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글쟁이S
작가의 다른 작품 :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완), 사상 최강의 매니저(완), 사상 최강의 보안관(완)
장르 :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228화 /완
소개글 :
착하게 산 게 잘못이다.
세상은 내게 목숨마저 양보하라 했다.
이제는 오직 나의 욕망과 복수를 위해 살겠다.
줄거리 :
어느 날 지구에서 판타지 세계로 갑자기 주인공 장유신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된다.
마치 게임같은 상태창과 레벨의 힘을 가지고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가며 여러가지 일을 겪던 장유신은 결국 배신을 당해 죽는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 소원석이라는 아이템의 힘으로 장유신은 대이동 직후의 시점으로 회귀하게 된다.
장유신은 이 기회를 이용해 자신을 배신하고 죽게 만든 자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고자 결심한다.
장점 :
먼저 이 소설은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선과 악의 구분을 버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합니다.
복수의 과정에서 생기는 온갖 희생과 피해를 책임지지도 않고 '뭐 어쩌라고?'라는 태도로 일관하지만 그렇다고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도 않죠.
필요에 따라선 학살과 파괴도 일삼고, 복수를 위해 국가를 장악하려고 선동과 뒷공작, 암살 등도 거리낌 없이 저지릅니다.
회귀 전 그는 배려와 양보, 희생과 선행을 하는 전형적인 '착한 사람'이었지만, 이 때문에 전쟁통에 같은 편의 계략에 의해 희생양이 되어 죽게 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그는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분노하며 다시 기회가 온다면 철저하게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죠.
그 순간 소원석이라는 아이템의 힘으로 회귀한 장유신은 결심대로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행동을 개시합니다.
중국 소설들을 제외하면 이렇게까지 주인공이 악명도 희생도 신경쓰지 않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국내 소설은 오랜만이라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 소설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등 인간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집니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선'과 '정의'를 부르짖는 집단에서 그것들을 행하다가 결국 배신들 당해 죽었고, 사고방식이 180도 뒤집혀 버리죠.
회귀 후 복수를 위한 여정을 이어가면서 단순히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레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표합니다.
인간세상에서 진정한 '선'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유저집단은 하류계층의 원주민들을 선동하여 신분제의 압제를 벗어나려는 혁명을 일으킵니다. 회귀 전의 주인공 또한 여기 집단에서 움직였죠.
정의를 부르짖으며 들고 일어난 자들은 '혁명'이라는 이름 하에 신분제의 특권층을 학살하고 제거합니다.
그렇게 움직였던 자들은 혁명 이후 유저들에 대한 원주민들의 반발을 맞아 또다시 전쟁을 벌이게 되고, 그 와중에 주인공은 죽게 되죠.
무엇이 잘못되었고 잘못되지 않았고를 떠나서 선과 악, 정의와 불의는 결국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과 사상은 현실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고, 어디까지나 소설의 시점이 주인공이기에 이런 궤변이 합리화 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는 있습니다.
그래도 회귀 후 주인공의 계략에 의해 혁명가 유저집단이 목적을 위해 현실과 타협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전개는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그들은 보다 확실한 혁명을 위해 왕국의 대공인 주인공과 거래해서 망명왕족들을 사거나, 왕국 연합군과 전쟁하기 직전에 나타난 보스 몬스터 때문에 최전방의 원주민 군대를 희생시키느냐, 아니면 후방의 원주민 주거지가 파괴되도록 놔두느냐 하는 고민을 하게 되죠.
거기에 주인공 본인도 내키는 대로 살지만 내심 이런저런 고뇌를 품고 있고, 주인공의 동료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들 앞에 놓여진 선택지를 보며 고민을 합니다.
그냥 주인공이 막 나가다가 복수하고 끝날 줄 알았던 소설이 이런 식으로 전개될 줄은 몰라서 굉장히 재밌더군요.
세 번째로 떡밥의 회수와 마무리가 확실합니다.
지구인들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온 이유, 회귀 전에 봤던 공포스런 보스 몬스터의 정체, 신들의 목적과 관련된 세상의 비밀 등등 소설 후반부에 이 모든 내용들에 대한 의문이 풀려버립니다.
다만 후반부에 몰려서 전개가 되는 바람에 주인공이 세상의 비밀을 아는 내용부터 신계로 넘어가서 신들을 죽이는 과정까지 약간 급전개가 되는 감이 있었죠.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점 :
읽는 사람에 따라 주인공의 행적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한 단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 같은 경우엔 이런 막나가는 주인공을 좋아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죠.
총평 :
간만에 정말 완성도 높은 판타지 소설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탯창 같은걸 되게 싫어하지만 이 소설은 그게 어느 순간부턴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재밌더군요.
위에서 쓴 것처럼 그냥 복수만 하는게 아니라 이런저런 요소들이 추가되어 있어서 시원시원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수물, 판타지 좋아하시면 정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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