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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 리뷰 - 글쓰는상어

by 얼음렌즈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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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 작가 : 글쓰는상어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의 장르 : 무협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의 진행 상황 : 23.02.24 기준 총 345화/1부 275화 완, 2부 연재중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 보는 곳(연재처) :

1.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58603029



-소개글 :

누구보다 노력했다.
하지만 삼류의 삶에 노력은 의미 없었고.
난 내 삶에 주인공이 아니었으매.
그 끝은 결국 살수에게 죽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그렇게 내 모든 것이 끝나던 어느 날,
내게 천마신교의 악몽이 깃들었다.

'한번 본 무공도 따라 할 수 있다고…?'

악에 받친 삼류 정파인의 초대(初代) 천마행(天魔行)에 관한 기록기.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

 

 

 

 

 


※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의 줄거리 :


모용세가 가주의 사생아인 주인공 모용비는 신분 탓에 세가에서 도망쳐 어머니와 함께 산골짜기에서 근근히 하루하루를 연명해간다.

그러나 결국 신세는 나아지지 않고 어머니는 얼어 죽고, 본인은 어떻게든 무공을 배워 신세를 고쳐보고자 하지만 문전박대만 당하며 거리의 부랑자와도 같은 신세가 된다.

그러던 와중 사생아라지만 가주의 핏줄이라는 점 때문에 결국 암살자를 만나게 되고, 죽음의 순간 어머니의 유품인 검은 구슬을 삼키게 된다.

어려가지 우연이 겹쳐 검은 구슬의 힘을 통해 눈으로 본 무공을 복사해서 체득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모용비의 처절한 무림 생존기.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의 장점 :


1. 처절하고 악에 받친 주인공의 생존기

제가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를 읽고 가장 처음 느낀 점은 이 소설의 장르는 무협이라기보단 생존 서바이벌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주인공이 밑바닥부터 처절하고 비참하게 구르면서 싸우고 죽이고 간신히 간신히 성장해나가는게 소설의 주된 스토리라인이죠.

사실 맨 처음 제목만 딱 봤을 때는 마교 교주의 4~5번째 쯤 되는 망나니 후계자가 본 무공을 복사할 수 있는 능력을 우연히 얻게 되어서 그걸로 부하도 만들고 친구도 만들고 후계자 경쟁에도 참여하는 개그 성향 짙은 스토리를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소개글도 그렇고 막상 내용을 보니 처음 예상과는 그야말로 정반대로 제가 본 무협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처절하게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주인공이 등장하더군요.

밑바닥부터 매번 죽음의 위기를 간신히 넘겨가며, 몸을 있는 대로 혹사시키고 과부하를 주면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남는 주인공의 모습에 상당한 몰입감을 느꼈죠.

요즈음 무협 트렌드는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 등을 한 주인공이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수월하게 강해지는 사이다 전개라는걸 감안하면 보기 드문 이런 식의 고구마 잔뜩 먹이는 처절한 생존기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성장이 빠른 사이다 전개가 취향이라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2. 수라장을 거치면서도 버리지 않은 협의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빈곤하고 억울하며 천대받는 소위 말하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 때문인지 주인공은 다양한 사건사고 속에서도 약자를 보호하고 돕는다는 자신만의 협의를 고수하며 타협 없이 정면으로 불의에 대항하죠.

기본적으로는 주인공의 처절한 생존기가 주된 전개라서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주인공의 행동방침의 굳은 밑바탕이 되는 이 협의는 이게 바로 '무협'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그 덕분에 약간씩 오그라드는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협객형 주인공을 좋아한다면 이런 점에서 취향에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의 단점 :


1. 싸울 때마다 반시체가 되는 주인공

주인공이 싸울 때마다 사선을 거치며 처절하게 생존하고 강해지는 스토리는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면에서는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만 문제는 이게 너무 반복된다는 느낌도 준다는 거죠.

주인공이 아무리 강해져도 항상 압도적인 적이 출현해서 주인공을 두들기는 바람에 분명히 주인공이 강해진다는건 알겠는데 막상 내용 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더군요.

강적과 일대일로 싸우든, 무력부대를 상대로 다대일로 싸우든 항상 주인공은 온몸이 부러지고 찢기고 터지고 하면서 죽음의 위기를 거칩니다.

특히 아수라 같은 신적 존재에게 수련을 받아 파워업을 급격히 하더라도 수신위라는 최상위 고수들을 만나 몸이 걸레짝이 되는건 똑같아서, 보다보면 지루해지기까지도 했죠.

'강해지면 뭐하나 어차피 쳐맞고 걸레짝 되는건 똑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 주인공이 파워업 해도 그냥 그러려니 싶을 정도가 되더군요.

또 하도 주인공이 죽을듯 말듯 싸움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긴장감과 몰입감이 초반부에 비해 확 줄어서 별 생각 없이 전투씬을 쭉쭉 넘기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건 예전에 codezero 작가님의 '질풍패도'를 리뷰했을 때도 언급했던 부분인데, 아무리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라도 완급조절 없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면 긴장감과 몰입감이 더이상은 느껴지지 않게 된다는 거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니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계속 재밌을 수도 있겠죠.


2. 항상 감정적이고 기분 내키는대로 들이받는 것 같은 주인공의 행동

주인공은 기구한 인생사 때문에 속에 극도로 쌓인 분노와 증오, 슬픔 등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거나 불의한 행동을 한다면 원래의 계획이 뭐든간에 그냥 제쳐놓고 날뛰게 되죠.

문제는 이게 팔부신중 아수라에게 수련을 받고 난 이후에도 반복되는지라 아무리 협의와 신념을 위해서라지만 동료들 사정 따위 알바 아니고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게 되더군요.

뭐 이게 주인공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포장한다면 그러려니 할 수는 있지만 꼭 이런 식으로 전개를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굳이 주인공이 멧돼지같이 다짜고짜 들이받는 상황을 넣지 않더라도 큰 줄기에서 스토리 진행하는건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도 주인공의 협의를 강조하려는 속셈인지 아무튼 그런 상황을 집어넣더군요.

주인공의 협의를 강조하면서도 조금 덜 무식하고 감정적이게 보일 만한 연출은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3. 납득이 잘 안되는 수신위와 보옥의 존재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의 세계관에는 구파일방을 포함한 일부 문파에 수신위라는 극강의 고수가 존재하고, 그 고수는 내단 비스무리한 보옥이라는걸 품고 있으며 그 무위는 현경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소염교나 적마령 등 수신위도 아니고 보옥도 없으면서 무력은 수신위와 비견되거나 더 강한 고수들도 존재하죠.

거기에 수신위의 보옥은 흡수하면 내단이나 영약을 먹은 것 마냥 강해질 수 있는데 각 문파에서는 이걸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최초의 수신위와 보옥의 숫자는 11이고, 현경의 윗 경지인 윤회경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6개 이상의 보옥을 흡수해야만 한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설정들을 보면서 궁금한게 몇 가지 생기더군요.


ㄱ) 6개 이상의 보옥을 흡수해야 윤회경에 도달한다는데 그럼 보옥을 인위적으로 더 만들면 더 많은 수신위들이 윤회경에 도달할 수 있는건 아닌지?

ㄴ) 소염교나 적마령 등 보옥이 없는데도 수신위급 무력을 보유한 무인들이 있는걸로 보아 어쨌든 개인의 상황과 노력에 따라 현경까지는 될 수 있는걸로 보이는데 지금까지의 무림 역사에서 그런 사람이 여태껏 없었는지?

ㄷ) 무신의 경지인 윤회경은 보옥 6개 이상을 모으면 무조건 도달한다는데, 그럼 보옥 없이 현경급 고수가 된 사람이라도 죽었다 깨어나봐야 자력으로는 윤회경에 도달하지 못하는지?

ㄹ) 사천당가처럼 보옥을 반 나눠서 수신위를 2명 탄생시킨 사례도 있는데 그럼 그 이상으로 보옥을 나눠서 수신위급 고수를 양성할 시도를 한 세력은 없었는지? 또 이런 경우 나뉜 만큼의 조각 전부를 흡수해야 보옥 1개를 흡수한 걸로 취급하는지?


대충 이 정도가 의문스러웠습니다.

애초에 한국 무협계에서 어떤 기물의 흡수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경지라는 설정은 굉장히 드물고, 사실 이는 중국 무협에서 보이는 설정에 가깝죠.

그렇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설정들도 괜히 파고들게 되더군요.

아무튼 세세하고 정밀한 짜임새를 가진 설정을 좋아한다면 이런 부분들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총평 :


요즘 무협 판에서는 보기 드문 주인공의 처절한 생존기가 주된 컨텐츠인 무협 '천마는 무공을 복사한다'입니다.

초중반까지는 주인공의 악에 받치고 처절한 투쟁과 발악이 긴장감과 몰입감을 극도로 끌어올려줬지만 워낙 비슷한 사투가 반복되는지라 어느 순간부터는 별 감흥이 없어져서 좀 아쉽더군요.

주인공이 적들을 가볍게 개박살내는 내용도 나오긴 합니다만 사소한 곁다리 스토리에서나 그렇고 핵심적인 대형 이벤트의 전투에서는 두들겨 맞고 죽기 직전까지 가는 내용이 계속되죠.

아무튼 전반적으로 요즘 트렌드인 시원한 먼치킨 사이다 전개와는 거리가 있는 만큼 이런 전개가 취향에 맞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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