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운경
작가의 다른 작품 : 천마사냥꾼(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310화/완결
소개글 :
“내 정체가 뭐냐고? 이 배 잡일꾼이다!”
무공조차 모르는 심유건,
남궁이니 제갈이니 하는 잘나신 세가 놈들처럼 금덩이를 쥐고 태어난 것도 아니었다.
진흙탕 삶이라도 좋았다. 하지만 갑작스런 흑의인들의 암습 그리고 죽음.
그리고…….
강의 밑바닥에서 마주한 황룡. 그날부터 회귀가 시작되었다.
몇 백번, 아니, 몇 천번, 아니, 그 이상! 살기 위해 무공을 익혔다.
“소저와 약속한 게 있었습니다. 기억은 못하겠지만.”
※보다 자세한 리뷰를 위해 본문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귀라는 소재는 주인공이 초반부터 빠르고 확실하게 강해지는 것에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특히나 요새 무협 트렌드는 주인공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강해지는 것보다 이미 절대고수인 주인공을 더 선호하는 편이죠.
이 회귀 설정에는 몇가지 타입이 있지만 이 소설은 그중에서도 특이하게 게임처럼 세이브와 로드 기능이 있어서 주인공이 죽으면 마지막으로 저장된 시점에서 살아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어찌됐건 이 소설은 주인공이 밑바닥부터 시작하긴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죽음과 회귀를 통해서 다른 인물들이 보기엔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고수라는 인상을 갖게 됩니다.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무공을 하나도 모르던 일반인에서 점차 무림의 고수로 거듭나게 되지요.
처음엔 그저 죽지 않기 위해 무작정 강해지는 것만을 목표로 삼던 주인공은 자신의 회귀에 대한 진실과 무공과는 다른 이능력을 가진 존재들을 알게 되면서 정신적으로도 보다 성장하게 됩니다.
초중반부까지는 세이브 로드식 회귀를 통해 강해지면서 적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전개가 재밌었습니다.
회귀에 대한 묘사도 똑같은 내용을 주구장창 반복하는게 아니라 적당히 중간 회귀 회차들을 생략하고 갑자기 엄청나게 강해진 다음 사실은 회귀를 몇백 번이나 했었다는 식으로 표현해서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을 유지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이능력의 존재와 그 이능력을 다루는 적대 세력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인해 주인공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고, 리차드 1세를 필두로 한 유럽 쪽 세력에 대한 분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흐름이 난잡해지고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회귀라는 소재의 특성상 주인공이 소설 내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이입의 대상이어야 하는데, 등장인물들이 많아지고 각 인물들의 인생사와 사연들을 묘사하면서 그 비중이 줄어드니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리죠.
또한 소설의 키워드였던 무한 회귀가 중후반부에 등장한 '회귀할 수록 적의 힘이 커진다'는 설정 때문에 사실상 막혀버립니다.
주인공의 무한 회귀 때문에 스토리 전개가 어려워지니 초중반부까지 주인공이 강해지는 것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하는 장치 정도로만 써먹은 거죠. 이게 개인적으로 불만스러웠습니다.
핵심 키워드인 무한 회귀를 중간에 버릴 거였으면 그냥 처음부터 기연으로 강해졌다고만 해도 충분할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중반부 이후부터 소설의 흐름이 난잡해지면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주인공이 회귀를 이용해서 빠르게 강해지고 못 이기던 적들을 이기는 묘사가 몰입감과 흡입력이 좋았습니다.
이능력이 나오는 퓨전 무협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볼만 합니다.
'리뷰 > 소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당기협 - 은열 (0) | 2019.08.26 |
---|---|
윤환전생 - 김형규 (0) | 2019.08.26 |
무한전생 - 무림의 사부 (0) | 2019.08.23 |
술사귀환 - be인기작가 (0) | 2019.08.22 |
피도 눈물도 없는 용사 - 박제후 (0) | 2019.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