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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만고선궁_불멸의 패왕 - 관기

by 얼음렌즈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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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관기

장르 : 무협(선협)

진행 상황 : 총 231화 /연재중

소개글 :
승자생(勝者生), 패자사(敗者死)!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

선계로 올라간 바둑 명인 고해.
만천신불을 꺾고 천상을 제패하라!

십만의 오합지졸로 팔십만의 강병한 군대를 물리친 천하제일 전략가, 
천하의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천하제일 상인,
상대도 없이 홀로 30년간 바둑에 심취했던 천하제일 기왕. 
그리고 800년 전 하늘(天)과 싸웠던 자의 뒤를 이어 다시 하늘에 도전하는 자... 고해.

바둑으로 천상천하를 제패하니,
영원불멸의 패왕으로 남으리라!

 

 

 

만고선궁_불멸의 패왕

 

 

 

 

 

줄거리 :
바둑에 전념하던 현대인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선인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된다.

신선이 되기 위해 수련하며 기회를 기다리던 주인공에게 어느 날 기회가 찾아오게 되고, 그는 그 기회를 살려서 본격적인 선인의 길을 걷게 된다.

 

 

 


장점 :
먼저 일반적인 선협과는 다르게 바둑이 엄청나게 큰 비중을 가진 신선한 설정을 가졌습니다.

오래 전 관기노인이라는 사람은 하늘을 상대로 바둑 대결을 펼쳤고, 비록 패배했지만 그 관기노인의 전승과 영향력이 세계 곳곳에 남아있죠.

주인공은 현대인 중에서도 바둑 명인이었는지 이런저런 사건에서 뛰어난 바둑 실력으로 상황을 역전시켜 승기를 이끌어내 모두를 놀라게 만듭니다.

어떤 봉인도 바둑을 풀어야 풀리고, 세상도 바둑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바둑과 술법을 밀접하게 연결시켜 처음 봤을땐 참신해서 꽤 재밌더군요.


그 다음으로 주인공이 뛰어난 지략을 보유했습니다.

소설 도입부에 주인공은 망국 직전인 진국을 살리기 위해 적대국인 송국의 80만 대군을 지략으로 와해시키고, 더 나아가서 송국 자체를 멸망시켜버립니다.

그 와중에 쓰는 계략들이 아주 날카롭고 어떻게 보면 악랄하기까지 해서 '사상최강의 데릴사위'의 일부분을 살짝 보는 느낌이 들었죠.

아무튼 본격적으로 선인이 된 후에도 이런저런 사건들을 바둑 실력이나 뛰어난 지략을 통해 잘 해결하고 모두가 안될 거라고 생각했던 상황을 뒤집어서 엄청난 이득을 챙깁니다.

또한 주인공이 현 경지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강력해서 어지간한 1단계 위 경지도 이기고, 적군 수 천명을 몰살시키거나 하기도 하죠.

 

 

 


단점 :
주인공의 과거와 소설 도입부 이전의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너무 적어서 너무 뜬금없이 시작하는 느낌이 듭니다.

주인공의 첫 등장은 멸망 직전의 진나라를 도와주는 부분인데, 이때부터 이미 그는 선인이 되기 위한 외공 수련은 되어 있는 상태고 가문이 있는 데다가 여러 국가에 걸친 프렌차이즈 점포도 갖고 있는 등 튼튼하고 커다란 기반을 갖춘 상태입니다.

그 상태에서 이런저런 지략을 펼치면서 송국을 물리치면서 극초반부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중요한건 주인공은 계속 뭘 했다, 뭘 어쨌다 라고만 짧게 서술하는데 상황은 알아서 쭉쭉 굴러가다가 결국 송국이 멸망하면서 끝나죠.

쉽게 말해 '기승전결' 중 '기' 없이 곧바로 '승'부터 소설을 시작하는 바람에 뭔지도 모른 채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읽게 된다는 겁니다.

주인공이 이 세계에 와서 뭘 어떻게 하다가 이 시점까지 왔는지에 대한 스토리 진행도 없고, 주인공의 독백도 없고, 나레이션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인공이 죽은 아내에 대한 복수를 원하고 있는데도 독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감정 이입도 안되고 몰입도 안되죠.

뭐가 어떻게 된건지는 알아야 복수하려는걸 이해하든 말든 할텐데 아주 가끔씩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 말고는 전혀 과거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제가 독자인데 소설 내 인물들보다 주인공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개인적으로는 주인공과 스토리에 몰입하기가 힘들더군요.

 

 

 

 


총평 :
바둑을 메인으로 한 신선한 선협 세계관이었지만 스토리텔링이 많이 아쉬운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도대체가 뭘 하면서 살아왔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냥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과 시점을 맞춰 읽어야 하다보니 여러가지 흥미로운 설정과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몰입이 잘 안되더군요.

짤막하게라도 주인공이 선협 세계에 온 직후의 삶을 쓰던가 아니면 주인공의 독백이나 3인칭 나레이션으로라도 언급을 해줬으면 그나마 괜찮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도 신선한 설정의 선협 좋아하시면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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