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김단풍
장르 : 현대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442화/연재중
소개글 :
적정 재능 등급 S.
개화할 줄 알았던 재능은 끝까지 발아하지 못했다.
과거로 돌아온 내게 주어진 건, 타인의 스킬을 복사하는 ‘기연’.
평생을 준비만 하며 살았던 삼류인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날 무시했던 세상아, 제대로 보여주마.
줄거리 :
던전 공략을 취재하러 갔다가 강력한 마물의 난동에 휩쓸려 위기에 처한 주인공 백강현.
그는 그 순간 갑작스레 눈 앞에 나타난 워프 게이트에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몸을 던졌고, 그 후 중학교 시절의 자신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연이라는 재능을 개화하고 인벤토리 능력을 통해 과거 자신이 기록했던 던전과 능력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되기까지 한다.
백강현은 이 능력들을 활용해서 이번에야말로 최정상 헌터가 되기로 결심한다.
장점 :
일단 주인공의 능력이 상대방의 스킬을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 독특합니다.
특히 주인공은 과거 능력 개발을 하기 위해 엄청나게 공부하고 연구를 했기에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 정보 등에 빠삭하고, 이 점은 주인공이 상대방의 스킬을 보다 더 수월하게 복사해갈 수 있게끔 큰 도움이 되죠.
물론 복사가 아무나 되는건 아니고 상대방과 서로 인식을 하면 주인공의 기연 스킬이 발동해서 특정한 요구조건을 만족시켰을때 복사가 가능해집니다.
이 선행조건은 사람마다 달라서 대련하기, 손 잡기, 토론하기, 마물로부터 지켜주기 등등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주인공은 본인의 실력과 과거 모았던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활용해서 조건을 만족시켜서 스킬 복사에 성공하죠.
일반적으로 한 헌터가 가진 스킬들은 서로 시너지가 맞게끔 구성되어 있는데 주인공은 저장된 한 사람당 하나의 스킬밖에 사용하지 못하므로 다양한 헌터들의 스킬을 조합해서 자신만의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또한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폴리곤이라는 헌터 교육기관을 무대로 진행되기에 학원물의 성향도 띠고 있습니다.
주인공 이외에 용상재, 윤시애, 한승희, 아일라 등 비중있는 조연들이 등장해서 소설의 재미를 높여주죠.
일러스트도 있는 만큼 소설이 약간 라이트 노벨 같은 분위기도 나서 학원물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겠네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학원물을 싫어해서 이 점은 제 입장에서 봤을때 전혀 장점이 아니었습니다.
단점 :
일단 갑자기 상당히 유치한 전개가 등장해서 흥미를 팍 식게 만들더군요.
주인공이 윤시애와 한승희를 데리고 랫맨이라는 마물이 출현하는 던전을 공략하는 에피소드에서, 검은 로브를 입은 의문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 인물은 정황상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악역을 담당할 것으로 추측되는데, 현 상황에서는 주인공보다 훨씬 강하다고 묘사되죠.
그런데 이 악역은 주인공을 죽이러 왔으면서 주인공 보고 자신감이 있다느니, 자기는 랫맨 로드의 주인이라느니, 랫맨 로드의 특성이 어떻다느니... 정말 이해가 안될 정도로 친절하게 이것 저것 떠들어줍니다.
그러다가 결국 주인공을 제때 죽이지 못하고 도와주러 온 용상재를 피해 도망치죠.
상식적으로 자기 계획을 망치는 녀석을 상대로 이렇게 하하호호 웃으면서 떠들고 상대해주는게 말이나 되나요?
물론 악역이 다짜고짜 기습하면서 진심으로 주인공을 죽이려 들었다면 소설이 거기서 끝나버릴 테니까 소설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인건 이해가 가지만 개연성이 떨어지고 내용이 유치해지는건 감당해야겠죠.
아무튼 소년만화에서나 흔히 보던 그런 뻔하고 유치한 전개 때문에 보다가 어처구니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용상재의 말투나 주인공이 윤시애와 서로를 ~씨라고 부르며 존칭하는 것 등 일반적인 십대 후반의 청소년들이 쓴다고 보기엔 상당히 딱딱하고 문어체스러운 대사 때문에 많이 어색하더군요.
특히 용상재는 무슨 무협지에서 튀어나온 캐릭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다, ~하군' 같은 현실에서 정말 듣기 힘든 딱딱한 화법을 구사하는 바람에 보다가 문득 '얘네 지금 설정상 몇 살이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물론 이 부분은 읽는 사람에 따라선 별로 이상하지 않고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총평 :
남의 스킬을 복사해서 쓴다는 설정이 참신해 보여서 봤지만 이것 외엔 특별히 장점이랄게 없어서 아쉬운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학원물 자체를 상당히 안 좋아하는지라 일단 이 소재부터가 감점 요소였고, 위에서 말한 매우 유치한 전개 때문에 추가적으로 감점이 되어서 결과적으로 하차하게 됐죠.
다만 이런 부분을 감수할 수 있고 학원물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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