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맨 인 블랙 이전 3편을 보진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우주인 나오는 영화라는 것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본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입니다.
지구인 소녀 몰리가 어떤 계기로 우주인과 맨 인 블랙에 대해서 알게 되고 오랜 기간에 걸친 조사 끝에 우연히 맨 인 블랙 지부를 찾아내어 수습 요원이 된 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우주인이 나온다는 컨셉만큼 CG가 빵빵한게 특징이죠.
기존의 주인공인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대신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주연이 되어서 저는 처음엔 맨 인 블랙도 리부트를 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좀 찾아보니 리부트가 아니라 스핀오프라고 하더군요. 사실 이 영화가 그리 재밌다고 하기는 애매해서 어떻게 보면 단편으로 끝나는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이전 맨 인 블랙 영화들을 본게 아니기 때문에 전작과 비교하거나 하는 것 없이 이번 편만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리뷰하겠습니다.
먼저 스토리를 놓고 보자면 스파이더맨 : 홈커밍과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가 합쳐진 느낌이었습니다. 신참 요원의 성장기와 조직 내부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첩보물을 섞어놓은 듯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만 그만큼 스토리 전개의 방향성이 분산되어서 홈커밍과 윈터솔져보다는 각 스토리라인에 대한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제가 느낀 단점들에 대해 이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1. 신참같지 않은 신참
신참 요원의 성장기라는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면 일반적으로 신참 요원인 M이 선배 요원인 H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다가 실수, 혹은 고의로 사고를 치고 그걸 H가 뒷수습해주고 M은 그것을 계기로 성장해서 자기 몫을 해내는 진정한 요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파이더맨 : 홈커밍이 그런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 요원 M은 분명히 갓 들어온 수습 요원이지만 흔히들 말하는 '신입다운' 모습이 그다지 안보입니다. 어쩌면 선배 요원인 H가 워낙 헤벌레 풀어진 컨셉으로 등장해서 못미더운 바람에 비교되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영화 초반부를 제외하면 어느 순간부터 은근히 자기 몫 잘 해내고 오히려 선배인 H를 도와주는 그런 상황도 나옵니다. 그렇기에 '신입의 성장기'를 그렸다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2. 식상하고 예상하기 쉬운 반전
두번째 주요 스토리라인인 '조직의 비밀 파헤치기'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나폴리의 섬에서 탈출하는 장면에서 앞으로 나올 반전의 내용과 진짜 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아니어도 그 장면만 되면 누구나 바로 아실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중반부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 문제의 씬이 되자 조직 내에 배신자가 있다는 단서와 현재의 상황을 조합하니 너무 내용이 뻔해져버린 것입니다. 긴장감도 없고 깊이도 없고 그렇다고 반전이 임팩트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반전이 등장한게 아니라 죽은 우주인이 넘겨준 비밀병기를 추적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반전이 드러나는지라 내용 연결이 어색해서 반전의 임팩트가 반감되었습니다. 사실상 딴짓하던 와중에 비밀을 알게된 느낌이었죠.
총평하자면, 신참의 성장기와 지구 방위대의 지구 구하기, 조직의 비밀 파헤치기라는 3가지 큰 줄기의 스토리를 섞다가 망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비중도 분산되고 스토리끼리의 연결도 어색하고 반전마저 식상한 꽤나 실망스런 결과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등장인물간의 꽁트나 농담도 재미없다는 평이 있는데 전 전작을 안봐서 이 영화만 놓고 말하기는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맨 인 블랙 시리즈의 팬이거나 우주인 나오고 SF적 요소가 있는 CG들 나오는거 좋아하신다면 어느 정도는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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