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구로수번(크로스번)
작가의 다른 작품 : 천년검로(완), 레벨 업(완)
장르 : 무협,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1150화/연재중
소개글 :
나는 고수지망생이었다.
무공에 입문한지 45년째.
강호에서 내 경지는 잘 쳐줘야 이류
일류의 경지는 꿈도 꾸지 못한 채
허름한 초막에서 육합검법이나 수련하는 신세.
“재능 없는 놈은 죽으란 말이냐?
그럼 죽겠다.
죽고 나서 또 다시 도전해주겠다.
세상을 죽여 버릴 때까지!”
미국의 호러 소설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이 기반이 된 '크툴루 신화'가 접목된 첫 무협 소설이라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크툴루 신화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인간이 인식조차 할 수 없는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외계의 신들에 의해 인간이 농락당한다는 내용을 담은 소설들의 세계관을 뭉뚱그려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계관의 전체적인 주제는 '인간의 인식을 뛰어넘은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공포'죠.
줄거리 :
가난한 삼류 무사 백웅. 그는 우연히 어떤 동굴에서 천암비서라는 이름의 책 한권을 줍자마자 바로 함정에 걸려 죽는다.
그 순간 백웅은 천암비서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12살때로 회귀해서 되살아나고, 그는 이 힘을 이용해 삶을 반복하며 고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그러나 백웅은 전생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우주의 비밀, 사악한 신적 존재들과 온갖 마물들 등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세계의 진실을 접하게 되고 자신의 전생능력을 이용해 인류를 구하고자 다짐하게 된다.
장점 :
작가의 상상력과 크툴루 신화가 접목되어 고대 중국 신화마저 융합시킨 엄청나게 방대한 세계관이 특징입니다.
워낙 비밀이 많은 세계관이기 때문에 1100화가 훌쩍 넘었는데도 끝날 기미가 안보입니다.
주인공 백웅이 전생을 반복하며 여러 신들과 세계의 비밀을 파헤쳐내는 과정이 엄청나게 흥미진진합니다. 이런 세계관과 설정은 처음이다보니 도대체 어떻게 전개될지 감이 안와서 더욱 그렇죠.
어떤 진실을 알게 되면 또다른 의문과 단서가 나타나거나, 주인공이 전생을 하며 온갖 무공과 술법을 접하는 등 아직도 재밌을 여지가 끝도 없이 남아있습니다.
단점 :
첫 번째로 세계관이 방대한 탓인지 끝도 없이 등장하는 의문들과 단서들이 점차 피로감을 줍니다.
1100화가 넘었는데도 이게 소설 중반부인지 후반부인지 도저히 감이 안오고 회수되는 것보다 뿌려지는 떡밥이 더 많아서 읽다가 지치는 느낌이 듭니다.
심지어 작가 본인도 헷갈려서 설정오류를 가끔씩 일으킬 정도입니다. 보통 독자들의 지적으로 수정되는데, 어쨌든 작가 본인조차 감당이 안된다는 증거죠.
두 번째로 주인공의 캐릭터성 붕괴가 종종 일어납니다.
일단 백웅은 둔재에 바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수련 부분이 쓸데없이 길어지는가 하면 주변 인물들에게 너무 휘둘리기도 할 정도로 줏대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인 백웅이 어느 순간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걷게 되는 것에 대한 명확한 동기와 신념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신들을 죽이겠다는 복수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죠.
그 외에도 전생을 여러번 거치면서 그래도 정신적으로 성장을 좀 했을 법도 한데 여전히 바보같이 군다던가 하는 식의 묘사도 나옵니다.
물론 점차 자신의 신념대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확고해지기는 합니다만 진작 좀 그랬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세 번째로 에피소드 분량 배분 문제가 있습니다. 여동빈, 미야모토 무사시 등의 과거 회상이 대표적인데, 좀 간추려도 될 부분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쓰는게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죠.
네 번째로 현재 주 4회 연재하면서는 한번도 안했지만 올해 전반기까지 주 5회 연재시절에 휴재가 너무 잦았습니다.
보통 1주일에 하루 휴재하는데 공지는 전부 '작가님의 사정으로 휴재한다'가 끝이고, 심지어 1달에 2~3번씩 휴재를 해대서 사실상 주 4일 연재를 하는 셈이었죠.
다섯 번째로 작가가 표절을 했습니다.
재미없는 내용 늘려쓰는걸 견디다 못한 한 독자가 커뮤니티를 통해 자기가 그동안 모았던 표절 증거들을 모두 폭로했고, 이에 따라 독자들이 전부 분노했었죠.
출판사와 작가는 사과문을 올리고 이후 대대적으로 내용을 수정하긴 했지만 어쨌든 독자들에겐 환불이나 보상같은게 아무것도 없었고 사과문에도 '표절 일은 죄송하고 최대한 빠르게 완성도 있는 결말로 책임지겠다'는 멘트가 끝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소설로 돈 벌겠단 소리죠.
총평 :
크툴루 신화와 무협을 결합한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세계관과 설정을 가졌으나, 소설 내외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너무나 많은 소설 전생검신입니다.
저 또한 표절 사건 이전까지는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봤지만 표절 이후로는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재밌게 보는 분들은 많습니다. 이런저런 말은 많아도 결국 재미가 있으니까 순위권에도 드는 거겠죠.
개인적으로는 크툴루 신화의 기괴하고 공포스런 분위기가 중국 고대 신화와 잘 섞인 정말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작가의 필력도 괜찮아서 세세한 내용 전개도 재밌고 흡입력 있었죠.
저 많은 단점들과는 별개로 재밌는건 사실이니 감수하실 수만 있다면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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