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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수련만 삼천년 - 조각기(雕刻机)

by 얼음렌즈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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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조각기(雕刻机)

장르 : 무협(선협)

진행 상황 : 총 202화 /연재중

소개글 :
명성 높은 수련종파인 청명검종. 그리고 그 청명검종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인 백추연.

백추연은 타고난 자질로 인해 수많은 이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벽에 부딪쳐 연기기 경지에서 정체되고 만다.

하지만 언제고 연기기를 뛰어넘을 터. 사부와 사형, 사문의 기대 속에서 백추연은 계속해 수련에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삼천년.

백추연은 연기기 육만육천육백육십사장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연기기의 굴레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련만 삼천년

 

 

 

 

 

줄거리 :
연기기에서 삼천 년째 수련중인 백추연의 축기기 도전기

 

 



장점 :
1. 세계관 최강자 주인공

이 소설의 수련 등급은 단체, 연기, 축기, 금단, 원영, 분신, 합체, 도겁, 대승의 9단계로 나뉘는데, 주인공 백추연은 그 중 연기기입니다.

보통 재능이 뛰어난 자는 연기기에서 금새 축기기로 올라가는데, 이상하게도 백추연은 3천 년째 축기기로 올라가지 못하고 연기기에 머물고 있죠.

일반적으로 축기기가 되지 못하면 길어야 300~400년 정도면 수명이 다하는데, 백추연은 체내 진기가 너무 많아서 육체가 썩지도 않고 목령근이라는 체질 덕분에 장수단을 내성 없이 무한정 복용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보니 백추연은 몸도 안 썩는데 장수단을 복용해서 수명을 계속 늘렸기에 연기기임에도 불구하고 3천 년간이나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축기기는 못 됐지만 연기기 상태에서 경지는 계속 높아져서 소설 초반부 시점에서 주인공의 경지는 연기기 66664장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대승기를 넘어 등선할 때까지 거쳐가는 장 수가 대략 몇 백장 정도이니 주인공은 연기기긴 하지만 그 강함은 엄청난 수준이죠.

초중반 이후 주인공이 대승기 이후의 새로운 경지를 여러개 창조하며 더욱 강력해지니 이제는 어떤 적이 오더라도 한 방에 보내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강력한 주인공 덕분에 그 어떤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아무런 걱정과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소설을 읽게 되더군요.

아슬아슬하고 긴장감 있는 전개를 선호한다면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저는 먼치킨 주인공을 좋아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2. 개그 지향의 분위기

이 소설은 일반적인 선협과는 다르게 이상하거나 과하지 않은 선에서 개그 성향의 분위기가 특징이더군요.

'일념영원'도 개그 씬은 있었지만 진지하고 격렬하며 처절한 부분이 적잖게 있었는데 이 소설은 주인공이 최강이다보니 개그를 안 치는 부분은 있어도 격렬하거나 처절한 장면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이 부분 역시 저는 괜찮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선 호불호가 갈릴 듯 하네요.

 

 

 


단점 :
장점 부분에서 쓴 대로 2개의 장점들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단점도 될 수 있다고 했으니 굳이 여기에 또 쓰진 않겠습니다.

단지 제가 생각하는 단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생각보다 이른 타이밍에 신화시대와 주인공의 체질인 천투지체의 비밀이 풀렸다는 거죠.

대략 100화 언저리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주인공이 시간이동을 해서 머나먼 과거 천신이 인간을 지배하던 신화시대에 불시착하는 핵심적인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이 스토리를 거치면서 주인공은 자신이 과거 인간이 신에게 반기를 드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것을 알게 되고, 대승기 이후의 경지와 죽은 자의 세계인 귀계를 창조하며, 힘도 더 강력해지죠.

앞으로 얼마나 더 연재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선협과 다르게 생각보다 엄청 이른 시점에 이런 중대한 떡밥과 스토리를 풀어버려서 이후의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가 궁금해지네요.

개인적으로 이 신화시대 에피소드는 소설 후반부 쯤에나 전개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총평 :
제가 지금까지 봤던 일반적인 선협과 다르게 시작부터 주인공이 최강인 소설입니다.

대부분의 선협은 주인공이 첫 경지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강해지지만 이건 그런거 없고 초반부터 주인공이 대승기고 뭐고 한 방에 골로 보내버릴 정도로 강력하죠. 

저는 먼치킨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소설은 꽤나 편안하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개그도 재밌었고요.

먼치킨 주인공이나 선협 좋아하시면 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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