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유대하
작가의 다른 작품 : 무림종결자(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180화 /완
소개글 :
중원의 변방인 난주와 황량한 신강의 땅을 오가며 막대한 부를 이루고,
덕으로 많은 고수들을 거느려서 마교를 아우르고 강호에서도 지존으로 군림한다.
줄거리 :
동창의 비밀결사인 흑란십비 소속 무사인 주인공 모지량.
그는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무공을 잃어 무림을 은퇴하게 된다.
비록 무공은 잃었지만 모지량은 절망하지 않고 장사로 부와 명예를 이루고자 결심한다.
장점 :
굳이 꼽아보자면 무난하게 읽을 만한 필력과 스토리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공을 잃은 주인공이 장사를 하며 인맥을 만들거나 돈을 버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소설의 주 내용이라서 초중반부는 주인공이 돈 버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죠.
주인공이 돈도 벌고, 무림의 고수들과 엮이는 스토리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단점 :
1. 전체적으로 무덤덤하고 고저가 없는 분위기
주인공이 소규모 상단을 하나 인수하고 상행을 가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절세검법이 숨겨진 보물을 얻고 고수들이 모여들 때도 그렇고 변방 지역 부족을 만날 때도 그렇고 분위기가 참 담담합니다.
좋게 보면 읽기 편하고, 나쁘게 보면 재미가 없다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시원하게 싸우는걸 좋아하다보니 이런 식의 스토리 전개나 묘사는 취향에 좀 안 맞더군요.
전투 장면이 있긴 합니다만 이 때도 묘사가 담담해서 긴장감과 박진감이 떨어지고 상황이 밍숭맹숭하게 느껴지다보니 몰입이 잘 되지도 않았습니다.
2. 갑자기 주인공을 좋아하는 여 캐릭터
십이랑이라는 여 무인이 등장하는데, 모시는 신이 꿈 속에서 꾸짖었다는 이유로 갑자기 주인공에게 몸을 의탁합니다.
좀 뜬금없긴 한데 무녀 캐릭터니까 여기까진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갑자기 둘이 서로 좋아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는 건 굉장히 황당하더군요.
어느 순간부터 서로 안기고 달라붙고 하더니 관계를 맺고, 결국 애가 생겨서 혼인까지 해버립니다.
아니 뭐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히로인을 만들어주는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어이가 없었죠.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다짜고짜 부하가 되는 것 까진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거랑 이성으로서 좋아하게 되는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 아닌가요?
무슨 가까워지는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관계가 진전되는 묘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십이랑이 주인공에게 달라붙고, 주인공도 좋다고 받아주더니 서로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가 되어버립니다.
이따위 황당한 인물관계는 차라리 없는게 나은 것 같네요.
3. 허술한 급마무리
극 후반부에 전투 한번 쓱 하더니 등장인물들의 후일담을 친구 근황 말하듯 대충 쭉 나열하면서 주인공이 또다른 사업을 구상한다는 말과 같이 갑자기 소설이 끝나버립니다.
작가 후기에 더 이상은 글을 써봐야 변화도 없고 늘어지게 될까봐 마무리 짓다는 말이 있는데, 다 핑계고 그냥 역량 부족이 아닌가 싶네요.
누가 봐도 막판 스퍼트 올리면서 급마무리 짓는게 뻔히 보이는데 뭐 이런저런 이유 들먹여 봐야 그냥 핑계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다른 단점보다도 이런 허술하기 짝이 없는 급마무리 때문에 이 소설의 개인적인 평점이 더 낮아졌죠.
총평 :
고전 무협 느낌의 무협 소설이었고,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덤덤해서 그리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단점이 위의 3개 말고도 고수들의 강함 순위에 관련해서 더 있었는데, 소설이 재미가 없어서 중반 이후부턴 대충대충 읽다보니 제대로 확인을 못해서 굳이 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잔잔한 분위기, 상인 주인공을 좋아하시면 그래도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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