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단은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21.05.11 기준] 총 148화/연재중
소개글 :
끝없이 반복되는 회귀 속에서 무신과 대립하던 천마, 천류하.
어느 날을 기점으로, 회귀가 아닌 갑작스러운 환생을 경험한다.
이미 옛 천마와 무신은 과거의 산물이 되어버린, 백 년 후의 마교.
호적수인 무신도 없고,
사사건건 방해하던 검제도 없고,
뭐만 하려 하면 시비 트는 야황도 없다.
“그렇다면 이 천하, 이제 내가 먹겠다!”
줄거리 :
무신과 같이 76번의 삶을 서로를 죽이며 반복해온 패도천마 천류하.
여느 때처럼 무신과의 전쟁 끝에 죽음을 맞이하고 다음 삶을 시작한 그는 자신이 마교 육대 가문 중 청가의 공자 청유백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을 뒤로 하고 청유백은 일단 힘을 얼른 길러서 마교부터 장악하기로 결심한다.
장점 :
흔한 회빙환 설정에 천마 주인공을 섞은 천마물 무협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렇다할 장점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뻔하고 익숙한 내용을 좋아한다면 한번 정도 읽어볼만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점 :
1. 느린 전개 속도
제가 생각하는 회빙환 소설의 장점은 주인공이 강해지는 과정을 빠르게 넘어가거나 그다지 자세하게 다루지 않더라도 납득이 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빙환 소설을 볼때 이전 생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순식간에 강해진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부분부터 집중하면서 읽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제가 보기에 이 소설은 주인공이 강해지는 것도 느리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도 느립니다.
소설의 초반부 내용을 읽다보니 주인공의 반복되던 회귀가 뒤틀린 이유는 무엇인지, 무신도 같은 현상을 겪고 있는지, 천류하 사후 100년간 마교는 어떤 식으로 운영됐는지, 천마혼으로 주인공에게 들러붙은 천화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 알아내야 할 떡밥이 참 많더군요.
그런데 주인공은 일단 마교를 다시 장악하기 위해 교주가 되고자 천류하 시절이었다면 애들 소꿉장난 같았을 선발전에 참여해서 꼬마들도 키우고, 보물찾기도 하고, 다른 마교 후기지수들과 농담따먹기도 하고 앉아있습니다.
거기에 이런저런 설정을 달아놓아서 주인공은 아직도 그리 강하지도 않은 실력으로 허우적거리고 있고, 선발전 때문인지 교내 세력다툼 때문인지 그다지 관심도 없는 조연들 분량은 생각보다 많고, 시험장 통과나 꼬마들 육성 등등 선발전 스토리는 늘어지다 못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죠.
뭐 주인공이 힘을 되찾으면 순식간에 주변을 다 찍어누를테니 갈등관계와 위기상황을 조성할 수가 없어지니까 의도적으로 이렇게 느릿하게 전개를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무신이나 회귀에 관련된 중요한 떡밥이 남아있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소꿉장난보다 주인공이 힘을 되찾은 이후의 내용이 더 보고 싶어서 현 시점에서는 재미가 없더군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고, 전개 속도에 대한 부분은 독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 취향에 맞는다면 볼만할 수도 있겠죠.
2.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천마혼 천화의 존재
주인공이 힘을 되찾으려고 전대 천마의 혼백인 천마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천화라는 인물이 주인공에게 빙의되는데, 문제는 원래 주인공이 알던 역대 교주중 이런 인물은 없었다는 겁니다.
더구나 무엇 때문인지 천화는 기억도 온전치가 않아서 본인 집권 당시 마교의 상황, 본인이 정확하게 어떤 인물인지 등 뭐 하나 제대로 기억하는게 없죠.
그런 주제에 무공 지식, 말투, 성격 같은건 남아있어서 시도때도 없이 주인공에게 헛소리를 하거나 주책을 떨어댑니다.
물론 천화가 기억하는 마교와 주인공이 아는 마교의 역사가 상이하다는 부분에서 당연히 천화가 뭔가 중요한 비밀이 있는 등장인물이라는 점은 알 수 있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성격의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주인공이 물어보는 것마다 기억이 안난다며 맥빠지는 대답이나 해대는 주제에 정작 쓸데없는 헛소리 하는 법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떡밥과는 별개로 보면서 참 밉살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천화가 주인공에게 뭔가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만 뭔가 미묘하게 자잘한 것들이라 굳이 천화라는 조력자를 등장시키지 않고 주인공 혼자 해낸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가 않게 느껴질 정도인 수준이죠.
그도 그럴게 주인공은 70번을 넘게 삶을 반복하며 매번 마교 지존의 자리에서 무신과 싸워온 초고수인데 그간 쌓아왔던 방대한 지식과 경험의 양을 감안하면 고작해야 일개 전대 천마에 불과한 인물(심지어 기억도 온전치 않은)도 하는걸 못한다면 그게 더 말이 안되지 않나 싶네요.
아무튼 이런 이유로 천화라는 인물은 제가 생각하기에 현재 최신화 분량까지는 스토리에서도 설정에서도 잘 섞이지 않고 붕 뜨는 이질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이후 전개에서 어떤 식으로 떡밥을 해소할지는 몰라도 당장의 재미를 상당히 깎아먹는 캐릭터라 그다지 뒷내용에 흥미가 생기지도 않고요.
총평 :
평범한 천마물 회빙환 무협인가 했더니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평범한 수준도 안돼서 실망한 소설입니다.
전체적으로 전개도 느리고, 조연의 비중도 너무 많고, 70번 넘게 회귀했다는 주인공이 코흘리개 후기지수 나부랭이들하고 드잡이질이나 하고 있는 상황도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특히 천마혼 천화는 필요도 없는데 일부러 떡밥을 위해 억지로 조력자 역할을 주고 분량을 할애해서 쑤셔넣은 캐릭터 같아서 정말 별로였죠.
아무튼 이 소설은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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