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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대환장 통수 선협전 - 탁목조

by 얼음렌즈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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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탁목조

작가의 다른 작품 : 시스템으로 이계 귀환(완), 용병전기(완), 암흑사제(완), 헌터노트(완), 내 가족 정령들(완), 회귀자의 스킬무쌍(완), 회귀빨로 다시 한 번(완) 등

장르 : 무협(선협)

진행 상황 : 총 317화/연재중

소개글 :
통수, 통수, 대통수!
선협세계에 떨어진 건우의
뒤통수 얼얼한 이야기

 

 

 

 

 

 

대환장 통수 선협전

 

 

 

 

 

 

줄거리 :
헌터물 배경의 현대인 강건우는 각성을 하면서 수미산을 삼킨 겨자씨의 주인이 되어 아공간 스킬을 얻게 된다.

이후 던전 탐험 중 공간 붕괴에 휘말린 그는 신이 붙여준 정보생명체 루야와 함께 선협 배경의 세계에 도착한다.

현대인 건우의 통수가 난무하는 선협 세계 모험기.

 

 

 


장점 :
첫 번째로 이 소설은 개인적으로 몇 없는 한국 선협 중에서 비정하고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선협 특유의 세계관을 그나마 가장 잘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주인공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의 꿍꿍이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주인공이 어쩌다가 누군가를 만나서 동행을 하게 되면 90% 이상의 확률로 그 누군가는 주인공의 뒤통수를 치고자 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워낙 초반부터 자기 뒤통수를 치려는 수사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항상 다른 이들을 의심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어지간해선 함정에 빠지지 않죠.

오히려 상대가 본색을 드러낼 것을 대비하고 있다가 역으로 상대방을 죽이고 밑천을 홀랑 털어갈 정도더군요.

경지가 약할 때부터 시작해서 매번 통수를 치려는 자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그런 그들을 거의 매번 역으로 통수를 치고 유유히 살아나가는게 주된 스토리 패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어줍잖게 선의를 베풀거나 하지 않고 확실하게 자신을 위협한 적들을 죽이고 밑바닥까지 털어먹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죠. 


두 번째로 '학사신공'과 유사한 일부 설정 덕분에 파워 인플레이션과 세계관 설정이 비교적 짜임새 있습니다.

'학사신공'의 세계관은 인계, 영계, 선계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소설 역시 인계, 영계, 선계 순으로 세계도 커지고 각 세계에 속한 실력자들의 수준도 높아지죠.

이 때문에 다른 일부 선협 소설에서 느꼈던 어처구니 없는 파워 인플레이션이 여기서는 상위 세계로 비승한다는 설정을 통해 훨씬 납득 가능한 형태로 이뤄집니다.

그 외에도 한 세계가 상위 세계로 승급하려면 멸계전이라는 전쟁을 치뤄야 한다든가 하는 이 소설만의 고유 설정이 재미를 한층 부각시키죠.

또한 각 세계도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개가 있어서 주인공이 각 세계를 넘나들며 '학사신공'과는 다른 독창적인 방식으로 세계관 설정을 스토리에 잘 녹여냅니다.

처음 있던 인계에서 비승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또다른 인계에 불시착하고, 거기서 멸계전 승리하고 인계가 영계로 승급하자 아공간을 통해 다른 영계로 넘어가는 등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죠.

인계편, 영계편, 선계편으로 그냥 쭉 이어지다가 끝나는 '학사신공'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세 번째로 주인공이 경지를 올려서 강해지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대략 100화 정도 되니까 주인공이 화신기에 오를 정도니 이 부분은 '학사신공', '선역' 등 다른 유명한 중국 선협 소설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지죠.

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경지를 빠르게 올려서 성가신 녀석들은 한 주먹에 털어버리는 시원한 전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중국 선협 소설처럼 한땀 한땀 경지 올려가며 '이 정도면 어느 경지까진 상대 가능하다' 이런 애매한 말만 하는 것보다 훨씬 깔끔해서 좋더군요.

주인공이 실제로 상위 경지에 오르면 '어디까진 비빌 수 있다' 이딴 말을 할 필요조차 없는데 항상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천천히, 느릿하게 경지 올리는 소설들 보면 속이 참 답답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먼치킨을 좋아하는 제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평가이므로 주인공이 차근차근 강해지는걸 좋아한다면 이 부분이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죠.

 

 

 


단점 :
먼저 소설 초반부에 주인공이 선협 세계로 넘어오면서 가이드 루야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이런 상황에 처한 이유, 주인공이 가진 수미산을 삼킨 겨자씨의 정체, 주인공이 도착할 선협 세계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 등 이후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내용들을 줄줄이 설명하죠.

문제는 이 내용들을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분량도 긴데 계속해서 지들끼리 유치한 농담따먹기를 하기 때문에 보다가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특히나 주인공 강건우는 현대 배경의 지구인 출신이라 현대식 드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선협 분위기가 갑자기 깨져버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도 초반부 이후로는 이런 지루한 설명은 더이상 없어서 이 부분만 넘기면 꽤나 수월하게 읽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각 화의 소제목이나 주인공과 루야가 사용하는 드립이 선협과는 맞지 않는 현대식 용어로 구성된 경우가 꽤나 많아서 선협 분위기를 상당히 깨버립니다.

줍줍, 존버, 멍뭉이 등의 단어를 쓰는 것도 그렇고 강건우와 루야가 서로 대화할땐 지극히 현대적인 구어체를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선협에 비중을 크게 두는 독자라면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질 듯 하네요.


그리고 위에서 쓴 대로 주인공이 경지를 아주 빠르게 올린다는 점이 이런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단점으로 여겨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총평 :
단점은 좀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아서 아주 재밌게 읽은 한국 선협 소설 '대환장 통수 선협전'입니다.

그동안 제가 중국 선협 소설을 보면서 항상 불만스러웠던 부분이 주인공이 소설 전체에 걸쳐서 천천히 경지를 올린다는 점이었는데, 이 소설은 정반대로 정말 시원하게도 주인공이 순식간에 경지를 올리고 강해져서 아주 만족스럽더군요.

그리고 주인공과 누가 만나면 일단 서로 통수칠 생각부터 하고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재밌었죠.

아무튼 이 정도면 한국 선협 중에선 상당히 잘 쓴 편이라고 생각해서 선협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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