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양홍준
진행 상황 : 총 310화 /완
소개글 :
소년 아공은 어느 날 불쑥 나타난 무림인들의 강요에 의해 곤륜산맥의 은자곡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살아서 나온 이가 없다는 금역 중의 금역, 그러나 그곳엔 존재할 리 없는 객잔이 있었다.
아공은 그곳 '산해객잔'의 점소이가 되어 새 삶을 시작한다.
괴팍한 숙수부터 점잖은 학사, 그리고 객잔의 주인인 수수께끼의 노인, 홍균까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모여 있는 불가사의한 객잔에서 아공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거리 :
주인공 아공은 어느 날 한 무인들의 의뢰로 곤륜산의 은자곡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은자곡의 입구에는 산해객잔이 있었고, 아공은 어쩌다보니 그곳의 점소이가 된다.
아공은 점소이 생활을 하면서 은자곡 내부의 인물들과 안면도 트게 되고 그들의 무공과 술법을 약간씩 얻어 배운다.
그러던 어느 날 은자곡의 일부 인원들이 세상으로 몰래 나가는 일이 생기자 아공은 홍균 노인의 지시에 따라 그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장점 :
일단 봉신연의의 설정과 등장인물들을 적절하게 무협에 적용시킨 스토리가 흥미롭습니다.
주인공 아공은 강태공으로 잘 알려진 강자아고, 홍균도인과 신공표, 달기 등등 들으면 알 법한 이름들이 꽤 많이 나오죠.
스토리 자체도 봉신연의와 비슷하게 주인공이 봉신의 임무(여기선 은자곡을 탈주한 자들을 잡아들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봉신연의 인물들을 적절하게 무협화 시켜서 원전을 안다면 한층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단점 :
아공이 탈주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산해객잔을 나선 이후부터 스토리가 재미가 슬슬 없어집니다.
은자곡 내부에는 기존의 무림인 뿐만 아니라 엘프와 드워프로 추정되는 판타지 종족들도 사는데, 탈주자들 중에 그 종족들이 일부 있지요.
뿐만 아니라 은자곡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강력한 자들인데 현재 아공 수준으로 그들을 과연 이길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 들더군요.
거기에 서희창이라는 짜증나는 인물과 굳이 계속 인연을 만들어서 동행을 시키는 것도 그렇고, 가주 만나려고 당가에 갔더니 살인사건이 터지는 등 메인 퀘스트는 아직 시작조차 안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엮이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사흑성 쪽 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도 몰입과 흥미를 떨어뜨리더군요.
그들이 나중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을진 모르겠지만 당장 주인공부터도 개성과 비중이 흐릿해서 스토리에 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마당에 관심도 없는 조연들 얘기나 하고 있으니 몰입은 커녕 갈 수록 재미가 없어집니다.
원래 봉신연의는 강태공 말고도 다른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 소설은 제일 중요한 주인공이 스토리의 중심을 잡아줄 개성과 매력이 좀 부족해 보여서 많이 아쉬웠죠.
총평 :
봉신연의를 무협화 시킨 설정이 신선했지만 메인 스토리가 막 진행되는 시점부터 재미가 없어져서 뭔가 애매해진 소설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주인공 아공은 은자곡의 공동전인으로서 탈주자들을 제압하는 성장형 영웅 포지션이지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개성도 딱히 없고 초중반부까지는 분량과 비중마저도 다른 조연들이 꽤 많이 가져가면서 인물의 인상 자체가 흐릿해져서 참 아쉬운 캐릭터더군요.
봉신연의를 차용한 것도 좋지만 무협은 무협답게 독자를 잡아끄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이 스토리의 중심을 잡고 주도적으로 진행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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