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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사신표월 리뷰 - 우각

by 얼음렌즈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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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표월 작가 : 우각

사신표월 작가의 다른 작품 : 북검전기(완), 무인이곽(완), 화산권마(완), 전왕전기(완), 십지신마록 시리즈(완), 명왕전기 시리즈(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21.09.09 기준 총 471화/연재중

사신표월 보는 곳(연재처) :
1.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home/%EC%82%AC%EC%8B%A0%ED%91%9C%EC%9B%94/55706014

사신표월 소개글 :
강호 가장 깊은 곳에 그가 있다.
두 눈 부릅떠라.
심연으로 끌려가지 않으려면.

 

 

 

 

 

 

 

사신표월

 

 

 

 

 

 

※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신표월의 줄거리 :

14살에 살수 단체에 납치된 이후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살수로 키워지게 된 표월.

그는 몇 년동안 같이 납치된 아이들과 살수가 되기 위한 비인간적인 훈련을 받았고, 마침내 때가 되어 살행을 나선다.

그러나 결행 직전에 정보가 새어나가 표월과 아이들은 무인들에게 쫓기게 되고, 표월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죽게 된다.

간신히 살아남은 표월은 자신의 운명을 망가뜨린 원흉인 아미파와 청성파를 상대로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사신표월의 장점 :

1. 인간성을 파괴당해 살인병기로 재탄생한 주인공

초창기 우각 작가님은 '몰살의 우각'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소설 내에서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죽어나가는 걸로 유명했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전개가 참 좋았는데 언제부턴가 스타일이 바뀌어서 '몰살'을 보기가 힘들어지더군요.

그런 와중에 사신표월은 옛날 느낌이 진하게 나는 몰살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어서 간만에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납치당해 하루하루 간신히 생존해가며 다른 아이들과 사투도 벌이는 등 인간 이하의 처참한 삶을 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주인공은 일반적인 사람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도덕관을 갖게 되죠.

그래서 복수의 대상인 아미파와 청성파 인물들을 죽이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인물들도 가차없이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잔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복수를 하면서 어찌나 심하게 날뛰었는지 복수를 대략 마무리지은 이후부터 사천성 성도 내에서 주인공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그 악명을 떨치죠.

전형적인 살수식 전투 스타일과 더불어서 내공을 와이어처럼 얇고 길게 뽑아서 상대를 절단하거나 교살하는 무공이 주인공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강조해줘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2. 주인공이 가진 살수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묘사

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한 전투와 암살 방식이 잘 드러나더군요.

보통 어둠 속으로 적들을 유인하고 그들의 신경이 분산된 틈을 타서 하나하나 어둠으로 끌고들어가서 죽이는 식이죠.

뿐만 아니라 아미파와 청성파의 사이가 좋지 않은 점을 파고들어서 그들을 상잔시켜 힘을 빼놓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쫓기는 척 무인들을 유인해서 자신이 파놓은 함정으로 끌어들여 학살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런 행적 덕분에 사람들은 주인공을 그저 무공만 강한게 아니라 귀계와 모략, 암습 등에도 뛰어난 무시무시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복수 이후 성도의 사람들은 주인공을 봐도 놀라면서 숨거나 도망가기 바쁘고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 합니다.

아무튼 그냥 적들을 몰살시키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계략과 암습을 통해 적들에게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는 살수의 전략도 되게 재밌더군요.

 

 

 

 

사신표월의 단점 :

1. 언제부턴가 정형화된 패턴이 되어버린 '눈빛'과 '감'

'무인이곽' 리뷰를 하면서 단점으로 짚었던 부분이 '사신표월'에서도 똑같이 드러나서 참 아쉬웠습니다.

그 단점이란 주인공이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은 '나랑 눈을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다니?'라고 생각하거나 '눈을 봐도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주인공에게 경계심을 갖게 되는 패턴이죠.

또한 어찌나 똑똑한 인물들이 많은지 별다른 증거도 없는데 단지 '아무 흔적이 없다'는 공통점을 근거로 살인의 범인을 주인공으로 추측하는 어이없는 경우도 종종 나오더군요.

뿐만 아니라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혹은 뜬금없는 직감으로 숨어있는 주인공이 있는 위치를 쳐다보기도 하고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할지 감으로 추측해내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람이 말과 논리로는 설명하기 힘든 직감을 갖고 있다지만 이렇게나 자주 반복되면 아무래도 작위적인 전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간만에 다크 포스를 줄줄 뿜어내는 주인공이 나와서 좋았는데 이 작위적인 '눈빛' 설정 때문에 개인적인 점수를 깎아먹네요.


2. 힘이 빠져버린 복수 이후의 스토리

아미파와 청성파에 대한 복수를 어느 정도 마무리지은 후, 주인공은 삶의 목적을 잃고 한동안 조용히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칠성당이라는 사천성 성도 밖에서 온 무인들과 시비가 붙은 것을 계기로 그들을 몰살시키며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더군요.

그런데 이 칠성당과 싸움이 붙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주인공의 친우인 당소추가 어쩌다가 돌보게 된 한 꼬마 때문입니다.

당소추는 우연히 자신의 집에 들어온 꼬마에게 밥을 주며 점차 친해지게 되었고, 그 꼬마의 신체에 대한 비밀 때문에 꼬마를 납치하려는 칠성당과 충돌하게 되죠.

칠성당에게 두들겨 맞은 당소추는 주인공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에 주인공은 거침없이 나서서 칠성당을 몰살시킵니다.

말이 길었는데, 요점은 주인공이 새로운 사건에 말려드는 계기가 너무 작위적이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황당하다는 거죠.

주인공 본인은 이타심이 없으니 애를 돌볼 성격이 아니고, 복수를 끝낸 뒤라서 악명 때문에 누가 딱히 건들 일도 없으니 지인인 당소추와 '우연히' 만난 한 꼬마를 이용해서 스토리를 이어갑니다.

솔직히 어이가 없더군요. 하필 그 꼬마가 하고 많은 집 중에 당소추의 집에 들어갈건 뭔가요?

주인공의 복수가 한창 진행중일 때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는데, 복수가 끝나자마자 이런 억지스런 전개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가니 순식간에 김이 쭉 빠지고 재미가 없어졌죠.

 

 

 

 

총평 :

냉혹하고 무자비한 성격에 계략과 판짜기에 능하고, 어둠 속에서 적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살수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사신표월'입니다.

주인공 성격과 등장인물들이 마구 죽어나가는 전개는 좋았지만 그놈의 '눈빛'타령과 복수 이후 힘이 쭉 빠져버린 전개에 실망감이 크게 들더군요.

워낙 복수 에피소드가 압도적인 인상을 준 관계로 더이상 안봐도 뭐 그렇게까지 아쉽지도 않네요.

지금이야 분량도 많이 쌓였고 재미가 있는건 어쨌든 분명해서 한번쯤 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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