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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리뷰

by 얼음렌즈 2019.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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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후기 - 예상과는 완전 다른 전개에 무척 실망한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시간은 꽤 지났지만 여러가지로 인상깊었던 스파이더맨 리뷰입니다. 안보신 분들은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내용이나 결말에 관한 부분은 없습니다.

 

 

어벤져스 : 엔드 게임

 

 

인피니티 사가의 최종편이기도 하고,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단원인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의 첫 영화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파 프롬 홈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습니다.


또한 엔드게임과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전작인 홈커밍을 재밌게 봤던 저로서는 이번 영화 역시 재밌으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여러가지 면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왜 제가 많이 실망했는지 개인적인 감상을 위주로 리뷰를 하고자 합니다.

 

스파이더'보이'?

1. 아직도 스파이더'보이'?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스파이더맨의 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이 아직 불분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작인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은 '영웅심리에 가득차서 들뜨고 어설픈 면모를 보여주는 10대'에서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히어로'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1편인 홈커밍은 주인공이 히어로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므로 당연히 이러한 전개를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파이더맨의 첫 등장 영화인 시빌워와 홈커밍 뿐만 아니라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을 거쳤는데도 아직도 홈커밍에서 등장했던 그저 평범한 10대 청소년과 별 차이가 없는 듯한 스파이더맨이 또다시 영화 내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거의 뭐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스파이더'보이'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의 '히어로적 정체성의 확립과 정신적인 성장'을 그린 것이 1편이라면 2편에서는 '완전한 히어로가 된 스파이더맨의 활약기'를 그려줘야 하는게 아닌가요? 아니면 1편만에 완전한 히어로가 되기를 바란게 무리였던 걸까요?

물론 주인공 피터 파커가 10대 청소년의 면모를 보이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노스의 핑거 스냅 때문에 사라지고 5년만에 귀환한 직후이니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터 파커는 그렇다 쳐도 스파이더맨은 히어로로서 보다 듬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대 청소년이 아니라 히어로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작중에서 닉 퓨리의 도움 요청에 여행을 이유로 퇴짜를 놓을 때, 술집에서 미스테리오에게 그 제안을 했을 때, 토니가 물려준 드론에 실수로 공격명령을 내렸을 때 등등 너무나도 10대 청소년스런 스파이더맨의 모습에 정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자기 감정에 휩쓸리는 딱 10대 청소년 그 자체였거든요. 도대체 홈커밍 이후로 달라진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고작해야 더 좋은 슈트를 더 잘 다루게 됐다는 정도?

 

드론에게 실수로 공격명령을 내린 피터

 

스파이더맨 슈트의 변천사

 

2. 뜬금없는 전개

이건 실망스럽다기보단 좀 명확한 연결고리가 필요한 부분인데, 1편에서는 빌런인 벌쳐의 딸을 좋아했던 스파이더맨이 갑자기 핑거스냅으로 사라졌다가 돌아오니 MJ를 좋아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 좋아하는 애가 바뀌었는데 여기에 대해 한두마디 언급 정도만으로라도 배경설명을 좀 해줘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뭐 MJ가 공부를 많이 도와줬다든가 아니면 어떻게 대화하다보니 취미가 비슷해서 호감을 느끼게 됐다던가 등등 뭐라도 배경설정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시작부터 너무 뜬금없게 MJ한테 잘 보일 계획부터 세우고 있으니 이해가 안돼서 깜빡하고 스파이더맨 시리즈 한편 빼먹고 본 줄 알았습니다.

 

 

언제부터 서로 좋아했던건데...?

 

 

3. 좀 과하다 싶은 실없는 농담들

파 프롬 홈은 영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홈커밍과 다르게 밝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설정이나 인물묘사보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실없는 농담들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관람 포인트라면 포인트겠지만 개인적으로 피터가 닉 퓨리와 호텔에서 처음 만난 씬에서는 굳이 저렇게까지 농담식 전개를 집어넣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영화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을 정도였습니다.

 

 

농담 담당 캐릭터 네드

 

닉 퓨리도 자비없이 개그캐가 되어버린 파 프롬 홈...

 

 

4. 총평

기대는 했지만 여러가지 단점들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 탓에 재미가 반감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액션과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CG, 연출 등등 눈요깃거리가 확실하고 무엇보다 어벤져스가 끝난 이후의 첫 영화이니만큼 이후 시리즈에 있어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다음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개봉된다면 당연히 보겠지만 이번 편에서 너무 크게 실망한 탓에 트레일러가 어지간히 재밌지 않다면 그다지 기대가 되진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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