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Zhai zhu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1212화/연재중
소개글 :
해가 지면 ‘어둠’이 찾아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목숨을 앗아가 버리는 저주받은 땅 ‘연옥’.
괴물과 요괴, 살인귀가 들끓는 연옥에 어느 날 갓난애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연옥의 ‘폐가촌’에 살던 노인들은 아이를 데려와 자식처럼 키우게 되고,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그의 앞날을 걱정하게 된다.
폐가촌에 숨어 살면서 아이를 가르치는 절대고수들의 비밀과 아이 탄생의 묻혀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온 강호는 피로 물들기 시작한다.
무협과 판타지가 섞인 독특하고 신비로운 세계관! 특색 넘치는 수많은 인물과 호쾌한 액션! 읽으면 읽을수록 강해지는 주인공과 주인공을 도와주는 스승과 친구들!
독자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동양 판타지 ‘목신기’가 여러분 앞에 펼쳐집니다.
줄거리 :
괴물과 강력한 미지의 존재가 도사리는 연옥의 폐가촌에서 자란 주인공 진목의 성장과 모험기.
장점 :
이 소설은 기존의 무협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동양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관과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무협의 범주에 과연 어디까지 포함시킬 수 있느냐, 라고 한다면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공'을 주로 사용하느냐 아니냐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주된 전투 방식이나 주인공이 수련하는 대상이 무공이면 그 소설은 '무협 소설'인 셈이죠.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이 '목신기' 역시 무공이 주가 되기 때문에 어쨌든 무협 소설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경지 설정이나 세계관 등을 살펴보면 선협 내지는 판타지에 가까운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연옥, 주인공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무우향, 신적인 존재가 사는 창천 등등 단순한 무협이라기보단 동양 판타지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과 세계관을 갖고 있죠.
이렇게 기존의 무협과 전혀 다른 세계관 덕분에 주인공 진목이 성장하고 세상으로 나가 수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때로는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모험물 요소가 극대화됩니다.
무협처럼 무공 전투도 있고, 판타지처럼 신비한 지역과 생물도 있고, 주인공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모험물의 성격도 갖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단점 :
1. 메인 스토리의 부재
이 부분은 주로 선협 소설에서 많이 보이는 단점인데, 주인공이 일단 수련하면서 강해지긴 하지만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스토리가 없습니다.
'목신기' 역시 마찬가진데, 일단 이 소설은 주인공 진목이 폐가촌의 노인들에게 주워진 후 그들의 기술과 무공을 배우며 성장하다가 세상으로 나가게 되는게 초반부 스토리입니다.
그 후엔 연강국의 태학원이란 교육기관에 입학도 하고, 천마교라 불리는 단체의 교주도 되고, 불교 계통 단체와 전투도 벌이고 하며 여러가지 사건을 겪게 되죠.
근데 아무리 봐도 이러한 흐름은 주인공이 그냥 그때그때 닥치는 사건에 대처하며 위기를 넘겨가는 걸로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즉 소설의 핵심이 되는 스토리가 없이 그냥 각각의 에피소드만 계속해서 나열한다는 겁니다.
물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의 혈통과 무우향의 비밀 등 주인공과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들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이게 과연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스토리인가? 하고 묻는다면 별로 그런것 같지는 않다는게 문제죠.
주인공이 자기 혈통 알면 어쩔건데? 무우향 가면 완결인가? 뭐 창천이란 단체의 악역들을 다 죽이면 소설이 끝나나? 아니면 도가와 불문 세력까지 다 죽여야 끝나나?
대략 이런 식으로 의문점만 추가될 뿐 뭐가 소설의 완결을 위한 핵심 내용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주인공이 모험을 하고 성장을 하는건 좋은데 너무 막연하게 떡밥만 슬슬 풀고 해소하고를 반복하며 여러 에피소드를 구체적이지 않고 약간 추상적으로 이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수동적으로 스토리에 휩쓸리는 주인공
주인공 진목은 무우향 출신으로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어서 폐가촌의 노인들에게서 전수받은 기술과 무공을 익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강해집니다.
또한 천마교의 교주가 되고, 폐가촌 촌장의 뒤를 이은 당대 인황이 되고, 연강국의 황제와 국사의 신임을 받는 관리가 되기도 하죠.
이렇게 주인공이 성장하는건 좋은데 문제는 가만 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주인공이 상황에 휩쓸려 수락을 한 거라는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어린 나이에 동급 경지에선 최강 수준이긴 하지만 그보다 상위 경지의 무인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아서 결국 주인공이 힘에서 밀려서 쫓겨다니거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물론 그 와중에도 기지를 발휘하거나 재능과 무력을 사용해서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식으로 전개가 되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주인공이 아직 약해서 상황에 이리저리 휩쓸린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초반부에는 주인공이 어리기도 하고 성장중이기도 하니 성장물을 본다는 느낌으로 계속 봤지만 경지도 기초를 다진다는 명목으로 엄청 더디게 올라간다든가, 주인공의 신분(천마교 교주, 당대 인황) 때문에 온갖 곳에서 주인공을 죽이려고 한다든가 하는 내용이 계속돼서 점차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먼치킨 주인공이 소설의 흐름을 꽉 잡고 주도적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는걸 좋아하다보니 이런 식으로 수동적인 형태의 주인공은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총평 :
선협과 비슷한 신선하고 독특한 세계관과 설정 덕분에 한동안 재밌었지만 스토리에 휩쓸리는 수동적인 주인공 때문에 재미가 없어진 소설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일 뿐 독자에 따라선 주인공이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능과 기지를 발휘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장하는 모습이 재밌게 느껴질 수는 있다고 생각되네요.
독특하고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 모험물과 성장물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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