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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레벨업만이 살길(원제 : 투파창궁) - 이호

by 얼음렌즈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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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이호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818화/완

소개글 :
<중국드라마 1위 투파창궁 원작소설>

무투기와 염력을 단련한 투사와 신비한 불꽃을 다루는 연금술사들의 신비한 연금비약이 지배하는 투기대륙.

가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천재 투사로 이름을 날리던 소년 이준은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염력을 잃고 무시와 천대 속에 서글픈 나날을 보내게 되고,


절망에 빠진 그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연금술사의 영혼은 그에게 과거의 영광을 돌려주겠노라 약속하는데…

 

 

 

 

 

레벨업만이 살길(투파창궁)

 

 

 

 

 

줄거리 :
타고난 영혼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주인공 이준은 11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염력이 사라지는 바람에 가문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유품인 반지 안에서 약로라는 연금술사의 영혼이 나타나고, 그는 이준에게 여러가지 수련법과 연금술 지식을 알려준다.

염력과 무투기를 단련하고 연금술을 익히기 시작한 이준은 다시금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빠르게 성장하며 강해지고, 그 후 수많은 투기대륙의 강자들과 싸워나가게 된다.

 

 

 


장점 :
1. 전형적인 소년만화식 배틀물 스토리

이 소설은 '드래곤볼'이 대표적인 배틀물 소년만화에서 보이는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따져보자면 다른 무협이나 선협 소설들도 주인공이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며 점점더 강한 적들과 싸우는 내용인건 마찬가지라 이 소설만 콕 집어서 소년만화식 배틀물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더군요.

근데 읽다보면 왠지 묘하게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가 같은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무협이나 선협이라기보단 소년만화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썼습니다.

아무튼 어느 쪽에 가깝든지간에 성장형 배틀물이라는 단어를 알면 이 소설이 대략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감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먼치킨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이 나이에 비해선 엄청 빠르게 강해지기도 하고 자기보다 상위 경지의 강자들도 상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있고 해서 나름 볼만했죠.


2. 흥미로운 세계관

일단 이 소설의 배경은 투기대륙이라는 곳인데 이곳의 사람들은 무협의 내공, 선협의 영기나 선기 등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염력을 사용해서 수련을 합니다.

이 염력을 단련하면 투사가 될 수 있는데, 투사의 경지는 [투사-대투사-투령-투왕-투황-투종-투존-투성-투제]로 나뉘어져 있고 투성부턴 정말 극소수의 인물들만 있다고 묘사됩니다.

또 염력을 사용하는 방식인 무투기가 있는데, 이건 무협으로 치면 무공이고 선협으로 치면 공법인 셈이죠. 무투기 역시 등급이 있고요.

그리고 비약을 제조하는 연금술사라는 부류도 있는데, 이 연금술사들은 영혼과 불꽃의 힘을 단련해서 더 높은 등급의 단약을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주인공은 약로를 만나고 무투기와 연금술을 둘다 전수받아서 동시에 수련하고 강해지죠.

아무튼 대략 이런 식으로 이 소설은 누가 봐도 주인공이 경지 올리면서 싸움박질하기 딱 좋은 배경 설정을 갖고 있어서 성장형 배틀물의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용족, 봉황 마수족, 천지의 불꽃, 각종 연금술 재료 등 신비한 종족이나 아이템이 다양하게 있어서 선협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조금 더 배틀물 쪽으로 치우쳐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점 :
1. 시작부터 주인공을 좋아하고 계속해서 스토리에 개입하는 이은의 존재

주인공이 어렸을 때부터 그와 같이 지내던 이은이라는 소녀가 있는데, 이 소녀는 알고보니 고족이라는 초강력한 일족에서도 핵심적인 후계자였습니다.

투제의 혈통을 엄청 진하게 이어서 수련 속도도 엄청 빠르고 고족의 강자들도 그녀를 보호하죠.

이런 엄친딸 캐릭터인 이은은 주인공을 좋아하는데, 그 덕분에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 직접 나타나거나 아니면 부하를 보내든가 하는 식으로 직간접적으로 여러번 도와줍니다.

그렇다보니 주인공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가 아무리 위기에 처해도 긴장감이 하나도 생기지 않더군요.

또한 이은은 소설 시작부터 주인공을 좋아하는 상태로 등장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온 애가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고 또 알고보니 초강력한 일족의 유망주라서 수시로 주인공을 도와주기까지 하니 솔직히 황당하더군요.

이은이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이은이 어째서 고족의 반대를 무릎쓰고 주인공을 이렇게 오랫동안 강하게 보호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고족에서도 중요시되는 고급 무투기를 대뜸 주인공한테 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검독존'의 천녀같이 밸런스를 붕괴시키는 사기 캐릭터 수준은 아니지만 이은 역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성장물의 핵심 주제가 좀 퇴색되는 감이 있었죠.


2. 비슷한 스토리의 반복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수련-성장-싸움-위기-극복-성장 정도로 줄일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싸움과 위기극복의 스토리가 똑같은게 계속 반복됩니다.

일단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지인들에게 누군가가 시비를 걸어서 싸움이 시작되고, 이기기 힘든 적이 등장해서 주인공 측이 밀리게 되는데 이때 상황을 뒤집어줄 강력한 조력자가 나타나 주인공 측이 싸움을 이기는 식이죠.

특히 주인공에게 조력자가 등장해서 위기를 넘기는 원패턴은 정말 지겨울 정도로 반복돼서 보다보면 그 어떤 위기가 닥쳐도 독자 입장에서는 긴장이 되지 않을 정도가 되더군요.

약로를 시작으로 동해, 메두사 여왕, 이은 등등 사람만 바뀌지 위기를 극복하는 패턴이 똑같아서 갈 수록 내용의 신선함은 떨어집니다. 

 

 

3. 파워 인플레이션

 

이 소설의 경지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투성부터는 극소수만 존재하지만, 그 바로 아래인 투존만 하더라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설 초반부 무대인 가한제국 같은 곳은 투황급만 돼도 10대 강자에 꼽힐 정도지만 후반부 무대인 중주는 투종도 발에 채이는 돌 같은 하찮은 존재가 될 정도로 지역에 따라서 평균적인 경지 차이가 심하죠.

 

사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문제는 고족, 뇌족, 염족 등 투제의 후예 일족들도 그렇고 기타 여러 세력들의 강자들도 그렇고 소설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투존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주인공이 투종일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존 강자들과 싸우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투존이 많긴 하지만 이전까지랑 비슷한 양상으로 등장했죠.

 

그런데 주인공이 투종 최정상급일때부터 슬슬 투존이 더 많아지더니 주인공도 투존을 찍고 나선 뭐 개나소나 투존이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오더군요.

 

물론 이런 전개가 딱히 설정오류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투존이면 명색이 투성 다음가는 최상급 투사 경지인데 이렇게까지 와르르 쏟아져 나오니까 투존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 비해 상당히 위엄도 퇴색되고 무게감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투제의 후예들이 혈맥 때문에 경지 올리기 쉽다지만 그래도 비중을 좀 분산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총평 :
단점은 있지만 그럭저럭 재미도 있었던 성장형 배틀물 소설 '레벨업만이 살길'입니다.

번역 소설이고 원제가 '투파창궁'인데 제목을 뭐 이렇게 바꿨는지 모르겠더군요. 얼핏 봐선 양산형 시스템물 현대 판타지 같습니다.

또 번역을 이렇게 한건지 아님 원래부터 이런건지 분명히 배경은 한자권 동양 판타지인데 화폐 단위가 골드이고 아카데미, 에너지 등등 영어 단어가 아주 일상적으로 쓰여서 자잘한 용어 부분에서 위화감이 좀 느껴지네요.

선협과 비슷한 느낌으로 전개되긴 하지만 워낙 원패턴 전개가 많고 전투나 주인공이 성장하는 묘사가 소년만화에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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