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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리뷰

by 얼음렌즈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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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포스터

 

 

 

 

※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기 시작한다.

한 남자가 도심 한가운데에서 지옥의 사자들에게 '시연'당한 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이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게되고, 동시에 이 현상을 신의 뜻이라고 해석하는 종교단체인 새진리회와 신의 뜻을 추종하는 비공식 무력단체 화살촉이 등장하며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이용해 세력을 키우는 새진리회와 일련의 현상의 실체를 밝히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

 

 

 

 

1화 첫 장면에서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

 

 

 

 

장점: 

-초자연적인 현상을 대한 인간 사회의 여러가지 반응에 대한 고찰

드라마 '지옥'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두고 인간들 각자가 다르게 해석하며 자기 이득을 위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을 초월한 어떤 존재가 내리는 '고지'와 예정일에 지옥의 사자를 통해 일어나는 '시연'은 인간들로 하여금 초월적인 무언가, 즉 '신'이 직접적으로 인간세상에 간섭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 현상을 놓고 새진리회와 화살촉을 포함한 일부는 '죄인에 대한 처벌'이라고 해석하며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축하고자 하고, 그 외의 일부는 그저 천재지변과 같은 사고일 뿐이라고 생각하고자 해요.

중요한건 어떤 식으로든 요점은 자기가 편하고 이해가 가능한 쪽으로 해석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고지'와 '시연'의 정체가 무엇인지, 기준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니 시즌 2를 기대해야겠지만, 이 덕분에 드라마 '지옥'을 보는 시청자 역시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드라마 속 인물들과 같이 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자기 생각대로 해석하게 됩니다.

고지와 시연에 대해서는 밝혀진 자세한 설정이 없으니 개인적으로는 랜덤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새진리회를 창설한 정진수와 그의 뒤를 잇는 2대 의장 및 교인들, 화살촉 이들에게 반대하는 민혜진과 소도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충돌하며 에피소드가 이어지는게 정말 재밌더군요.

그 와중에 자식이 고지를 받은 배영재 아나운서나 어린 아이들을 남겨놓고 시연을 받아 죽은 박정자 등 피해자와도 같은 입장의 등장인물들도 얽히다보니 한 화 한 화 끝나자마자 물흐르듯이 다음 화를 보게 되었죠.

고지와 시연에 대해서 몇 가지 의문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충분히 재밌고 흥미진진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6화 마지막에 나온 장면은 정말이지 시즌 2가 너무나도 궁금해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으로도 '지옥'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망을 고지하는 천사

 

 

 

 

단점 :

-고지와 시연에 관한 의문점

1. 일반인도 한동안 도망칠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진 않은 지옥의 사자들

드라마 '지옥'은 도심에서 한 남자가 시연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생각보다 지옥의 사자들이 빠르지가 않아서 뭔가 김이 샌다는 느낌을 받았죠.

더 긴박한 느낌을 주고 혼란스런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된 거일 수도 있겠지만 덩치는 저렇게 크고 힘도 무지막지한 녀석들이 고작 일반인 하나 곧바로 못잡아서 이리저리 들이받으며 추격전을 벌이는게 좀 어이가 없더군요.

반응속도가 느린건지 판단력이 좋지 않은건지 모르겠지만 보기보다는 많이 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 송소현과 배영재가 아기를 감싸고 지옥의 사자들을 피해다니는 장면에서 지금 무슨 술래잡기하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 부분은 좀 아쉬웠죠.


2. '이제서야' 알려진 천사와 지옥의 사자라는 존재들

드라마에서 시연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22년 11월이지만, 작중 시간상으로는 그 이전에 정진수가 갔던 티베트 고원에서 일어난게 처음이에요.

그보다 이전부터 시연이 있었는지는 작중에서 나온 바가 없으니 알 수가 없지만, 어찌됐건 중요한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지옥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게 2022년이 되어서라는 거죠.

고지와 시연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은 사람들이 입다물고 조용히 넘어갈 리는 없을 건 분명한데도 1화에 나온 '최초의 시연' 이전에는 이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정진수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게 의아하더군요.

지옥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이후엔 꽤나 여러차례 많은 사람들을 통해 고지와 시연이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중 시간상으로 1화 이전에는 고지와 시연이 없었거나 엄청 드물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나 싶네요.

뭐 천사가 빈둥거리고 있다가 유명해지고 나서야 일을 막 하기 시작한건 아닐건데, 그럼 1화 이전에는 이렇게나 거창하고 소란스러운 초자연적인 현상이 왜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던 걸까요?

저라면 고지를 받았을때 주변에 알렸을것 같고, 시연을 주변에서 봤다면 사진이든 영상이든 남겨서 인터넷으로 퍼뜨렸을 것 같거든요.

그 때는 새진리회도 세력을 크게 키우기 이전이라 죄인이니 천벌이니 하는 교리도 사람들이 잘 모를 때라 딱히 감출만한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이렇게나 화려한 초자연적인 이벤트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사람을 두들겨 패다가 불태워버린다

 

 

 

 

총평 :

몇 가지 의아한 점은 있지만 다음 화가 궁금하고 시즌 2가 궁금하다는 점에서 아주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여러가지 인간군상들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 와중에 한번씩 얼굴 비춰서 강렬한 임팩트 남기고 쿨하게 가버리는 3명의 덩치들이 인상적인 드라마였죠.

스토리나 설정상 남아있는 의문점들은 시즌 2에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는 정말 재밌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었습니다.

 

 

 

 

시즌 2에서 사람들은 더 정의로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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