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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천화일로 - 목마

by 얼음렌즈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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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목마

작가의 다른 작품 : 쥐뿔도 없는 회귀(완), 무공을 배우다(완), 천마님 던전 가신다(완) 등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426화 /완

소개글 :
천화문? 정파와 사파 사이에서 사이좋게 욕을 먹는 그 가문?
맞다! 그리고 내가 바로 그 가문 가주의 아들이며, 소가주이며, 소문주이다.
그렇게 욕으로 장수하며 아무 사건도 없이 지낼 것 같았는데…….

“의천 학관? 제가 거기 가서 뭘 합니까?”
가서 욕이나 더 먹으라고요?
“네가 잘하면 욕 먹을 일도 없겠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통보로 쫒겨나 듯이 가게된 의천학관.

내 성격에 가만히 욕만 먹고 있지는 않을 건데 말이야?
망신을 꼭 참을 필요는 없다는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거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천화일로

 

 

 

 

줄거리 :
과거 사파였다가 정파로 전향한 후 박쥐라며 욕을 먹는 천화문의 소문주 위성천.

그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정파의 후기지수 양성기관인 의천학관에 입관하게 된다.

 

 

 


장점 :
첫 번째로 학원물 설정이 제일 큰 특징입니다.

제가 본 무협 소설 중에선 이 소설처럼 '학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설이 비뢰도와 무림여학원 정도인데, 무림여학원은 워낙 충격적인 경우였던지라 그보다는 비뢰도에 훨씬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학원물 답게 훈련이나 학생끼리의 다툼 등등 무협지보다는 라이트 노벨에서 훨씬 많이 보던 그런 클리셰들이 많아서 기존의 무협과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학원물이라는 설정에 더해서 개성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킵니다.

주인공 본인을 포함해서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친구 역할의 인물, 어두운 과거를 가진 인물,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지는 선배 역할의 인물, 주인공에게 괜히 시비 걸다가 망신당하는 인물 등등 여러가지 인간군상들이 등장하죠.

기존 무협지라면 적당히 특이한 조연 정도로 끝났겠지만 모두가 학원에 몰려있다보니 비중도 나름 커지고 스토리 진행을 위해 각자에게 역할이 어느 정도 주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그냥 무협지가 아니라 판타지 설정을 섞여 있습니다.

천 년전에 등장한 마왕, 마물들에 더해서 엘프가 있고 수인 모습의 인물들이 있어서 그들의 기원과 진정한 정체, 목적 등에 대한 궁금증과 떡밥을 뿌리는데, 이 덕분에 독자들이 소설에 흥미를 갖게 되죠.

 

 

 


단점 :
일단 비뢰도 때 개인적으로는 학원물이 별로 재미가 없다고 느꼈는데, 안타깝게도 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존의 무협지와는 다른 신선한 분위기와 개성만점의 다양한 등장인물들까진 좋은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어서 몰입이 안됐습니다.

학원이라는 배경도 비뢰도에서 봤던 것들과 너무 비슷해서 뭔가 특별히 더 낫다 싶은 것도 없고, 애초에 학원물이라는게 일반적으로 다들 생각하는 학교의 그 느낌과 똑같다보니 배경만 무협일 뿐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도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아무튼 새로운 시도를 한건 좋았지만 그 이상의 흡입력이나 매력은 없다고 생각되더군요.


그 다음으로, 좀 유치한 설정이 등장합니다.

과거 마교의 교주 천마는 맞수라고 여겨지는 정파 무림의 천인을 간단하게 죽이고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천마의 휘하에는 십마라는 강력한 마인들이 있는데, 주인공은 마물 토벌 실습을 갔다가 십마중 한 사람을 만나 싸우게 됩니다.

그때 이 마인은 주인공 일행을 보며 천마가 죽이지 말라고 했기에 실력을 시험하긴 하지만 죽이진 않겠다고 하더군요.

이거 참 주인공 일행 최종 보스가 키워주는 뻔하디 뻔한 클리셰 아닌가요?

천마의 생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죽을 생각이 아닌 이상 아무리 천하제일인이라고 한들 왜 미래의 적수들을 시험만 하고 살려보냅니까?

솔직히 무슨 속사정이 있든지간에 저 대사가 나온 순간 만화같은 유치한 전개에 짜증이 확 나더군요.

그리고 히로인격 인물인 팽연화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도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배경설정이 부실합니다.

팽연화는 과거 겪었던 일에 대한 트라우마와 자신의 흉성을 제어할 수가 없기에 남들을 밀어내고 일부러 고독하게 지내는 인물인데, 그런 그녀에게 주인공은 싫다는데도 끈덕지게 달라붙으며 말을 걸죠.

뭐 말로는 10년 전 만났을때 팽연화가 다정하게 대해준게 어쩌고 저쩌고 해서 그렇다는데 그거 잠깐 만난거 정도로는 본인이 싫다고 밀어내는데도 계속해서 달라붙는 동기로써 부족해 보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등돌렸지만 사실은 외롭고 처량한 히로인을 주인공이 끈덕지게 달라붙으며 결국 마음을 열게 하는 그런 뻔하고 유치한 전개에 흥미가 팍 식더군요.

이 부분은 주인공이 팽연화를 왜 그렇게 신경쓰는지 납득이 갈 만한 아주 확실한 배경설정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총평 :
무협지에 학원물과 판타지를 섞은 참신한 시도를 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장점이라고 쓴 것도 사실 제 입장에선 그냥 소설의 특징에 불과할 뿐, 처음부터 뻔한 내용과 전개는 둘째치고 각종 설정들을 재밌게 이끌어내지도 못해서 많이 아쉬웠죠.

여러 등장인물들도 개성은 있었지만 다른 무협지와 비교하자면 밥 먹을때 수저가 화려한가 아닌가 정도의 차이로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이 역시 흥미를 돋구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학원물을 좋아하시거나 비뢰도를 재밌게 보셨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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