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산천
작가의 다른 작품 : 일곱 개의 꿈(완), 축구를 너무 잘함(완), 마법의 제왕(완), 꿈만 꾸면 강해져(완), 내 머릿속에 2000년 마법 역사(완) 등
장르 : 판타지
진행 상황 : 총 215화/연재중
소개글 :
천마 백중혁.
드미트리 가문의 장남으로 눈을 뜨다.
드미트리의 얼간이.
차남에게 밀린 장남.
세간의 평판은 중요하지 않았다.
천마.
아니, 로만 드미트리는.
앞으로 평범하게 살 수 없다.
줄거리 :
천마신교의 교주로서 무림을 일통했던 주인공 백중혁은 수명이 다해 죽지만 눈을 뜨고 보니 자신이 무림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로만 드미트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림을 제패했던 백중혁은 이제 로만 드미트리로서 절대자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장점 :
1. 익숙한 설정과 스토리
이 소설은 회빙환 중 빙의물이라고 할 만한 주인공 설정, 행실이 불량했던 원래 주인공, 파혼을 요구하는 약혼자, 적대관계인 주변 영지와의 전쟁 등등 판타지 소설에서 한번씩은 꼭 나오는 그런 익숙한 클리셰들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살짝만 읽어보더라도 초반부 스토리가 대략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가닥이 잡혀서 스토리 진행에 대한 부분보단 주인공이 날뛰며 죄다 패고 다니는 내용을 기대하며 읽게 되더군요.
지금까지 했던 리뷰들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클리셰라고 불리는 비슷한 내용과 설정에 대해선 재미만 있다면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이 소설 역시 이런 클리셰가 오히려 진입장벽을 낮춰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클리셰는 워낙 소설끼리 비슷비슷하다보니 적당한 선에서만 배경설정에 대해 묘사하더라도 독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저는 '신비의 제왕'처럼 세계관이나 방대한 설정을 신경쓰며 읽지 않더라도 이 소설을 볼때 주인공이 활약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 만으로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네요.
2. 흡입력 있는 묘사와 스토리
이런 류의 먼치킨 소설은 보통 주인공 원맨쇼로 시작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 역시 주인공이 무쌍찍는게 핵심 컨텐츠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부하들을 데리고 영지전과 국가간의 전쟁을 겪는 스토리가 정말 재밌더군요.
바르코 가문을 멸망시키는 에피소드까지만 해도 '오 좀 재밌네'하는 정도였지만 그 이후 주인공이 남부전선으로 병역을 치르러 가자마자 헥토르 왕국의 기습으로 전쟁이 벌어지면서부턴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들게 됐습니다.
헥토르 왕국의 기습으로 카이로 왕국의 남부전선이 초토화되자 주인공은 부하 30명 가량만을 대동하고 전장을 헤집고 다니며 산전, 공성전, 게릴라전에 일기토까지 다양한 전투를 벌이더군요.
특히 주인공의 존재로 인해 헥토르 왕국의 완벽한 전략에 변수가 생기면서 헥토르 쪽 사람들이 동요하는 모습이나 그들의 시점에서 주인공의 활약을 묘사하는 부분을 통해 소설의 흡입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미약한 변수 수준이었지만 계속되는 활약을 통해 두 왕국의 수뇌부가 주인공을 주목하게 되고, 결정적으로 헥토르 왕국의 실력자와 1:1 대결을 해서 압도하며 누가 봐도 불리했던 전쟁을 카이로 왕국의 승리로 이끌죠.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심계와 전략이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그래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더군요.
헥토르 왕국과의 전쟁 에피소드 이후엔 곧바로 크로노스 제국과 마찰을 일으키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는데, 이것 역시 여전히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죠.
주인공이 빠르게 강력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대륙에는 현재의 주인공보다 강력한 실력자들이 즐비하다보니 아무리 주인공이 활약을 하고 다닌다고 한들 이 부분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는 것도 좋았습니다.
3. 선이 분명하고 망설임이 없고 단호한 주인공
보통 천마물이라고 하며 천마였던 주인공이 회빙환 설정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되는 클리셰가 있는데, 이 소설 역시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천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런 천마물 중에서 굳이 천마일 이유가 없는데 그냥 무턱대고 천마라고 우기면서 정작 주인공이 하는 행동은 그냥 좀 괴팍한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정말 주인공을 천마로 설정할 거였으면 그에 걸맞게 마인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소설은 그래도 주인공이 천마라는 이름을 쓰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자기 사람은 확실하게 챙겨주지만 그게 아니라면 선을 칼같이 긋고, 적이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확실하게 몰살을 시켜버립니다.
이런 주인공의 성격은 바르코 가문 에피소드에서부터 진가가 드러나는데, 바르코 세력을 초토화시킨 주인공은 바르코 가문의 가주에게 살려줄테니 야반도주하라고 강요한 뒤 밤에 도망치던 그를 죽여버리죠.
보통 이런 부류의 주인공은 '내가 한 말은 무조건 지킨다!'같은 신념이 있는데 로만이 된 백중혁은 그런거 없이 바로 통수를 쳐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헥토르 왕국과의 전쟁 에피소드에서도 자비없이 헥토르 군을 학살하면서 다니고, 자신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목숨을 구걸하는 헥토르 군을 '너희가 침략해놓고 헛소리 하지 마라'라는 태도로 일관하며 자비없이 몰살시키죠.
아무튼 이 정도면 충분히 주인공을 천마로 설정할 만하다고 생각되네요.
단점 :
개인적으로 스토리나 설정 등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지만 굳이 따지자면 제목이 좀 싼티(?)가 나는게 흠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도 썼다시피 워낙 천마를 주인공으로 한 천마물이 많고, 그중 적지 않은 수가 주인공이 천마라기엔 영 시원찮은 관계로 천마물이라고 하면 그리 좋지 않은 인상부터 받게 되더군요.
그래서 제목이 '천마는~~한다'나 '~~하는 천마'같은 식으로 되어 있으면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보기도 전에 눈살부터 확 찌푸려집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천마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는 제목은 보기도 전에 편견부터 심어줄 우려가 있어서 차라리 다른걸로 짓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총평 :
간만에 천마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호하고 칼같은 성격, 자신의 실력을 믿고 위험한 도박수를 던지는 과감함, 불리한 전세를 극복하고 판을 뒤집는 강력함까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걸 골라 담은 듯한 성격의 주인공 덕분에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네요.
주인공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정말 재밌어서 먼치킨 주인공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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