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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제암진천경 - 유과

by 얼음렌즈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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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유과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180화/연재중

소개글 :
"그것은 한 권의 서책(書冊)이었다.
그것은 한 권의 경전(經傳)이었다."

인간에 원한을 지닌 이가 스스로의 피부로 표지를 만들고,
하늘에 원한을 지닌 이가 스스로의 피로 내용을 쓰고,
땅에 원한을 지닌 이가 스스로의 힘줄로 엮어 만든,

천고의 마물, 제암진천경(制暗震天經).

생의 마지막 순간에 제암진천경과 계약한 연소현은,
이제 자신의 운명을 다시 쓰게 된다.

천고의 기재가 천고의 마물을 만났다!

 

 

 

 

 

 

제암진천경

 

 

 

 

줄거리 :
온갖 고문을 당한 끝에 처참한 상태가 되어 뇌옥에 갇혀있던 주인공 연소현은 문득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된다.

목소리와 대화하며 이 세상은 권선징악 따윈 없으며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연소현은 이 불합리한 세상을 악인들의 피로 물들이며 뒤집어 엎고자 결심한다.

그렇게 불가해의 마경인 제암진천경과 계약한 연소현은 악을 징벌하는 암천존자가 되어 활동을 시작한다.

 

 

 


장점 :
권선징악보다는 악에 대한 복수만을 강조하며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어둡고 처절한 묘사가 특징입니다.

주인공 연소운은 과거 친인척과 지인들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알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고, 본인 역시 고문당해 폐인이 되어 죽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죠.

그러던 도중 제암진천경과 계약을 맺고 그 힘을 얻어 낙양검가의 대공자 시절로 회귀하게 됩니다.

그렇게 회귀한 주인공은 제암진천경의 힘을 쓰며 악인들을 처참하게 죽이고 잡아먹으며 악인들에 대한 징벌을 시작하죠.

이 징벌을 할 때 주인공에게 쫓기는 인물들의 시점에서 서술하는데, 묘사가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다가 맥락상 소설의 주제가 권선징악이라기보단 악에 대한 증오와 복수에 가까워서 이런 어둡고 처절한 분위기가 더욱 강조됩니다.

마치 유령이나 허깨비 같은 주인공의 움직임, 마치 괴물이나 악마처럼 사람들 씹어먹는 잔혹한 손속 등 일반적인 사람의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초현실적인 모습을 통해 주인공의 비인간적이고 무시무시한 면모를 보여주죠.

제암진천경 자체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불가해한 무언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을 작중에서 주인공의 행동으로 계속해서 부각시킵니다.

아무튼 무겁고 진중한 주인공은 많이 봤어도 대놓고 불가해의 악귀같은게 되어버린 주인공은 처음이라 신선하더군요.

 

 

 


단점 :
일단 주인공이 악인 징벌을 하기 위해 부하를 만들고 세력을 형성하는 전개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도입부를 보고 처음에 저는 주인공이 낙양검가 대공자와 암천존자 2가지 신분으로 활동하며 낮에는 평범하게 지내다가 밤에는 악인들을 죽이면서 잡아먹고 다니는 그런 전개를 예상했죠.

그런데 갑자기 초반부부터 시녀가 충성을 바친다는걸 받아주더니 그 다음엔 정보조직도 받아주면서 자기가 암천존자라는걸 대놓고는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저기 밝히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체가 알려져 봐야 적들만 왕창 생겨서 행동에 제약이 생길텐데 왜 일부러 자기가 뒤틀려있고 마기 가득한 사람이라는걸 밝히는지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안갔죠.

또 주인공이 제암진천경의 힘을 얻은 초반부 묘사를 봤을 땐 어느 정도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굉장히 강력해 보였는데 막상 보니 제암진천경의 힘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래서 이런 묘사들을 종합해보니 주인공은 제암진천경을 완벽하게 다루지도 못하는 주제에 악인 징벌이라는 모순된 목표를 추구하고, 정체가 알려진다면 공적 취급을 받을 위험이 있는데도 굳이 부하를 만드는 뭔가 개연성 떨어지는 행동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주인공의 기괴함과 공포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묘사를 진행하는게 좀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성이 더 부각돼서 꽤 괜찮았지만 점차 부하들과 주인공이 처치하는 적들이 늘어나면서부턴 주인공 이외의 시점에서 소설을 전개하는게 너무 많아져서 개인적으로는 몰입이 안되더군요.

그래도 이 부분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그나마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총평 :
다크포스를 내뿜는 보기 드문 주인공이라 기대했지만 예상과는 다른 전개 때문에 실망한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복수귀형이나 다크 히어로형 주인공은 혼자서 고독하게 싸워나가는걸 좋아하다보니 뭔가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지도 않고 얼렁뚱땅 정체 밝히면서 부하를 만드는 전개가 별로였죠.

 

그렇다고 주인공이 모조리 압도적으로 박살내버릴 정도로 강력하느냐 하면 제암진천경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는 묘사 때문에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서 제 입장에선 좀 실망스러웠고요.

다만 제암진천경의 독특한 캐릭터성만큼은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라고 할 만해서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의 무협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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