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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질풍패도 - codezero

by 얼음렌즈 201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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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codezero

작가의 다른 작품 : 풍운전신(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550화/완결

소개글 :
반년 만에 끝나 버린 북마교의 난(亂).
승리를 거머쥔 강호 무림, 다가올 난세를 평정하기 위해 숙적의 혼을 일깨우다.
천하 모든 마도(魔道)를 소거시키기 위한 한 남자의 무림행!

 

질풍패도

 

 

이번 소설은 codezero 작가님의 질풍패도입니다.
전작인 풍운전신에서는 주인공이 시원하고 호쾌하게 적들을 쓸어버리는 묘사가 일품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다만 전작보다 더 맹목적이고 무자비하게 적들을 도륙하죠.

이 소설의 특징은 요새 유행하는 회귀물이나 '힘을 숨긴 절대고수' 같은 설정을 사용하지 않고 예전 무협처럼 주인공이 차근차근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마(魔)에 대해 본능적인 증오심과 적대감을 품고 있기에 마인들에게는 누가 마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무자비하게 대합니다. 마(魔)를 없애기 위해서는 자신조차 돌보지 않고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죠.

다만 이렇게 생명마저 불사르며 마(魔)를 없애려는 주인공도 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점차 변하게 됩니다. 멸문한 백리세가의 마지막 생존자에서 곤륜파의 제자가 되어 스승님과 사형이 생기고, 화산파의 청년 고수와 의형제가 되고, 무림맹 특수부대의 대주가 된 그는 기존의 무뚝뚝하고 오로지 마(魔)를 죽이기 위해 살던 성격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친애하는 감정을 갖게 되며 마(魔)를 없앤다 하더라도 인간의 선을 넘지 않는 그런 보다 인간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마(魔)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변한건 절대 아니고 단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없애던 것에서 주변인들과 상황을 고려해서 그래도 수단방법은 골라 없애는 것으로 바뀐 정도입니다.

내용 전개는 주인공의 성격 덕분에 수시로 싸움과 전투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때마다 주인공은 신나게 날뛰면서 적들을 분쇄하죠. 다만 모조리 다 한방에 때려잡는 그런 절대고수는 아니기에 싸움 때마다 죽을뻔한 고비를 몇번이나 넘기는 그런 처절한 사투를 벌입니다. 그러면서 싸움이 끝나면 한층 더 성장하는 마치 드래곤볼의 사이어인과 흡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단점으로는 수시로 반복되는 전투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는 '또 싸우네',  '또 죽을뻔 하다가 살아나겠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용상의 긴장감이 완급조절 없이 계속 유지되다가 결국은 끊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냥 가볍게 싸우는 것도 아니고 죽을 뻔한 처절한 사투가 몇번씩이나 반복되다보니 나중엔 주인공이 싸우다 죽을 뻔해도 별 감흥이 없어질 정도였습니다.

또한 너무 싸움 위주로 소설이 전개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을 다루는 에피소드가 재미가 없습니다. 특히 주인공과 의형제를 맺은 화산파의 유종학은 말투가 항상 ~우, ~수로 끝나서 보다가 너무 어색해서 컨셉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였고, 가끔씩 정말 실소도 안나오는 개그나 꽁트를 하는지라 차라리 그냥 싸우는거 보는게 나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전투할때는 칼로만 싸우는게 아니라 입으로 폼 잡으면서 싸우는 경우가 많아서 필요 이상으로 자잘한 상황묘사와 사족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일 상대에게 뭐 그리 알려줄게 많은지 참...

그러나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급박하고 긴장감 있게 묘사되는 전투씬과 적들을 무자비하게 없애는 단호한 성정의 주인공, 여러가지 부조리와 불합리한 압제를 단숨에 박살내는 시원한 전개는 소설을 읽으면서 큰 대리만족과 사이다를 줍니다.
단호한 성격의 주인공과 앞뒤 가리지 않고 적들을 박살내는 통쾌한 전개를 좋아하신다면 질풍패도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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