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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21세기 반로환동전 리뷰 - 검미성

by 얼음렌즈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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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반로환동전 작가 : 검미성

21세기 반로환동전 작가의 다른 작품 :
망겜의 성기사(완), 신을 먹는 마법사(완), 광란의 트롤랑(완), 게임4판타지(완)

21세기 반로환동전의 장르 : 무협

21세기 반로환동전의 진행 상황 : 22.04.04 기준 총 103화(본편 98화, 외전 5화)/완

21세기 반로환동전 보는 곳(연재처) :
1. 네이버 시리즈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8214358

2.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91335


소개글 :
21세기 한국에서 무림의 도사가 구르는 이야기.

 

 

 

 

 

21세기 반로환동전

 

 

 


※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반로환동전의 줄거리 :

한국 근현대사 시기부터 120년을 살아온 무림인 허풍개의 트라우마 가득한 협행과 불사를 향한 수련기.

 

 

 

 

21세기 반로환동전의 장점 :

1. 나름대로 참신한 배경설정

보통 무협 소재는 명나라로 대표되는 옛날 중국 시대가 배경이거나 헌터물과 조합한 현대가 배경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21세기 반로환동전'은 현대 한국이 배경인건 맞지만 헌터물은 아니고 단순히 무공이 존재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또 무공이 있긴 하지만 상당히 현실적인 수준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무림인이라고 해도 총 맞으면 죽고 혼자서 집단을 이기기는 상당히 힘든 그런 좀 더 쎈 일반인 정도고요.

이런 배경설정 덕분에 요즘 무협 판에서는 보기 드물게 참신한 느낌을 주는 무협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평면적이지 않은 캐릭터들

이 소설은 요즘 웹소설 판의 사이다 트렌드와는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입체적인 성격과 행동거지를 보여준다는 거죠.

주인공만 해도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데도 협행을 계속하고 있고, 주변 인물들도 처음 보였던 모습과 다른 양파같은 면모를 소설이 진행되면서 보여줍니다.

스토리를 읽다보면 주인공을 포함해서 각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를 차분하고 비교적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와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서 읽는걸 좋아한다면 이런 부분은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 반로환동전의 단점 :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행동방침

주인공 허풍개는 무공을 익힌 도사이자 무림인인데, 가족의 죽음에서 기인한 트라우마와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아주 금욕적인 수련 생활과 협행을 하며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 트라우마와 신념이 반쯤 섞인 감정이 베이스가 되어 하는 협행은 대부분 허풍개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되어 돌아오죠.

그 결과란 예를 들어 구한 놈이 알고 보니 구할 가치가 없는 악인이었다든가, 아무런 보수도 없이 순전히 본인의 이익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붙는 놈이었다든가, 구해줬더니 뒷통수 치고 도망간다든가 하는 식입니다.

이런 일이 하도 자주 있다보니 허풍개는 협행을 하면서도 보답이나 감사를 들을 생각은 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도와달라고 하니까 도와주고, 뒷통수 맞으면서도 끝끝내 협행을 계속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허풍개가 삶의 굴곡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나름대로의 신념과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답답해서 못 보겠다는 생각이 주로 들었습니다.

무의미한줄 알았던 주인공의 협행이 돌고돌아 나름대로 희망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도 나오긴 합니다만 그런 것보다는 주인공의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 당장 읽고 몰입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줘서 정말 겨우겨우 다 봤을 정도네요.

내용이 짧아서 다 봤지 만약 더 길었다면 전 고민의 여지없이 중간에 하차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력한 주인공이 시원시원하게 다 찍어누르고 다니는 먼치킨물을 좋아하다보니 누굴 죽이지도 않고, 뒷통수만 맞고 살아왔으면서도 양심없이 도와달라는 놈을 또 도와주고, 이리저리 상황에 끌려다니기만 하는 주인공은 도저히 취향에 맞지 않았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요즘 웹소설의 주류 트렌드인 시원시원하고 빠릿빠릿한 전개를 좋아하신다면 이 소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총평 :

배경설정만 좀 참신하고 인물설정과 스토리는 개인적인 취향과 거리가 많이 있는 소설 '21세기 반로환동전'입니다.

'망겜의 성기사'에서도 느꼈지만 이 작가님은 전반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기형적일 정도로 억지스런 신념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여주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향성의 소설은 싫어하는 편이라 재미는 없었지만 팬층이 분명히 있는 만큼 취향에 맞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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