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청시소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118화/연재중
소개글 :
무시무시한 재능을 지녔지만 단명할 체질. 몸을 고치고자 한다.
줄거리 :
선천적으로 백회혈이 뚫려 있어서 엄청난 재능과 통찰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20살에 요절할 운명을 가진 주인공 정연신.
집안에서 영 좋지 않은 취급을 받으며 살던 그는 어느 날 패검종과 혈염교의 습격으로 정가장이 멸문한 것을 계기로 세상으로 나가 입황성에 입문한다.
자신의 단명할 운명을 고쳐줄 천하목의 열매를 얻기 위해 정연신은 입황성의 무인으로서 공전절후의 재능을 발휘하며 성장해 나간다.
장점 :
1. 엄청난 재능을 가진 주인공
이 소설의 주인공 정연신은 선천적으로 백회혈이 과하게 열려 있는 바람에 오성과 재능이 극도로 뛰어나지만 20살에 단명하는 극단적인 체질입니다.
보통 이런 설정은 구음절맥, 태음절맥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을 옆에서 도와주는 책사 내지는 히로인 포지션의 조연 캐릭터가 갖고 있는게 보편적인데 이 소설은 주인공이 갖고 있더군요.
그런데 단명한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주인공이 단명해 버리면 소설이 그대로 끝나버리니 사실상 내용이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이 제약을 풀어서 수명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이 올 거라는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죠.
결과적으로 주인공에겐 경악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만이 남는 셈이니 독자 입장에서는 그냥 주인공이 재능이 엄청나다는 정도만 알면 충분하겠더군요.
아무튼 이런 극단적인 신체 때문에 주인공은 상대방의 무공을 보고 그대로 따라익힐 수도 있고, 흔적을 보고 내공의 흐름을 역산해서 구결을 복원할 수도 있고, 다른 무공들을 조합해서 스스로 무공을 창시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정신나간 재능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통찰력과 순간적인 예지력 또한 엄청나서 전투 중에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감춘 비장의 수를 눈치채기도 하고, 엄청나게 견고한 진법도 핵심을 파악해서 자신의 공력을 곳곳에 심어 크게 붕괴시키기도 하죠.
성장세 또한 극단적으로 빨라서 15~16살 가량에 이미 무림에서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유망주가 되기도 합니다.
거기에 이렇게 뛰어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20살에 단명한다는 사실 때문에 주인공 본인은 자만하지 않지만 절망하지도 않고 오로지 천하목의 열매를 얻기 위해 공적을 쌓고 무공을 연마해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한 등장인물은 주인공을 보고 '놀라운 재능에 부족함을 아는 심성까지 있으니 하늘이 정말 너무하다' 라는 말을 할 정도죠.
실제로 내용이 진행되면서 주인공 말고도 여기저기서 내노라하는 천재 후기지수들이 등장하지만 하나같이 주인공의 사기적인 재능에 압도당하더군요.
회빙환 주인공만 주구장창 보다가 간만에 이렇게 초천재 주인공을 보니 반갑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 명족(엘프), 철족(드워프) 등의 판타지 설정이 등장함
이 소설은 순수 무협은 아니고 판타지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설정이 일부 포함된 퓨전 무협에 가깝습니다.
대놓고 엘프나 드워프라고 하지는 않지만 귀가 뾰족하고 아주 뛰어난 용모에 늙지도 않고 오랫동안 산다는 묘사나 키는 작지만 털이 수북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대장장이라는 묘사를 보면 누가 봐도 엘프와 드워프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아직까지는 등장인물 중에 엘프와 드워프 인물이 등장한다는 정도로만 퓨전이 되어 있지만 내용이 진행되면서 또다른 판타지 종족이 나온다거나, 혹은 판타지 세계가 연결된다거나 하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끝까지 인물만 나오고 말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앞으로 어떻게 판타지 떡밥을 해소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점 :
주인공이 입황성에 들어가기 전에 정가장에서 생활하는 초반부 내용이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주인공의 아버지는 촌구석에 있는 조그만 장원인 정가장의 장주이고, 어머니는 천하제일세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세력인 입황성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인물의 딸입니다.
둘의 신분차를 생각하면 결혼 자체가 어떻게 성립이 되나 싶지만 뒷내용을 보니 주인공의 아버지가 젊을 적에 상당히 잘생겼었고 주인공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 결혼하느라 외가에서 사실상 의절당한 상태가 됐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결혼한 뒤 어머니는 셋째 부인이 됐고 주인공을 낳다가 죽는 바람에 안그래도 서자 신분인 주인공인데 엄마를 잡아먹고 태어났다며 멸시까지 당합니다.
또한 의절했기 때문인지 외가에선 딸이 결혼할 때도 죽고 나서도 한번도 정가장을 찾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어느 날 사파 세력인 패검종과 혈염교의 습격으로 정가장은 떼죽음을 당하는데 주인공은 입황성 쪽에 인척이 있다는 것 때문에 객기를 부리고도 살아남아 이후 입황성에 입문하게 됩니다.
여기서 제가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주인공의 외가가 입황성 세력이라는걸 알 정도로 정보력이 충분한 패검종과 혈염교가 어째서 주인공이 사실상 끈 떨어진 연 신세라는건 몰랐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주인공의 외가에 대한 정보는 습격 당시 정가장에 같이 있던 종남파의 장로도 몰랐던 만큼 사파의 정보력이 꽤나 강력하다는걸 짐작할 수 있으니 이 점은 앞뒤가 안맞다고 생각되네요.
아무튼 이것 덕분에 주인공은 습격자들을 죽이고도 자기 뒤엔 입황성이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며 허세를 부릴 수 있었죠.
사실 사파 입장에선 주인공이 입황성이 외가라는걸 알고서도 습격한 이상 의절을 당했건 안 당했건 몽땅 죽여야 뒷일이 꼬이지 않는데 왜 이렇게 전개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아무리 천재라지만 초반부엔 배운것 자체가 별로 없어서 그리 강하지도 않은 주인공이 단번에 습격자들을 죽여댈 수 있는 것도 솔직히 말이 안되고 종주까지 온 패검종이 주인공 하나 때문에 일을 끝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도 어이가 없었죠.
주인공의 객기를 본 패검종 종주가 기백이 훌륭하고 자질이 뛰어나다면서 살려주느라 그런 것인데, 사람 실컷 죽이던 놈이 이딴 소리나 하고 있으니 황당하더군요.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어머니라는 캐릭터가 설정이 제일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집안과 의절하는 것도, 정실도 아닌 셋째 부인으로 들어가는 것도, 큰 세력도 아니고 촌구석의 자그마한 장원인 것도 감수하고 주인공의 아버지와 결혼한 셈이니 현실적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선택만 골라서 했다는 느낌이 들었죠.
또 정작 그렇게나 어렵사리 결혼한 상대는 아내가 난산으로 죽었다는 이유로 아들을 내팽개치고 애물단지 취급할 정도로 인성에 하자가 있는 한심한 종자라서 더 어이가 없더군요.
결론적으로 초반부 전개와 인물설정을 좀만 더 개연성 있게 묘사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총평 :
주인공이 압도적인 재능을 뽐내며 시원하게 싸우고 강해지는 소설입니다.
초반부에 개연성 떨어지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그냥 주인공이 입황성에 들어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장치 정도로 생각하고 잊어버리는게 속 편하더군요.
이 초반부와 일부 인물설정만 제외하면 주인공이 시원하게 치고받고 싸우고 무공도 창시하고 깨달음도 얻는걸 보는 재미가 있었죠.
천재 주인공이 빠르게 성장하는 내용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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