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 소드마스터 작가 : 운좋은놈
-0.01초 소드마스터 작가의 다른 작품 :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완), 파산 후 먼치킨(완), 걸그룹 멤버의 남동생이 되었다(완), 극한의 컨셉충(완), 나 혼자 GTA(완)
-0.01초 소드마스터의 장르 : 퓨전 판타지, 판타지(빙의물, 착각물, 시스템물)
-0.01초 소드마스터의 진행 상황 : 23.03.24 기준 총 200화/완
-0.01초 소드마스터 보는 곳(연재처) :
1. 네이버 시리즈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9018446
2.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323514
3.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61478080
-소개글 :
찰나의 순간, 그 짧은 순간 동안에는 내가 최강이다.
※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01초 소드마스터의 줄거리 :
자유도 높은 판타지 게임 '엘라 비하크'를 오랫동안 몰입해서 즐긴 주인공.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뜬 업적으로 인해 캐릭터를 새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슬란이라는 허세쟁이 똥캐를 고르며 난이도를 극악으로 설정해서 게임을 시작한다.
그러나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은 게임 속 캐릭터인 아슬란에게 빙의하게 된다.
'찰나의 괴력'이라는 특성만 붙들고 게임 클리어를 위해 눈물겨운 똥꼬쑈를 벌이는 주인공의 허세 가득한 생존기.
0.01초 소드마스터의 장점 :
-착각물 전개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0.01초 소드마스터'는 주인공이 아주 짧은 순간만 찰나의 괴력이라는 특성을 사용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 초반부, 전쟁터에서 아슬란에 막 빙의한 주인공이 저 특성을 써서 상대방 진영의 소드마스터를 단숨에 죽여버리죠.
또 주인공이 빙의한 아슬란이라는 캐릭터는 허세가 엄청난 캐릭터인데 찰나의 괴력 특성과 더해져서 한순간 엄청난 무력을 선보이고 그 다음부터는 엄청난 허세로 주변 사람들을 압박하고 착각하게 만드는게 이 소설의 주요 컨셉이지요.
허세가 하도 쩔어서 강력한 수면제나 술도 허세 하나로 버티다가 자기 숙소 들어가서 곧바로 뻗어버리는 등 남들 앞에서는 죽어도 허세를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가 바로 아슬란입니다.
그런 주인공의 모습에 주변 인물들은 처음엔 경악하다가 점차 주인공의 허세와 낭만 가득한 주옥같은 대사와 상남자스런 행동에 감화되어 그를 진심으로 따르게 되더군요.
대략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런 식이니 착각물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겁니다.
0.01초 소드마스터의 단점 :
1. 주인공의 강제적인 허세
개인적으로 착각물을 싫어하진 않지만 이 '0.01초 소드마스터'는 주인공이 허세를 부리는게 너무 강제적이고 주체성이 없어서 재미도 없고 별로라고 느껴지더군요.
주인공이 빙의한 아슬란이라는 캐릭터는 주어진 특성이 병적인 허세, 심취, 자긍심 등인데, 이 특성 덕분에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허세 가득한 발언과 행동을 하게 되죠.
그렇다보니 주인공의 허세에 뭐 일도 어떻게 잘 풀리고 주변인들도 감화되긴 하지만 정작 독자인 제 입장에선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느낌이 하나도 안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소설 묘사를 보다보면 주인공이 허세를 부리는 장면에서 이런 식으로 묘사가 나오더군요.
(상대방의 도발)
유치한 도발이었다.
당연히 나라면 그냥 웃어넘겼을 것이다.
문제는,
이 몸은 아슬란의 몸이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잠잠했던 병적인 허세가 기다렸다는 듯이 치밀어 올랐다.
(허세 작렬하는 멘트와 행동)
(엄청 독한 술을 마신 뒤)
“아오. 아슬란 진짜 이 개 같은······우읍!”
대체 그 허세가 뭐라고,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끝까지 들이키게 만들다니.
차라리 이 아슬란의 몸이 술을 잘 받는 신체면 말도 안 한다.
이놈은 내 원래 몸보다 더 심각하게 술이 안 받는 약체였다.
(중략)
웃긴 건 부하들 앞에서는 절대 취한 모습을 보이거나, 속이 뒤집히는 것조차 병적인 허세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휴. X발. 내가 이 정신병자 몸에서 빨리 나가든가 해야지.”
안 그랬다가는 어떤 허세를 부리다 죽을지 모를 판이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빙의한 주인공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몸이 지멋대로 허세를 부린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강제적으로 허세를 부리는게 억지스럽게 느껴져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2. 갑작스럽고 과도한 착각물 전개
위에서 말한 주인공의 강제적인 허세와 더불어서, 주변인물들이 갑작스럽게 주인공의 허세 몇 번에 뿅 넘어가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게 되는 전개 역시 너무 과하다고 생각됐습니다.
캐릭터 아슬란의 설정은 왕국을 몰락시키는 주범일 정도로 부정부패와 비리가 심하고 치졸한 성격이라 자국에서도 그를 증오하는 적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전쟁 중에 실수를 가장해서 아슬란을 죽여버리려는 아군까지 있을 정도죠.
그런데 주인공이 찰나의 괴력으로 상대 왕국의 소드마스터를 죽이고, 허세 가득한 몇 마디 했다고 해서 그의 원수들이 순식간에 주인공에게 감화되는 전개는 개인적으로 너무 빠르고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착각물 특성상 주변인이 주인공을 따르는 전개는 뭐 당연히 있겠지만 이 소설은 그 속도가 너무 빠르고 과정도 납득이 갈 정도로 개연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게 문제입니다.
더구나 이런 착각 전개가 주인공이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강제로 발동된 허세 때문에 이루어진다는 점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주체성도 없는 주인공의 강제적인 허세와 개연성 부족한 갑작스런 착각물 전개'로 받아들여져서 상당히 재미가 없게 느껴졌죠.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니 이 정도는 착각물로 보기에 충분히 괜찮다 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총평 :
주인공의 의도와 상관없이 강제로 부리는 허세와 뜬금없고 개연성 부족한 착각물 전개 때문에 재미가 없어져서 하차한 소설 '0.01초 소드마스터'입니다.
예전에 '태존비록', '전 직업 만렙 찍고 할 게 없다' 등 착각물 소설을 리뷰했었는데, '0.01초 소드마스터'까지 포함해서 공통적으로 제가 느낀건 전반적으로 착각물을 주요 소재로 쓴 소설은 개연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거죠.
착각물 특성상 주변인들이 주인공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를 존경하고 떠받들어줘야 하는데 이 과정이 이상하면 그냥 소설 전체가 개연성이 무너지고 앞뒤가 안 맞게 되거든요.
뭐 개중에는 개연성 잘 맞게 잘 쓴 착각물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제가 본 착각물 중에서는 그 정도로 잘 쓴 소설은 본 적이 없네요.
그래도 착각물이 취향이신 분들은 많이 없는 착각물인 만큼 나름대로 재밌게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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