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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무림초보 천마 만들기 - 쥬레이

by 얼음렌즈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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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쥬레이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251화 /완

소개글 :
'이유도 없이 무림 세계에 떨어졌다.

그것도 천마신교라고 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절망에 빠진 정후의 눈앞에 나타난 하나의 홀로그램 창.

[임무-‘무림 초보! 천마로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프X세X 메X커냐?’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든 천마가 되어야 한다!
느닷없이 무림 세계에 떨어진 청년 서정후의 무림 분투기가 펼쳐진다!

 

 

 

 

 

무림초보 천마 만들기

 

 

 

 

줄거리 :
어느 날 갑자기 컴퓨터 게임을 하려다 낯선 무협 세상에 떨어진 주인공 서정후.

그런 그의 눈 앞에 홀로그램 창과 경지 목표 선택지가 나타난다.

얼떨결에 천마경을 목표로 설정한 그는 무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장점 :
일단 시스템과 퀘스트의 존재 덕분에 주인공이 아주 빠르고 스무스하게 강해집니다.

퀘스트를 깨면서 본인의 경지와 무공의 숙련도를 높이고,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영약을 사용해서 내공도 팍팍 늘리죠.

또한 전대 천마들의 영혼과 만나서 상위 경지와 기술을 맛보기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이런저런 이유로 빠르게 강해집니다.


두 번째로 소설 초반부터 계속해서 뿌려왔던 핵심적인 떡밥들을 소설 전체에 걸쳐 차근차근 풀어갑니다.

시스템의 존재, 주인공 외의 진입자의 정체와 목적, 주인공에게 퀘스트를 준 회사의 정체와 목적 등등 중요한 떡밥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의 지속적인 흥미를 이끌어내죠.

 

 

세 번째로 봉신연의 관련 내용이 소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용길공주를 포함해서 여러 명의 봉신연의 인물들과 보패와 십천군 같은 여러 설정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 내용을 아시거나 좋아한다면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단점 :
첫 번째로 시스템과 퀘스트 때문에 주인공이 빠르게 강해지지만 이게 오히려 제 입장에선 체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계속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다가 퀘스트 깨고, 영약 먹고, 전대 천마 본 다음 기술 좀 익히고 하긴 하는데 분명히 묘사나 전개 상으로는 쎄졌지만 저는 '얘 언제 이정도로 쎄졌지?'하는 괴리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뭔가 하긴 했지만 왠지 기분상으로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누구 이기고 혈마 이기고 할 정도로 강해지더군요.

또한 중후반부 과거편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경지를 넘을때 그냥 마기만 주구장창 흡수하다가 뜬금없이 뭔가 깨달음 같은걸 얻더니 천마경에 도달해버립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묘사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주인공이 얼렁뚱땅 강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어색했습니다.


두 번째로 주인공과 유화련이 가까워지는 묘사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소설 초반에 주인공은 유화련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거 말고는 딱히 별다른 묘사가 없었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서로 좋아하고 있게 되길래 많이 황당했습니다.

다만 과거편이 연재되면서 밝혀지기를 주인공과 유화련(용길공주)는 과거의 인연으로 이미 서로를 좋아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죠.

근데 문제는 과거편에서 용길공주가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진 계기가 본인의 보패가 처음 보는 남자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있어서라는 겁니다.

즉 과거의 용길공주가 스스로 어떤 계기가 생겨서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진게 아니라 이미 본인의 보패의 소유권이 넘어가 있다는 사실이나 주인공이 이미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된다는 거죠.

말이 뭔가 애매한데 정리하자면 미래의 자신이 마치 '이 남자를 좋아해라'라고 하듯이 남긴 단서 덕분에 용길공주는 점차 주인공을 좋아하게 됐고, 주인공은 그냥 과거든 현재든 이쁜 여자라서 좋아하게 된게 끝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현재든 과거든 딱 정해서 서로가 좋아하게 된 외적인 요소가 분명히 나오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네요.


세 번째로 뭐만 하면 튀어나오는 인과율이라는 설정이 되게 이상했습니다.

악당 녀석들을 잡아야 하는데 선계가 개입하는건 인과율에 걸려서 안되고, 인간계에서 어느 정도 이상 강해지면 인과율에 걸려서 안되고, 인과율 때문에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정말 뻑하면 튀어나옵니다.

전생검신처럼 외신이나 우주 그 자체인 아버지처럼 인과율을 주관하고 집행할만한 신마저 초월한 존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뭐만 하면 인과율에 걸려서 안된다고 하면서 한편으론 보패같은걸 제물로 바치면 그게 어느 정도 풀리는 아주 기묘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도대체 인과율의 정체가 뭔지, 무슨 원리로 신들을 제약하는지, 뻑하면 인과율에 걸려서 안된다는 주제에 제물 바치면 왜 그게 어느 정도 풀리는지 등등은 안 가르쳐 줍니다.

솔직히 말이 좋아 인과율이지 어떤 악당을 잡거나 사태를 해결하는걸 주인공이 하기 위한 핑계 느낌만 들더군요.


네 번째로 굳이 '천마'여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전대 천마들을 보면 마인이라기보단 그냥 중도 성향의 패도를 추구하는 무인 느낌이 훨씬 강하게 듭니다.

천마신교도 그렇고 굳이 마귀 마(魔)라는 글자가 들어갈 만큼 잔혹하거나 악랄하지도 않고요.

또 마기도 그냥 뭔가 시꺼멓고 좋지 않은 느낌이 드는 기일 뿐이고, 마교의 무공도 다른 무협지에 흔히 나오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마공이나 수련 방법이 사악한 마공같은 것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인공 본인이야 현대의 일반인이었던 만큼 저런 사악한 마인이 되는게 거부감 들고 어려운게 당연하겠지만 이 소설의 마교는 저런게 하나도 없기 때문인지 다른 인물들과 어렵잖게 친해질 정돕니다.

결정적으로 일반적으론 무림에서 악의 축으로 인식되는 마교에 선계의 고위 존재 용길공주의 화신이 머문다는 설정 때문에 더 천마와 마교를 배경으로 설정한게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럴 거면 그냥 전대 장문인 중에 투선이 있는 정사지간의 신비문파 뭐 이런 곳을 배경으로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총평 :
처음엔 다른 시스템 무협지처럼 주인공이 시스템 도움 받으며 싸우고 쎄지면서 대충 끝나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봉신연의 관련 설정이 등장하더니 스케일이 점점 커져서 놀랐습니다.

솔직히 떡밥도 많고 놀라운 반전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과거편쯤부터 해서는 재미가 슬슬 없어져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봤습니다.

자잘한 설정을 좀만 더 짜임새 있게 했으면 좀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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