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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망향무사 - 성상현

by 얼음렌즈 202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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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성상현

작가의 다른 작품 : 천년무제(완), 바바리안(완), 낙향무사(완), 낙오무사(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309화 /완

소개글 :
『낙향무사』 『천년무제』 『낙오무사』
거침없는 필력의 성상현이 돌아왔다!

『망향무사』

북방군 특수부 십번대 대장 소천호
십년전쟁을 끝장내고 귀향하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변해 버린 고향
그리고 빛바랜 추억뿐이었는데……

“그래, 말로 해서 알아먹으면 무림인이 아니지.”

부러지지 않는 강골, 압도적인 힘!
경고하노니 절대 그를 분노케 하지 마라!

 

 

 

 

 

망향무사

 

 

 

 

줄거리 :

북방의 전쟁터로 징병된 후 10년 뒤 귀향한 주인공 소천호.

그러나 10년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집이 없어지고 아버지와 사제는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긋지긋한 살인의 업을 떨쳐내고 일반인이 되고 싶은 소천호지만 무림의 인연은 계속해서 그를 옭아맨다.

 

 

 

 

장점 :

먼저 이 소설은 단순하게 적을 만나면 죽이는 그런 무협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한 아이의 보호자라는 정체성의 자각, 그리고 아이와의 유대감 형성 등을 다룬 소설입니다.

때문에 무협다운 전투도 있지만 주인공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떠맡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 같은 감정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죠.

주인공 소천호는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전쟁터에서 10년을 살았는데, 그렇다보니 귀향 후 생기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단순히 힘으로 해결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 약혼자가 병으로 죽거나, 애를 키우거나, 가족에 얽힌 원한관계를 맺거나 하는 등 굉장히 머리아프고 복잡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는데, 이런 문제들을 사실상 처음 겪는 주인공은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하죠.

달려드는 적들이야 죽이면 된다지만 전 약혼자가 죽은 후 그녀의 딸을 혼자 키우는건 그런걸로 해결이 안 되니 주인공 입장에선 가장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원한관계도 생기고 아이도 키워야 하고 해서 주인공은 결국 고향을 다시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서 무림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하죠.

하지만 작은 계기만으로도 계속해서 적이 생겨버리는 기묘한 무림의 법칙 때문에 주인공은 그만두고 싶지만 또다시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이렇게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힘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당황, 그리고 처음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헤프닝 등을 통해 무력이 완성된 상태인 주인공이 이번에는 내적인 성장을 하는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두 번째로 주인공의 과거를 외전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사실상 2개의 스토리를 진행시킵니다.

보통 귀환물 무협은 그냥 '과거에 주인공이 최강이었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현재 스토리에 집중하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의 과거도 상세하게 연재하면서 차근차근 떡밥을 해소시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스토리는 재미가 없어서 그냥 스킵하면서 봤습니다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재미 요소가 될 수 있겠죠.

 

 

 

 

단점 :

1. 주인공이 살인의 업을 떨쳐내고 싶어하기에 행동거지가 오락가락합니다.

분명히 자신을 노리고 온 적인데 죽이지 않고 부상만 입히고 살려보낸다든가, 죽이면 그만인데 굳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동행하거나 하죠.

다른건 몰라도 적으로 만난 사람을 왜 자꾸만 살려보내서 나중에 또 다시 쳐들어오는 상황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2.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여러가지 답답한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잘 크려면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주인공이 밥을 할 줄 모른다든가, 아미파에 복수를 하려고 하는데 아이가 붙잡아서 결국 포기한다든가, 누군가가 아이를 협박이나 교섭의 재료로 쓰려고 한다든가 하는 것들이죠.

이런 내용들의 일부는 무협지에서 애를 키우는 이상 반쯤은 필연적인 전개이기 때문에 육아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많이 답답하고 짜증나는 상황이 나옵니다.


3. 주인공의 갈등관계 설정을 위해 작위적일 정도로 오만가지 사건사고와 은원관계에 주인공이 말려듭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 어떤 무림인이 납치하려는 대상이 하필 주인공의 전 약혼자와 그녀의 딸. 이유는 모름.

- 그 자를 죽였더니 하필 그는 아미파 장로의 숨겨진 자식이어서 반드시 피를 봐야하는 원한관계를 맺어버림.

- 하필 그 아미파 장로는 앞뒤 사정 가리지 않고 자기 자식 죽였으니 무조건 주인공도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바람에 결국 죽임.

- 산길에서 어떤 상단이 지나갈 때 호의로 녹림의 매복을 조심하라고 했더니 상단주가 안 믿고 오히려 주인공을 의심하며 그대로 가버림.

- 매복에 상단은 박살나고 상단주가 질질 짜며 주인공에게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하러 옴.

- 도와줄 필요가 없는데 아이가 보고 있어서 그런건지 결국 주인공은 상단을 도와주고 녹림과 원한관계를 맺어버림.

- 무슨 율법 때문에 녹림이 한 번 복수하러 왔다가 실패하면 그만 둘거라더니 그딴거 없고 어느 순간 상단 대신 주인공이 녹림의 표적이 되어버림.

- 어떤 마을에 정착하는데 알고보니 그 마을엔 마공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무림인들이 사방에 깔려서 칼부림이 나는 상태. 당연히 주인공은 거기에 휘말려듬.

소설 초중반부까지만 대충 짚었는데도 벌써부터 뒷골이 땡기는 사건사고가 줄줄이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진행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못 보겠더군요.

 

 

 

 

 

총평 :

필력은 좋지만 스토리와 인물설정이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만들어서 하차한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좀 쎄긴 한데 무림 최강을 논할 수준은 아니고, 맨날 말로는 널 죽일 순 있다 이러면서 실제로 좀 이름있거나 비중있는 적들은 죽이지도 않죠.

조연 캐릭터들도 왜 이렇게 제가 혐오하는 방향으로만 딱 집어서 묘사하는건지 참 신기할 정도로 보다가 짜증이 났습니다.

장점에서 쓴 내용들도 사실 저는 무협을 볼 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들이라 관심이 없었고요.

아무튼 주인공이 시원시원하게 다 쓸어버리는걸 선호하신다면 이 소설은 보지 않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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