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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
희대의 사기꾼 미스테리오를 제압하고 런던의 소동을 잠재운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그러나 미스테리오가 그 때의 상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퍼뜨린 바람에 피터는 정체가 밝혀짐과 동시에 한순간에 슈퍼 히어로 미스테리오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버리고 사람들과 매스컴의 집요한 추적을 받게 된다.
거기다 이 일의 여파로 피터와 친구들은 지망하던 대학 입학이 취소되어버리기까지 한다.
자신 때문에 친구들마저 피해를 본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피터는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라는걸 사람들이 잊게 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는데...
장점:
-스파이더맨의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서비스 영화
이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평이 그렇듯이, 저 역시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서비스 영화라고 생각해요.
예고편에서 옛날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왔던 닥터 옥토퍼스가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그린 고블린, 샌드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리저드와 일렉트로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합니다.
거기에 모두가 바랐던 상황인 시리즈별 스파이더맨의 만남이 바로 이 영화에서 극적으로 성사되었죠!
피터 파커들이 서로를 보고 신기해하는 장면, 3명이서 합을 맞춰 빌런들과 싸우는 장면, 메이 숙모의 죽음으로 절망하는 톰 스파이더맨을 토비 스파이더맨과 앤드류 스파이더맨이 위로하고 격려하는 장면 등 정말 컷씬 하나하나가 재밌더군요.
스파이더맨끼리의 케미뿐만 아니라 각 시리즈의 빌런과 스파이더맨이 만나 과거의 이야기를 하며 회포를 푸는 것 또한 재밌었죠.
특히 톰 스파이더맨이 그린 고블린을 죽이려고 할때 토비 스파이더맨이 그것을 막고 눈빛만으로 설득해서 결국 톰 스파이더맨이 그린 고블린을 죽이지 않고 치료를 하는 장면에서 다른 시리즈의 스파이더맨들이 아이언맨과는 다른 방향의 멘토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컷씬이야말로 영화의 백미가 아닌가 싶었어요.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
빌런들을 제압한 피터는 폭주한 주문을 힘겹게 막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세상이 피터 파커를 잊게 해달라는 주문을 요청함으로써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성공하죠.
그 결과로 피터는 어벤져스도, 친구도, 연인도 포함한 세상 모두가 자신을 잊어버린 외로운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터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최첨단 슈트가 아닌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피터들처럼 손수 제작한 슈트를 입고 경찰 무전을 도청하며 히어로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요.
이것은 지금까지 토니 스타크와 어벤져스에 기대어서 어딘가 홀로서기엔 위태로워 보이는 반쪽짜리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이 드디어 아이언맨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전 스파이더맨 영화처럼 진정한 히어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래도 기껏 지금까지 쌓아왔던 관계가 전부 사라진게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백지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는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 하는 궁금함과 기대감이 들었어요.
거기다 쿠키 영상에서 나온 베놈 시리즈의 심비오트가 남긴 파편 덕분에 MCU버전 베놈의 등장도 기대되고요.
아무튼 멀티버스라는 이름 하에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나와서 정말 독특하게 세련되면서도 추억을 자극하는 재밌는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단점 :
-3편째 '사고치고 뒷수습하기'를 반복하는 스토리
개인적으로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하나같이 스토리가 피터가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사고를 치고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고 수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게 참 별로더군요.
저는 토비 스파이더맨처럼 히어로로서 완성된 책임감과 정체성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더 보고 싶었다보니 아직은 어리고 서툴러서 잘 하고 싶은 마음과는 별개로 사고만 치는 톰 스파이더맨의 캐릭터성이 참 아쉬웠죠.
굳이 따지자면 저는 완성형 히어로가 보고 싶은거지 성장형 히어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물론 개연성과 재미만 충분하다면 성장형 히어로 영화라도 재밌게 볼 수는 있지만 솔직히 MCU 스파이더맨은 재미를 떠나서 정도가 과하지 않나 싶네요.
'스파이더맨: 홈커밍'까지는 피터가 서투른게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거치고서도 여전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피터는 아직 어리고 서투른 모습을 보여주며 사고를 칩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리뷰에서도 썼듯이 아직도 스파이더맨이 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하게 확립하지 못한 점을 단점으로 짚었는데 이게 결국은 3편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도 이어지고야 말았네요.
1편에서 좀 성장했나 싶었더니 2편에서 곧바로 사고치고 뒷수습, 그래서 이제는 정신차리고 어엿한 완성된 히어로가 됐나 했더니 또 3편에서 주문 시전중인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훼방 아닌 훼방을 놓는 헛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대형사고 치고 뒷수습... 언제까지 반복할건가요 이거?
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결말부에서 피터가 모두에게서 잊히는 바람에 싫어도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으니 이제야말로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죠.
아무튼 재미는 있었지만 결국 MCU 스파이더맨은 3편 내내 '스파이더맨의 성장기'만을 그렸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더군요.
-기존의 인간관계와 스토리를 한순간에 소멸시킨 결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결말은 많이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역시 굳이 따지면 불호에 가까워요.
새로운 MCU 스파이더맨 영화를 위해서건 혹은 뉴 어벤져스를 위해서건 이런 결말을 마블 스튜디오가 의도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계획이 따로 있다는건 분명히 알 수 있지만 아무래도 관객 입장에서 허탈함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백지부터 시작해서 새롭게 펼쳐질 스파이더맨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기존 인간관계와 스토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 허무한 결말에 반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정말 이런 식이 아니면 MCU 피터는 히어로로서 온전히 자립할 수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꼭 이렇게 해야지만 이후 MCU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결말을 보고 우리가 원래 알던 근본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어벤져스라는 매력적인 연결고리가 끊기게 된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네요.
총평 :
크게 아쉬운 점은 있지만 독특하고 신선한 시도와 스토리로 재미 하나는 확실하게 챙긴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에요.
결말이 특히 아쉽긴 하지만 이왕 이렇게 돼버렸으니 다음에 나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더 재밌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호불호는 갈리지만 그래도 재미만큼은 확실히 있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2021년 연말 재밌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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