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유재용
작가의 다른 작품 : 청룡맹(완), 청룡장(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302화/연재중
소개글 :
군림천하의 비밀은 일언(一言)에 있다.
영생 또한 그러하다.
목숨을 대가로 과거의 자신에게
일언(一言)을 남길 수 있는 비결이 적혀 있는 고서
천회법령술(天悔法靈術).
진사옥은 그 비결을 발견하고 한 마디를 받게 된다.
- 팔아라(賣).
무엇을 팔 것인가?
* * *
검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며 인간의 길을 걷는 진사옥.
천년의 세월을 넘어 도달하게 된 영생불사의 경지.
그것은 무엇이며 누구의 손에 들어갈 것인가.
진사옥이 마지막에 팔 것은 무엇이며
그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줄거리 :
진사옥은 우연히 집 안에서 천회법령술이라는 책자를 발견한 뒤로 계속해서 '팔아라'라는 한 마디가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미래의 자신이 보내는 한 마디라고 짐작한 진사옥은 여러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팔아라'라는 말에 따라 무언가를 파는 선택을 하게 되고, 점차 미래가 바뀌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진사옥은 수많은 세력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무림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해 나간다.
장점 :
일단 회빙환 설정이나 먼치킨 주인공의 원맨쇼가 없고, 구무협의 느낌이 드는 스토리가 특징입니다.
주인공이 기연을 통해 점차 성장하는건 그렇다 쳐도 한 가지 사건에도 수많은 세력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무림 정세에 대한 묘사가 다른 무협 소설과는 전혀 색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주인공은 미래의 자신에게서 온 '팔아라'라는 한 마디 덕분에 원래라면 선택하기 힘든 과감한 선택을 계속해서 하게 되고, 이는 가문의 안정과 진사옥 본인의 기연으로 이어지죠.
천회법령술의 정체는 무엇인지, 팔지 않은 진사옥의 미래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진사옥이 과거에 만난 검은 그림자는 누구인지, 주인공에게 암수를 쓴 세력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 황궁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세력의 명분과 눈치 싸움은 어떻게 계속될 것인지 등 읽다보면 궁금한 점이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주인공이 전승광룡이라는 초고수에게서 무공을 배우고 한 실력 하게 되기는 하지만 소설 자체가 주인공 개인보단 대국적인 관점에서 각 세력간의 눈치게임을 주로 묘사하기 때문에 그다지 부각되진 않는 것도 특징이죠.
아무튼 소설의 묘사가 대략 삼국지와 유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점 :
사건 하나만 터져도 거기에 하도 많은 세력들이 얽히다보니 별로 관심도 없는 온갖 잡다한 세력들에 대한 내용도 자세하게 묘사하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는 초반부 이후로 슬슬 지루해지더군요.
딱 전승광룡에게 무공을 배우는 부분까지는 주인공 본인과 가문에 얽힌 여러가지 사건들을 잘 해결하고 안정을 찾는 내용이라 재밌었는데 그 이후로 마인 토벌 사건, 왕족의 반란 사건, 환관 유근 살해 계획 등 여러 세력이 얽히는 스토리들이 계속되면서 전체적으로 흥미가 점차 떨어지게 됐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해서 눈치보고 밀당하는 것도 솔직히 계속 보다보니 답답하고, 뭔 사건만 터지면 그전까진 언급도 없던 새로운 세력들이 불쑥 등장하는데 이 세력들이 하나같이 뒷사정은 참 많기도 하더군요.
특히 이 새로운 단체가 등장할때, 이 세력은 어느 지역의 무슨 세력인데 원한관계가 어쩌고 저쩌고, 소속 인물중에 누군가가 어쩌고 저쩌고... 제 입장에선 황당할 정도로 뜬금없이 등장한 세력에 뭔 설정을 이렇게 세세하게 붙여서 전개를 복잡하게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시원시원한 먼치킨 주인공의 원맨쇼를 선호한다면 이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총평 :
초반부엔 신선한 설정과 주인공의 현명한 행동 덕분에 재밌었지만 과할 정도로 여러 세력간의 눈치게임과 정치질을 묘사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없어진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먼치킨 주인공을 좋아하다보니 예전이면 몰라도 요즘엔 이런 식으로 복잡한 판을 읽으면서 따라가야 하는 소설은 영 맞지가 않더군요.
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뿐 소설 자체는 재밌는게 확실해서 무협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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