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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리뷰

by 얼음렌즈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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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줄거리 :

이공간에서 악마로부터 한 소녀와 함께 도망치며 싸우던 끝에 공간이 깨져나가며 거기로 빨려들게 되는 꿈을 꾼 닥터 스트레인지.

꿈에서 깨어난 스트레인지는 이내 진정하고 복장을 갖춘 다음 전 여자친구 크리스틴의 결혼식에 참석한다.

그러나 결혼식 도중 기괴한 괴물이 거리에서 난동을 피우고, 스트레인지는 그 괴물을 제압하는 동시에 그 괴물이 쫓던 꿈에서 본 소녀, 아메리카 차베즈를 만난다.

멀티버스를 건널 수 있는 차베즈를 도와주기 위해 스트레인지는 스칼렛 위치 완다를 찾아가지만 오히려 완다가 차베즈를 노리는 원흉임을 알게 된다.

차베즈를 순순히 넘긴다면 피해는 없을 거라는 협박을 하는 완다의 말에 스트레인지는 거부하고 카마르 타지에서 완다와의 싸움을 준비하는데...

 

 

 

 

 

결혼식 도중 나타난 눈알괴물

 

 

 

 



※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점:

-화려한 연출과 CG

전작인 닥터 스트레인지 1편에서도 연출과 CG가 인상적이었지만 2편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멀티버스를 핵심 소재로 삼은 만큼 더 다채롭고 초현실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더군요.

스트레인지가 여행한 멀티버스 세계에 대한 묘사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차베즈와 같이 수십개의 멀티버스 세계를 한번에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거의 넋을 놓고 봤죠.

이렇게 CG도 화려하지만 완다를 중심으로 호러 분위기의 연출도 정말 압도적이었는데, 대표적으로 완다가 미러 디멘션에서 온몸을 뒤틀며 빠져나올 때, 일루미나티 시설에서 스트레인지 일행을 피투성이 모습으로 추격할 때 등이 보면서 오싹하다는 느낌을 받은 장면들이었습니다.

개봉 전부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호러 장르라는 얘기를 듣긴 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봐야 마블 히어로 영화인데 호러 요소가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완전 호러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연출 면에서는 호러 요소를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죠.

그리고 CG 자체는 화려하긴 해도 사실 닥터 스트레인지 1편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CG 많은 영화를 봤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특출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지만 이 호러 연출과 합쳐지니 상당히 개성적인 이 영화 고유의 특징이 됐지 않았나 싶네요.

 

 

 

 

 

인상적이었던 좀비 스트레인지

 

 

 

 

 

단점 :

1. 뭔가 개연성 떨어지고 허술한 스토리

영화를 볼 때는 몰입해서 보느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스토리가 허술하고 개연성 떨어지는 부분이 여럿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우선 첫 번째로 완다가 카마르 타지를 공격한 다음 드림워킹을 하는 상황인데, 마법사들이 전부 죽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방비하게 드림워킹을 하다가 다크홀드를 공격받는 완다가 이상했고, 자신을 희생해서 다크홀드를 없앤 동료의 죽음이 무색하게 다른 동료들이 고문받기 시작한다고 곧바로 완다에게 다크홀드의 정수가 있는 운다고어 산으로 안내하는 웡이 어이가 없었죠.

두 번째로, 완다가 드림워킹을 한 몸으로 스트레인지 일행을 쫓을 때 염동력으로 날거나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을텐데도 굳이 좀비마냥 비틀거리면서 걸어서 추격을 했다는 점이 이상했습니다.

세 번째로, 일루미나티 구성원들이 너무 쉽게 완다에게 죽어나가는게 좀 꺼림칙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완다비전' 등 마블 유니버스의 다른 작품을 덜 봐서 잘 모르는 점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루미나티의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지구 최강 수준의 정신 능력자인 프로페서X가 특기인 정신력 싸움에서 간단하게 털렸다는게 솔직히 많이 이상하게 보이더군요.


2. 일부 등장요소의 어이없는 등장과 퇴장 연출

이건 완다가 운다고어 산에서 만난 4마리의 거인들과 비샨티의 책에 대한 부분인데, 이 둘은 공통적으로 등장은 멋지구리하고 포스있게 나오면서 뭔가 엄청 중요한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막상 퇴장하는건 과정도 황당한데 속도도 번개처럼 빠르다는 거죠.

4마리의 암흑 거인들은 완다의 하수인이 되어서 스트레인지와 대적하는가 싶었지만 웡의 다트 한방에 머리가 뚫려서 죽을 정도로 방어력이 약하고, 마법으로 밀려서 걍 낙사하고 끝나버려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샨티의 책은 다크홀드에 대적할 수 있는 핵심 파워업 수단 정도로 영화 초반부부터 묘사되지만 정작 스트레인지가 습득하자마자 보여주는건 하나도 없이 순식간에 불타서 재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그야말로 황당하더군요.

그 외에는 완다 앞에서 입도 못 열고 죽어버린 블랙 볼트나 마법사 주제에 스트레인지에게 칼싸움을 걸다가 좁은 틈에 빠지고 비중이 없어진 일루미나티 모르도 등 몇 가지가 더 있긴 한데 제일 인상적으로 황당했던건 위의 2가지였습니다.


3. 납득이 잘 안되는 완다의 강력함

<우선 이 부분은 제가 '완다비전'을 안 봤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록 완다가 다크홀드를 통해 강력한 흑마법을 습득하긴 했지만 마블 세계관 전체를 놓고 보자면 멀티버스를 위협할 만한 수준인가 하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장 닥터 스트레인지 1편에 나왔던 도르마무만 하더라도 그렇고, '이터널스'에 나왔던 셀레스티얼도 그렇고 MCU만 놓고 봐도 완다 정도는 가볍게 찍어누를 수 있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영화는 다르지만 같은 마블 세계관에 속한 엑스맨 중에서도 진 그레이나 아포칼립스 등 최상위 뮤턴트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다가 차베즈의 능력을 가진다고 해도 혼자서 멀티버스를 압도할 정도로 강력해질지는 잘 모르겠네요.

작중에서는 완다를 멀티버스의 재앙 정도로 호들갑떨면서 추켜세우긴 하지만 이런 이유들 때문에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죠.

 

 

 

 

어쩌다 이렇게 강해진건지 잘 모르겠는 완다

 

 

 

 

총평 :

단점은 여러가지 있지만 화려한 CG와 히어로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호러 연출 덕분에 나름대로 재밌게 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입니다.

스토리의 흐름과 주제의식만 놓고 보자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지만 위에서 쓴 단점들을 하나하나 놓고 보자니 '꼭 이렇게 표현하는게 최선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역시 마블'이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전반적으로 재밌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크홀드로 드림워킹을 시도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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