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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무인 이곽 - 우각

by 얼음렌즈 2019.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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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우각

작가의 다른 작품 : 화산권마(완), 십지신마록 시리즈(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343화/연재중

소개글 :
평범한 무인의 위대한 여정!
"한번 개의 습성이 물들면 영원히 개로 살 수밖에 없다. 네 안의 늑대를 개로 만들지 마라."

 

 

무인 이곽

 

 

이번엔 저번에 리뷰한 화산권마의 우각 작가님의 무인 이곽을 리뷰하겠습니다. 보다 자세한 리뷰를 위해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인 이곽은 화산권마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배경은 화산권마 시대에서 약 100년 뒤입니다.
주인공인 이곽은 창천맹의 무사이고, 특별할 것 없는 삼류무사지만 운 나쁘게 다른 세력 무인에게 두들겨 맞고 1년간 병석에 누워있다가 무공을 연마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강해지고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긴 하는데 그 시기가 늦어서 기존 우각 작가님의 소설 스타일을 생각하면 정말 의외였습니다.

전 당연히 이 소설도 전작들 주인공이 그랬듯이 자비없이 다 호쾌하게 박살내버리는 것을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인공 성향도 전혀 다르고 소설의 템포도 너무 늦고 자잘하게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도 너무 많아서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같은 작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단점들을 몇가지 설명하자면,

1. 소설 초반부 진행이 너무 느림
주인공은 창천맹 소속 하급 무사이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하는 인생입니다. 그렇다보니 소설의 전개를 위해서라고 해도 필요 이상으로 스토리의 진행이 느립니다. 이후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인물관계 설정 등 밑밥을 여기저기 뿌리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생략해도 될 만한 것도 비교적 자세하게 이리저리 풀어놓기에 진행이 너무 더딥니다.
주인공이 여러가지 인간관계에 얽혀 줏대는 있지만 왜 그렇게 휩쓸려 다니는지 보면서 참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또한 주인공 본인도 창천맹 탈퇴를 고민하면서 막상 실행은 안하고 있다가 결국 어떤 사건에 휘말려 창천맹을 떠나게 되는데, 이럴거면 대체 왜 진작부터 탈퇴 안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사건 자체가 이후 스토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기는 하지만 스토리와는 별개로 주인공의 성격이 너무 답답합니다. 이것은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 주인공의 답답한 성격
무작정 들이받고 성질대로 하는 그런 성격까지 바란건 아니지만, 도대체가 주인공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곽은 병석에서 무공을 익힌 후로 점차 창천맹에 남을지 떠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친구의 배신과 부당하기 짝이 없는 상급자의 갑질 등으로 마음이 점점 떠나는 쪽으로 기울어갑니다. 그러다가 어떤 중요한 사건에 휘말려서 탈퇴를 하게 되죠.
대체 왜 이렇게 힘든 사내부조리 속에서도 미지근한 태도로 6권씩이나 비비적거렸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창천맹에 실망할 만큼 실망했을텐데도 굳이 안나가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특별히 설명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남을까 떠날까 고민 좀 하고 어떤 임무나 사건으로 이리저리 휘말리다가 어영부영 넘어갑니다. 뭐 조원들이 걱정되서라든가 당장은 나가면 먹고 살기 막막하니까 돈 좀만 더 벌고 나간다든가 그런 독백이라도 있으면 납득할텐데 그런 설명이 하나도 없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는 자들이 있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세상을 떠돌때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노출하고 다닙니다. 본명을 대고 싸우며 적을 또 만드니 당연하게도 과거에 자신을 적대하던 자들에게 행적을 쉽게 노출하게 되죠.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런 멍청한 짓을 하는건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급조한 가명이라도 쓰는 편이 결국은 밝혀지게 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자신의 행적을 감추는데 더 도움이 될 텐데 화산권마의 담호 수준으로 강해진 것도 아니면서 무슨 배짱을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적으로 만나 칼부림까지 한 적을 살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이것 때문에 자신과 같이 있던 상단이 큰 인명피해를 입었죠. 분명히 살려봐야 자기한테 해만 끼칠 놈이었는데 왜 살려줬는지 모르겠습니다. 싸우고 나서 그냥 보내줄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런 묘사가 없어요. 하다못해 피보면 밥맛이 떨어진다든가 죽일만큼 잘못한 놈은 아닌것 같다든가 뭐 이런 황당한 이유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반복되는 비슷한 묘사와 상황
화산권마 때부터 느꼈던 건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첫만남이 반복됩니다. 주로 여성 인물과 주인공이 만났을때인데, 여성 쪽은 무공을 익혔거나 지위가 높거나 하여튼 높은 사람이고 주인공은 일개 조장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덤덤한 표정과 당당한 자세,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마주보고 상대쪽은 그러한 주인공을 보고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 흔들리지 않는 눈빛에 여성 인물뿐만 아니라 남성 인물들 역시 모두가 주인공을 범상치 않게 여깁니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주인공이 뭔가 특별하다는걸 다른 사람이 인식하게끔 묘사를 하는건데, 왜 전부 눈빛으로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게 있다지만 이렇게 같은 묘사가 반복되면 너무 작위적이죠.

주인공도 어이가 없는 것이 일개 조장 나부랭이가 무공 고수인 높으신 분 앞에서 그렇게 뻣뻣하게 있으면 누가봐도 이상한게 뻔한데도 그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애초부터 대놓고 자신을 드러낼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공이 당장 무림일통할 수준으로 강한 것도 아니면서 적당히 굽신거리는 척조차 안합니다. 이쯤 되면 거의 일부러 악연을 만드는 수준이 아닌가 싶네요.


이외에도 몇가지 자잘한 단점들이 더 있지만 보다가 하차했기에 굳이 그 부분까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믿고 보는 우각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큰 실망을 하게 한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그만 본 이후부터 소설 전개가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초중반부까지 여러모로 답답하고 이해가 안되는 설정 투성이어서 더이상 볼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소설의 전개가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초중반부 전개를 무난하게 넘기셔서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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