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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로그인 무림 - 제로빅

by 얼음렌즈 202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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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제로빅

장르 : 퓨전 무협

진행 상황 : 총 438화 /연재중

소개글 :
F급 헌터로 살았다. F급 헌터로 죽을 줄 알았다.

“어때, 쓸 만해?”
“이딴 쓰레기는 어디서 주워왔냐?”

집 앞 분리수거장에서 고물 캡슐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진태경]이 기기에 등록됩니다.
-[무림]에 접속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
살아 숨 쉬는 오감! 엄청난 자유도!

“와, 이런 건 처음 보네.”

삐빅.

-[로그아웃]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건 진짜 처음 보네.”

이거, 게임이 맞긴 한 거지?

 

 

 

 

 

로그인 무림

 

 

 

줄거리 :
평범한 F급 헌터인 주인공 진태경. 그는 우연히 어느 날 버려진 가상현실 게임용 캡슐을 줍게 된다.

캡슐 안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던 그는 어느 순간 무림 세계의 진태경이 되어버리고, 눈 앞에는 시스템 메시지와 상태창이 나타난다.

진태경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무공을 익히며 강해지고, 로그인과 로그아웃으로 현실과 무림 세계를 오가는 능력을 얻게 된다.

양 세계를 오가며 진태경은 엄청난 속도로 강해지며 명성을 떨치게 된다.

 

 

 


장점 :
첫 번째로 현실과 무림 세계를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통해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는 설정이 꽤 흥미롭습니다.

보통 헌터물 현대 판타지에 무협을 섞는다면 무협 세계를 겪은 현대인 주인공이 귀환한다든가 아니면 무협 세계 토박이 무림인이 현대로 차원이동을 한다든가 하는 식이 대부분인데 이 소설은 그 둘과는 전혀 다른 설정을 가졌습니다.

바로 로그인 로그아웃 기능인데, 주인공 진태경이 로그인을 통해 무림 세계의 진태경이 될 수 있고, 로그아웃을 통해 현대로 돌아올 수도 있죠.

한쪽 세계에 있는 동안 다른쪽 세계의 주인공은 죽은듯이 잠을 자는 상태가 되는데, 시간 배율이 1시간에 10일이라서 평균적으로 주인공은 한쪽 세계에서 약 30일 가량을 머물고 다른쪽 세계로 넘어가기를 반복합니다.

시스템의 보조가 있는지라 무공을 배우고 익히는 것도 빠르고, 퀘스트를 해결해서 보상을 받거나 레벨 업을 함으로써 삼류급 무인에서 2~3달 만에 절정고수가 되는 기염을 토하죠.

한 세계에 머무는 중에도 빠르게 성장하는데다가 다른 세계에 있을땐 시간 배율이 달라지기까지 하니까 다른 사람이 봤을땐 정말 괴물같은 속도로 빠르게 강해집니다.

특히나 연재가 진행되면서 무림 세계의 흑막이 현실 세계의 이변과 연관성이 있다는 떡밥이 나왔는데, 이것 역시 주인공이 로그인 기능을 활용해서 어떻게 해결하게 될지 궁금하게끔 스토리를 잘 풀어갑니다.


두 번째로 여러가지 꽁트나 농담이 비교적 재밌습니다.

주인공이 현대인이 베이스라서 무협이든 현실이든 현대식 드립이 한가득 담긴 농담을 시도때도 없이 하는게 특징입니다.

특히나 말로 기싸움 하는 트래쉬 토크를 할때 그 말빨이 진가를 발휘해서 상대방의 속을 있는대로 긁어놓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강도 높은 트래쉬 토크를 하는 소설이 처음이라 재밌더군요.

그리고 주인공의 농담 외에도 소설의 분량을 꽤나 할애해서 여러가지 웃긴 상황을 연출하는 꽁트를 자주 보여주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부담가지 않는 시원한 스토리 전개 덕분에 몰입이 잘됩니다.

이런저런 고난과 역경은 있지만 워낙 주인공이 빠르게 강해지고 말빨도 쎈 바람에 많이 답답하거나 하지 않고 비교적 스무스하게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특히 주인공은 레벨 업을 하면 상처가 치유되기 때문에 죽기 직전인 위기 상황 속에서도 활로를 열 수 있고, 레벨 업 시 주어지는 포인트를 스탯에 분배해서 싸우는 순간에도 폭발적으로 강해져서 적을 당황시킵니다.

그렇다보니 이 레벨 업이 '주인공이 또 레벨 업 해서 이기겠지' 하는 지루함도 들게 하지만 누가 봐도 답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주인공이 탈출하는데 개연성을 부여해주는 장치로 잘 쓰이죠.

 

 

 


단점 :
먼저 장점에서 설명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이 소설은 꽁트와 농담이 많다 못해 과해서 전체 분량의 1/3내지는 1/2 가량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일상 상황에서 농담을 하거나 전투 상황에서 트래쉬 토크를 하거나 하는것 까진 좋은데 보다보면 말 좀 그만 했으면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인게 단점이죠.

아무리 긴박감 있는 전투라도 그놈의 농담 때문에 분위기가 도저히 가라앉질 않아서 소설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너무 가볍고 둥둥 뜹니다.

거기에다가 한 화를 통째로 의미도 없는 꽁트 상황을 연출하는데 쓰기도 해서 아무리 봐도 작가가 조절을 좀 해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농담만 많으면 모를까 주인공이 하는 1인칭 헛소리 독백, 불필요한 엑스트라의 시선으로 묘사하는 주인공 일행의 헛소리와 헛짓거리, 현대 세계 파트일때 나오는 커뮤니티 반응 등등 적당히 좀 했으면 하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닙니다.

몰아서 읽을 땐 대충 쓸데없는 꽁트는 쭉쭉 넘기면서 보면 되지만, 최신화 연재분을 한 화씩 따라가면서 볼 때는 의미없는 분량 때우기 꽁트에 짜증이 나더군요.

뭐 쉬어가는 파트나 일상 파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긴박한 전투 상황마저 무게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 마당에 뭘 더 쉬어갈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다음으론 무협 및 헌터물 현대 판타지에 흔히 나오는 클리셰를 많이 사용해서 전개가 비교적 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무협 세계 클리셰는 망나니 공자에 빙의, 은거고수와의 인연 등이 있고, 헌터물 현대 판타지 클리셰는 F급이 갑자기 S급 되기, 갑질하는 거대 길드 무너뜨리기, 외국의 비상사태를 진압해 유명인사 되기 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클리셰들을 썼다고 무조건 나쁜건 절대 아니지만, 많이 사용된 만큼 스토리 구조나 설정이 비슷비슷해져서 전개가 뻔해진다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인데 무협 파트가 현대 파트보다 재밌어서 현대 스토리 진행시 몰입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 소설은 무협과 헌터물 현판 중 한쪽 세계에서 한 에피소드를 진행하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다 똑같이 재밌게 느끼지 않는 이상은 상대적으로 재미없는 에피소드가 진행중일땐 자연스럽게 지루해지죠.

이 부분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평 :
헌터물 현대 판타지와 무협을 오가는 독특한 스타일의 소설입니다.

뻔한 클리셰들을 많이 사용해서 스토리가 특출나진 않지만 소설 고유의 로그인 설정을 활용해서 양쪽 세계의 사건에 공통적인 흑막이 있음을 보여줘서 독자들의 흥미를 잘 이끌어내죠.

다만 단점에서 설명했듯 작가가 꽁트 욕심이 지나쳐서 너무나도 과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네요.

그래도 적당히 시원하고 심플한 전개에 여러가지 떡밥으로 궁금증을 고조시키면서 필력도 괜찮은 재밌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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