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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퇴역병 찬미가 리뷰 - 어진용

by 얼음렌즈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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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병 찬미가 작가 : 어진용


퇴역병 찬미가 작가의 다른 작품 : 인생, 다시 한 번!(완)

장르 : 판타지

진행 상황 : 20.10.20 기준 총 263화(본편 254, 외전9화) /완

 

퇴역병 찬미가 보는 곳(연재처) :

1.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4882590&orderby=desc

퇴역병 찬미가 소개글 :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슬픔도 상실감도 언젠가 무뎌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낸 진실이 그를 붙잡아 세웠다.

슬픔은 분노로, 상실감은 복수심으로.
이름을 버린 거인이 다시 세상을 향해 몸을 튼다.

 

 

 

 

 

 

퇴역병 찬미가

 

 

 

 

 

 

※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퇴역병 찬미가의 줄거리 :
제국기사의 총수이자 전쟁영웅이었던 허스의 은퇴 후 여행기.

 

 

 


퇴역병 찬미가의 장점 :
일단 이 소설은 분위기가 아주 잔잔하고 긴장감 없이 흘러가는게 특징입니다.

주인공 허스는 과거 최강의 기사이자 전쟁영웅이었지만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전쟁이 끝나자 공식적으로 사망을 가장해서 은퇴해 버리죠.

은퇴한 그는 뚜렷한 목표 없이 아내의 삶의 흔적을 대략적인 지표 삼아 제국을 여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워낙 강력해서 전투의 긴장감 같은건 하나도 없는 데다가 주인공 성격이 폭력보다는 대화를 우선하는 스타일이라 일을 크게 키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느긋하더군요.

또한 주인공이 사실은 살아있다는 것도 황제와 일부 최측근만 아는 특급 기밀인지라 주인공이 자기 원래 신분을 내세워서 주도적으로 뭘 하려고 하지도 않죠.

대략적인 스토리는 주인공이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친분을 다지다가 어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결국 주인공이 무력을 쓰거나 과거의 신분과 인맥을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식입니다.

힘 없는 소시민이나 고약한 건달, 오만한 귀족과 군인 등등 많은 조연을 등장시켜서 내용을 이어가기 때문에 오러 블레이드니 헬 파이어니 하는 스케일 큰 전투를 볼 때와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퇴역병 찬미가의 단점 :
먼저 주인공이 다짜고짜 무력이나 정체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는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죄다 쓸어버리고 보는 시원한 사이다 전개는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죄다 쓸어버리는게 아예 안 나오는건 아니지만 주인공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처음부터 모가지 썰면서 시작하는 경우는 없고 처음엔 말로 하다가 정 해결이 안될 경우 어쩔 수 없이 무력을 사용하는 식이더군요.

그리고 무력이나 인맥을 사용하더라도 자신을 억지로 구금한 군대를 기절만 시키거나, 오만한 관리를 파면에 복직불가 처리 정도만 하고 끝내거나 하는 등 상황 정리가 비교적 온건하다보니 과격하게 해결을 하지 않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그다지 냉혹한 성격이 아닌 탓에 단호하게 선 긋는걸 하지 않다보니 이런저런 떨거지들이 자꾸 주인공에게 뭐 콩고물 주워먹을게 없나 하고 달라붙는게 짜증나더군요.


두 번째로 이런 은퇴물의 특성상 주인공이 가는 곳 마다 '우연찮게'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결국은 주인공이 손을 쓰게 만드는 뻔한 전개가 필연적입니다.

예시를 좀 들어보자면,

1. 예약을 하려고 들른 식당이 마침 전 부하가 운영하는 식당이고, 마침 이때 예약 시간에 늦었던 귀족이 행패를 부리고 그 불똥이 주인공한테까지 튐.

2. 야숙하던 곳에 마침 신경전을 벌이던 사이 안 좋은 두 영지의 군대가 나타나서 그 싸움에 주인공이 휘말림.

3. 잠시 머물던 마을에 마침 과거 주인공과 친했던 장군의 딸이 있어서 주인공이 우연히 흘린 장신구를 알아보고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짐.

초반부만 대충 짚었는데도 모든 에피소드마다 작위적인 전개가 꼭 들어가 있더군요.

물론 이런 은퇴물 소설이 작위적인 전개를 통해 '선 고구마 후 사이다'식 스토리를 보여주는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전개가 미지근하고 결과도 별로 시원하지 않은데 발단마저 작위적이어서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주인공 성격상 자기를 드러내면서 다니지를 않다보니 이런 작위적인 전개 없이는 스토리가 아무 사건 없이 조용히 진행될게 뻔하니까 이런 식으로 전개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드네요.

다만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소설의 지향점이 제 취향과는 달라서 그렇게 느낄 뿐이니 보는 사람에 따라선 충분히 재밌을 수 있겠죠.

 

 

 

 


총평 :
제목부터 대충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미적지근한 전개와 작위적인 스토리에 재미가 없어진 소설입니다.

힘을 숨긴 주인공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이 소설은 분위기가 너무 잔잔하고 전개도 그리 극적이지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안 맞더군요.

또 개인적으론 엑스트라나 조연이 분량 차지하는걸 싫어하는데 이것 역시 제가 싫어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조연에게 할애된 분량이 많아서 더 별로였죠.

비록 제 취향엔 안 맞았지만 차분한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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