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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묵향 - 전동조

by 얼음렌즈 201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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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전동조

장르 : 퓨전 판타지, 무협

진행 상황 : 총 879화/연재중

소개글 :
무공의 끝을 보고자 했던 인간을 주변은 그냥 두지 않았고, 필연적으로 얽히고설킨 은원의 굴레에서 사상 최악의 악마로 회자되는 묵향, 그러나 그는 ‘위대한 마인’의 길을 걷는 진정한 대인(大人)으로 오롯이 무의 궁극을 추구하는 자이다. 드래곤보다 더 드래곤 같은 인간! 
음모에 빠져 무림과 판타지 대륙을 넘나들며 1백 년간의 삶을 살아온 ‘묵향’. 수십 년 만에 무림으로 돌아온 그는 그간의 은원을 정리하고자 나서고, 혼란 가득한 중원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독자들은 이제 서서히 그 대미를 향해 달리는 대작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묵향 1부 단행본 표지
묵향 2부 단행본 표지
묵향 3부 단행본 및 웹연재본 표지
묵향 4부 단행본 및 웹연재본 표지

 

 

요사이 다시 카카오페이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묵향입니다. 2부는 웹툰으로도 연재 중이고 원작은 4부가 연재중이죠. 어렸을때 봤던 그 재미를 잊지 못한 많은 분들이 다시 찾아주는듯 합니다. 저 역시 어렸을때 정말 재밌게 봤죠.
다만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독자 입장에선 구독하는게 매끄럽진 않습니다. 이 부분은 하단의 단점 부분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줄거리 :
1부 묵향 - 묵향의 성장과 마교 쟁탈
2부 다크 레이디 - 판타지 세계로 간 묵향의 무림 귀환을 위한 분투
3부 묵향의 귀환 - 무림으로 귀환한 묵향의 무림 평정기
4부 부활의 장 - 주인공 라이의 모험

 


장점 :
일단 묵향은 시원시원한 먼치킨 무협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주인공이 워낙 자유분방하기에 걸리적거리면 다 두들겨 패는 성격이고, 무공과 배분 또한 무림 최고수준이라 묵향의 행보에 딴지를 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작가의 필력과 더불어 독자들을 몰입시키는 원동력이었죠.
그리고 1부와 3부 초중반은 주인공에게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 무공 수련을 한다던가, 세력을 이끌고 전투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정통 무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2부 다크 레이디는 '무림 고수의 차원이동'이라는 설정을 사용한 초창기 소설중 하나이기에 그 당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충격적인 변화와 나름 상세한 설정을 가진 판타지 세계관 등 여러가지가 더 소설을 재밌게 만들어줬지요. 2부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으로도 연재중인데 원작 고증도 꽤 잘 되어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단점 :
주인공이 자유분방하고 성질이 더럽기에 3부 이후부터 스토리 진행이 어려워진게 눈에 보입니다. 성격을 너무 괴팍하게 잡는 바람에 행동을 제약하자니 설정 충돌이 일어나서 개연성이 떨어지고, 성격대로 내용을 전개하자니 뭘 해도 주인공이 자기 멋대로 할게 뻔하니 판이 망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 본인도 수습이 안되서 어느 순간부터는 어거지로 스토리 전개를 하기 위해 주인공의 분량을 팍 깎아버리죠. 그러더니 결국 4부에서는...

또한 무림편의 스토리가 3부 중반 이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때를 전후로 연재 속도가 극악하게 느려집니다. 필력의 저하와 질질끄는 스토리는 덤이죠. 4부 들어서 묵향의 평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차라리 용두사미일지언정 완결이라도 냈으면 말은 안할텐데 연재도 느리고(웹연재 지금 기준으로 주 3회, 1년 반에 단행본 1권 정도 속도) 스토리도 산으로 질질끌며 가고, 캐릭터성도 완전히 박살나고 온갖 문제가 한가득입니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과 자연스러운 전개 등을 위주로 소설을 보신다면 묵향은 2부까지만 보시기를 권합니다.

 

 


총평 :
그야말로 용두사미를 넘어선 용두무(無)미인 소설이 아닌가 합니다. 3부 초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재밌게 봤지만 그 이후로는 지지부진해지는 스토리와 어느새 엑스트라로 전직했는지 통 보이지가 않는 주인공 등 정말 독자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상태로 완결이 난다면 뱀은 커녕 지렁이보다 못한 결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토리는 산을 넘어서 우주로 가버렸고, 괴팍한 주인공은 걸림돌이 되어서 비중이 사라졌고, 작가는 인물과 스토리를 통제할 능력과 필력을 상실했고, 하다못해 연재가 성실한 것도 아니고! 이쯤되면 독자보고 떠나달라고 간청하는 듯 합니다.

다만 장점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1부와 2부, 3부 초중반부까지는 비교적 명확한 스토리와 주인공이 시원하게 주변을 제압하는 모습 등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옛날식 무협과는 달리 요즘식 소설에 주로 나오는 '막나가는' 스타일이라서 비교적 고리타분한 느낌도 안 들고 부담없이 적응할 수 있죠. 따지고 보면 시대를 앞선 성격의 주인공이랄 수 있겠습니다.

묵향을 처음 읽어보시려는 분들에게는 2부까지만 읽으시는게 제일 속 편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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