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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천마전생 - 도덕생활

by 얼음렌즈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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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도덕생활

작가의 다른 작품 : 등선하려다 환생했다(연재중)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250화/완

소개글 :
우화등선을 앞둔 천마가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것을 버리니 새로운 것을 얻는구나!’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미련마저 생겨난 순간 커다란 충격이 영혼을 관통했다.

‘어라?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그것이 천마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천마전생

 

 

 

 

 

줄거리 :
천하제일인의 자리에 오른 천마 정천운은 100세가 되던 날 천수를 다해 우화등선을 하는 듯한 감각을 겪다가 갑자기 10살 소년 소호가 되어버린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정천운은 소년 소호로 살아가고자 한다.

 

 

 


장점 :
전형적인 회빙환 소설의 도입부와 설정을 사용했기에 주인공이 어린 나이부터 빠르게 강력해집니다.

과거 무림의 최고수인 삼존과의 비무에서 승리를 거둬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인의 자리에 올랐던 주인공이기에 순식간에 강해져서 삼류 흑도패 정도는 가볍게 제압하죠.

그렇게 강해진 주인공은 우연히 위기에 빠진 사천당가의 여식을 구해서 당가까지 호위해준 것을 계기로 무림에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과거의 자신이 교주로 있었던 마교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하수인들을 격퇴하며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사후 마교는 점차 활동이 뜸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췄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주인공이 소호가 된 것은 주인공 사후 몇 십년이 지난 시대라서 자취를 감춘 마교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그런데 주인공이 마교의 하수인들을 하나하나 격퇴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숨어있던 마교가 슬금슬금 무림에 마수를 뻗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먼치킨 주인공이 적들을 가볍게 때려눕히는 시원시원한 전개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점 :
첫 번째로 주인공이 마교에 대해 갖는 감정과 생각이 정확하게 어떤지가 애매합니다.

일단 주인공 정천운은 어린 나이에 마교에 납치되어 살인병기로써 훈련받고 키워졌기 때문에 마교에 별로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소호가 된 이후에 그는 마교의 하수인들을 죽이면서 무림을 상대로 한 계략을 망가뜨리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죠.

나레이션으로도 주인공이 마교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이 없다는 식으로 묘사가 되어서 이렇게만 보면 주인공이 마교를 적대하는 것에 별로 이상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 주인공이 그 마교의 교주인 천마가 됐고, 그 상태에서 삼존을 꺾어 천하제일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점이죠.

교주의 자리에까지 올랐을 정도면 마교를 위해 공을 세우거나 실력 발휘를 하는 경우가 상당했을 거라고 추측이 가능한데, 상식적으로 자기를 납치하고 고문에 가까운 훈련을 강제로 시킨 조직을 위해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과연 정상일까요?

물론 세뇌를 받아서 그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이 경우 주인공이 마교에 대해 악감정을 갖지 않게 됐을 테니 지금와서 마교 무인을 죽이면서 그들을 적대시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더구나 천마의 지위에 있으면서 천하제일인이 될 정도로 무공을 연마했고, 그를 보필한 측근들도 있었다는 묘사를 감안하면 주인공은 천마가 된 이후에 증오스러운 마교를 망가뜨린게 아니라 비교적 멀쩡하게 운영하고 유지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몸이 바뀌자마자 과거의 부하들의 후예들을 단호하게 죽이면서 '사실 마교 별로 안좋게 생각함'이라는 말 한마디로 퉁치고 다짜고짜 적대관계가 되어버리는게 앞뒤가 많이 안맞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천마 시절에도 마교를 정말로 싫어했다면 아예 마교를 해체하거나, 무인들을 일부러 위험한 임무를 보내 죽게 만들거나 하는 등 마교의 힘을 약화시키고 망가뜨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말이죠.

요약하자면 주인공이 교주일 때는 마교를 멀쩡하게 잘 운영해 놓고 이제와서 자기는 마교가 싫다면서 적대하는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 주인공의 목표와 메인 스토리가 애매합니다.

이건 첫 번째 단점과 이어지는 맥락의 단점인데,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이상하니 주인공의 목표와 소설의 메인 스토리도 다 같이 이상하게 보이더군요.

소호가 된 이후 주인공은 마교와 혈교의 계략과 하수인을 물리치고 박살내며 전형적인 정파 협객으로서의 행보를 걷게 됩니다.

주인공 본인도 마교를 싫어한다는 이유 하나만 틱 던져놓고 사실상 정파 측에 가담해서 마교나 혈교와 싸우게 되죠.

문제는 바로 이렇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천마가 마교 물리쳐서 뭐 할건데?'라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주인공이 마교를 정말 싫어하는지부터가 이해가 잘 안가고 불분명한데 혈교는 그렇다 쳐도 자기 세력이었던 마교를 때려잡아서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일단 전체적인 흐름상 주인공이 정파 측에서 마교와 혈교에 맞서 싸우고 그들을 물리쳐서 정파의 영웅이 되는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긴 합니다만 지금까지 쓴 단점에 의하면 이 스토리 자체가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어쩌면 주인공이 천마인걸 알아본 마교가 주인공에게 다시 복속되고 같은 편이 된 후에 혈교나 또다른 암중세력을 물리치는 식으로 전개가 될 수도 있겠죠.

아무튼 이런 식으로 마교 녀석이라면 일단 죽이고 보는 전직 교주 주인공의 중장기적인 목표가 불분명하고, 이에 따라 메인 스토리 역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더군요.

 

 

 

 


총평 :
시원시원한 먼치킨 주인공 덕분에 재미는 있지만 뭔가 애매하고 앞뒤가 안 맞는 설정과 스토리 때문에 개인적인 평점이 깎인 소설입니다.

아예 그냥 주인공을 천마라고 할게 아니라 천마와 대적했던 정파의 고수로 설정했으면 모든게 해결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교 박살낼 시간과 힘이 충분했던 과거에는 뭐 하다가 몸 바뀌고 세월도 한참 지난 지금 와서 싸워대는지 보는 입장에서 좀 황당했죠.

그래도 거침없고 시원한 먼치킨 무협을 좋아한다면 이러한 단점을 감수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재밌게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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