로 나올 수도 있는 새로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첫 타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연출에 기대를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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