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윤현승
작가의 다른 작품 : 이스트 로드 퀘스트(연재중), 뫼신사냥꾼(완)
장르 :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523화(카카오페이지 개정판 기준)/완결
소개글 :
전쟁터에서 패잔병이 된 농부 카셀은 우연히 아란티아의 보검을 주워, 그 주인인 하얀 늑대들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막상 만난 하얀 늑대들은 거꾸로 카셀에게 캡틴을 하라고 떠넘기는데...
농부에서 패잔병으로, 패잔병에서 캡틴으로, 살아남기 위한 거짓말에서 친구들을 지키려는 희생으로,
지금 카셀의 싸움이 시작된다.
줄거리 :
변두리 시골 마을 농부의 아들인 카셀. 그는 동네 친구가 기사가 되었다는 말에 혹해서 자신도 입신양명을 하고 싶은 생각에 섣불리 병사가 되어 전쟁에 참여한다. 그러나 처참한 전쟁을 거쳐 패잔병이 된 그는 간신히 한 마을에 들어서고, 그곳에서 한 보검과의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 된다.
그렇게 농부의 아들에서 울프 기사단의 캡틴으로 거듭난 카셀은 운명에 따라 세상을 위협하는 거대한 어둠에 맞서게 된다.
장점 :
의지 굳은 주인공이 선한 존재와 함을 합쳐 악한 존재를 쓰러뜨린다는 굉장히 고전적인 소재를 잘 살린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운명에 이끌리는 것에서부터 악한 존재를 쓰러뜨리는 스토리는 마치 영웅의 서사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죠.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이 운명의 선택을 받긴 했지만 힘이 아닌 말로써 상황을 주도하고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무력으로 적들을 때려눕히는게 아니라 조연의 위치에서 판을 짜주고 위기를 극복하게 합니다. 다른 소설들 처럼 주인공이 직접 영웅이 되어 적을 무찌르는 전개가 전혀 아니기에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각 에피소드가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나뉘어 진행되기에 독자의 궁금증과 흥미를 최대한 끌어올립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한 시점으로 전부 귀결되며 모든 의문이 해소되기에 그동안에 벌어졌던 일의 진실과 결말을 알게 될 때의 카타르시스가 극대화됩니다.
단점 :
안타깝게도 장점에서 설명한 것들이 역으로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문제점입니다.
첫번째로 주인공의 역할과 비중에 대해서인데, 이 소설에서 주인공 카셀은 운명에 선택받은 영웅이지만 어디까지나 판을 짜주고 위기를 극복하게끔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합니다. 주인공 시점에서만 전개되는 초반부 에피소드는 그렇다 쳐도 그 이후부터는 여러 명의 시점으로 한 사건을 보기에 아무런 힘이 없는 주인공은 필연적으로 조연급 존재가 되어버리죠. 특히나 무력으로 적대세력과 충돌이 일어나는 후반부로 갈 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해집니다.
아예 처음부터 군상극마냥 비중을 비교적 적게 부여하고 스토리를 진행했으면 모를까 초반부에선 실컷 주인공 카셀에게 운명의 영웅처럼 비중을 몰아주더니 이후 에피소드부터는 갑자기 달라지니까 황당할 정도였죠.
두번째로 한 에피소드를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나눠서 진행시키기에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고 짜증이 날 수가 있습니다. 뭔가 좀 실마리가 보일법한 부분까지 전개가 되면 다른 인물로 시점이 바뀌어서 온갖 의문이 시작되던 그 지점에서 다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당연히 작가 입장에서야 독자들이 엄청나게 궁금해지라고 그렇게 쓰는 거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몇 번씩 그게 반복되면 짜증이 나기도 하죠.
총평 :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 일획을 그은 소설입니다. 재밌다는건 분명하지만 같은 요소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는 특이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실 에피소드의 구분일 뿐 큰 스토리는 같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뿌려지던 단서와 떡밥의 진실이 4부에 가서야 모두 밝혀지죠. 소설의 전체적인 틀과 숨겨진 진실 등을 알아내야 하는 추리물이나 반전물 좋아하시면 딱 맞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인공이 시원하게 적들을 박살내는 먼치킨을 좋아하시면 지루하고 답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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