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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사신빙의 - 이루성

by 얼음렌즈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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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이루성

작가의 다른 작품 : 절대귀환(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221화 /연재중

소개글 :
사신 사주명, 태사세가 막내 아들의 몸에 빙의하다.

현 사파 무림의 최강자, 귀곡맹의 곡주인 사주명.
초대 곡주가 남긴 금언귀도를 수행하다 부곡주의 음모에 휘말려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사신은 쉽게 죽지 않는 법.
죽기 직전에 금언귀도를 사용하여 영혼인 상태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걸로 나를 죽였다고 생각하지 마라. 다시 네놈 앞에 나타나 그대로 갚아줄 테니.”

그러나 이게 웬걸.
사주명이 다시 눈을 뜬 곳은 정파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태사세가였다.
거기에다가 내공 한 줌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몸.

“이 몸이 그러니까……. 며칠 전까지 글만 읽던 몸이라고?”

울던 아이도 그치게 만들었던 그 이름, 사신, 사주명.
태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복수를 다짐한다.

 

 

 

 

 

사신빙의

 

 

 

 

줄거리 :
사파제일세 귀곡맹의 곡주인 주인공 사주명은 부곡주의 반란으로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죽기 직전 사주명은 금혼대법령이라는 술법을 발동시켰고, 이윽고 정파 명문세가인 태사세가의 공자 태사진에 영혼이 빙의하게 된다.

태사진이 된 사주명은 무공을 수련해서 강해진 뒤 태사세가의 힘을 이용해 자신에게 반란을 일으켰던 자들에게 복수하고자 결심한다.

 

 

 


장점 :
먼저 주인공이 귀도라는 영력을 이용한 술법을 쓸 수 있고, 저승사자와 악귀라는 영적인 존재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빙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금언귀도라는 술법에 포함된 대법을 사용해서였고, 자신의 영혼을 수확하러 온 신참 저승사자를 역으로 굴복시켜 수하 겸 정찰기로 써먹죠.

술법으로 악귀를 잡는건 비교적 사소한 내용도 나오지만 주인공이 저승사자를 부려서 적진을 정찰하거나 남의 말을 엿들어서 적을 역으로 함정에 빠뜨린다거나 하는 꽤 중요한 일을 해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저승사자를 이렇게 하인마냥 부리는 소설은 처음이어서 신선하더군요.


두 번째로 주인공이 사파 출신이어서 성격이 굉장히 냉정하고 칼같습니다.

대충 자신에게 칼을 들이댄 사람은 자비없이 죽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놓고 싫다고 하는 그런 성격이죠.

뭐 흔히 있는 회빙환 무협과 똑같이 자기 사람에게 무공을 베풀거나 이용가치가 있는 적들은 살려주거나 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막 이리저리 퍼주거나 하는건 아니라 비교적 볼만했습니다.

 

 

 


단점 :
먼저 시작부터 일개 인간인 주인공이 저승사자를 갖고 놀다가 수하로 부려먹기까지 하는 설정이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비록 주인공은 빙의 전부터 영력과 술법을 연마하고 있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의 영혼을 수확하고 악귀를 제압하는 영적인 존재를 이런 식으로 가볍게 이기고 제압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고작 인간이 술법 좀 연마했다고 저승사자나 악귀를 이겨대면 저승사자는 뭐하러 존재합니까?

특히나 소설이 진행되면서 저승사자들도 쩔쩔매는 악귀가 등장하고 그 악귀를 주인공은 가볍게 이겨버리는 내용도 나오는데, 고작 인간따위도 가볍게 이기는 악귀를 저승사자가 못 잡아서 허우적대는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갈 수록 더 많은 저승사자들을 속박시켜 부려먹게 되는데 참 가관도 아니더군요.

물론 처음 주인공과 만난 저승사자는 신참이고 어리버리한 녀석으로 나오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저승사자가 고작 인간에게 제압당하고 명부 뺏기고... 아무튼 정말 황당했습니다.


두 번째로 태사세가의 소가주 결정방식이 정파치고는 좀 과격합니다.

여러 후계자들을 놓고 서로 경쟁을 시켜서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소가주가 되는 방식인데, 무슨 마교의 소교주 결정전을 보는 느낌이었죠.

후계자들이 따로 세력을 만들건 지들끼리 동맹을 맺건 상관이 없는 데다가 심지어는 서로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정파라고 과격하게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대놓고 서로 편 갈라서 죽여대며 싸우라고 조장하는 꼴이 이게 정파가 맞냐 싶기도 하고 이따위 방침이 계속 유지되는데 세가가 분열이 안나고 멀쩡한게 이상해 보이더군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주인공 역시 형제들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기도 하고 본인이 형제와 수하들을 죽이기도 합니다.

초반부부터 주인공에게 위기상황과 갈등관계를 부여할 목적으로 이런 설정을 도입한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정파 명문세가의 소가주 결정방식 치고는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철웅방 스토리가 보면서 이해가 안되는 점이 많았고 너무 내용도 빙빙 돌아서 짜증났습니다.

주인공이 상단에게서 수적에게 잡힌 인질을 구출해달라는 의뢰를 수행할 때 그 인질 중 철웅방의 아가씨와 호위무사가 있다는걸 알게 되죠.

철웅방은 검을 엄청 잘 만드는 신비문파인데, 주인공도 사곡맹 곡주 시절 철웅방의 검을 애용했을 정도로 그 품질이 뛰어납니다.

아무튼 주인공이 그들을 구출해서 철웅방으로 데려가서 검을 보상으로 받는 스토리인데, 시작부터 끝까지 어이가 없고 황당한 내용들 뿐이어서 더는 못봐주겠더군요.

제가 생각한 문제점들을 써보자면,

1. 철없는 철웅방 아가씨

철웅방의 아가씨가 주인공이 강하고 자신을 구출해줬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겠다고 할 정도로 철이 없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소위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주인공이 검을 얻는데 도움을 준 만큼 이 부분은 그나마 그러려니 할 수 있었죠.

2. 구출되자마자 또 납치당하는 황당한 전개

그들을 데리고 철웅방으로 가던 도중 마을에서 쉴때 주인공은 숙소에서 쉬고 둘은 저잣거리 구경을 간다고 나가서 아가씨가 또 납치당합니다.

보란듯이 아가씨가 또 납치당하는 황당한 전개도 이해가 안되고 신변을 책임져야 하는 호위무사란 녀석이 '아가씨! 어디에 계십니까!' 이딴 소리나 내뱉다가 납치당하는걸 보지도 못하고 놓쳐버리는 것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여기서 보다가 정말 화가 난 점은, 아무리 철웅방이 무공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라지만 호위무사라는 놈이 일개 수적들에게 털려서 아가씨랑 같이 납치당할 정도로 약해빠진 데다가 저잣거리에서 같이 출발한 일행을 잃어버리고 심지어 납치당하는 걸 막기는 커녕 알지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위기상황 설정도 이쯤 되면 로또 100번 연속 당첨됐다는게 더 말이 될 정도로 황당하네요.

그냥 호위무사 말고 무공을 모르는 시종이라고 했으면 이해라도 가겠지만 호위의 기본도 안된 녀석이 호위무사랍시고 등장하는 꼬라지가 참 가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도대체 왜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아가씨 납치 스토리

알고 보니 남궁세가 분가에서 하수인을 시켜서 철웅방 아가씨를 납치한 거였는데, 이들 역시 철웅방의 검을 목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였죠.

주인공이 다 썰어버리고 아가씨를 구해서 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면식이 있는 남궁세가 본가의 가주를 만나 범인들을 처벌하고 일을 잘 해결해서 다시 철웅방으로 가게 됩니다.

사건의 전개와 결말은 둘째치고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의미도 없는 시시콜콜한 분량 때우기식 내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물론 사건 이후 남궁세가 가주의 주선으로 철웅방 가주와 만나긴 합니다만 애초에 철웅방이 목적지였으니 그게 단축됐다는 것 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4. 짜증나고 진부한 딸바보 아빠 캐릭터

철웅방 아가씨가 마침 주인공 앞에서 옷을 벗고 있는 타이밍에 철웅방 방주가 그 모습을 보고 분노에 차서 무턱대고 주인공에게 달려듭니다.

자초지종은 들을 생각도 안하고 주인공에게 용서할 수 없다느니, 너는 무림의 악이라느니 하는 헛소리를 지껄여대는 꼬라지가 참 짜증이 나더군요.

5. 꼬리를 무는 사이드 퀘스트

하필 주인공이 철웅방에 도착한 바로 이 타이밍에, 마침 철웅방 방주의 아들이 마지막 남은 필수재료를 갖고 몰래 제련을 시도했다가 실패해버립니다.

그래서 필수재료가 없어지는 바람에 주인공의 검을 당장 만들어 줄 수가 없게 되어버리죠.

다만 필수재료인 영결금이 났던 폐광산이 있어서, 주인공은 거기로 들어가서 영결금을 획득해오는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애초에 철웅방에서 검을 받으려는 것 자체가 주인공 입장에선 사이드 퀘스트인데, 그걸 위해서 두번째 납치된 아가씨를 구하고 마침 다 떨어진 필수재료를 캐오는 사이드 퀘스트의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하죠.

이쯤 되니까 검 따위 그냥 받지 말고 무공 수련이나 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대체 검 하나 받자고 얼마나 빙빙 돌고 도는 건지 보다가 화딱지가 났습니다.

6. 기껏 받았더니 못 쓰는 검

어찌어찌 모든 퀘스트를 완료하고 보상으로 철웅방의 검을 받게 된 주인공은 검에 자신을 주인으로 인식시키는 과정인 각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내공을 불어넣어도 반탄력이 일어나며 검이 주인공을 거부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죠.

알고 보니 귀곡맹 곡주 시절 썼던 철웅방의 검에 각인이 되어있어서 그 검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새로운 검에는 각인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각인을 할 수가 없다면 내공을 검에 불어넣을 수가 없기에 싸울때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버리죠.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보는 사람을 짜증나고 황당하고 어이없게 만드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검에 각인을 하면 다른 사람이 그 검을 못 쓰는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각인을 옮기지 않으면 다른 철웅방의 검은 쓸 수도 없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검에 무슨 주술적인 장치를 했다는 얘기도 없고, 영성이 깃든 검을 만든 것도 아닌데 이딴 거지같은 제약과 황당한 설정이 존재합니다.

기껏 짜증나고 속 터지는 사이드 퀘스트 끝에 받은게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고철덩어리라니 정말 주인공도 아닌데 보던 제가 열불이 나서 주화입마에 빠지는 느낌이었죠.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런 내용들 때문에 보다가 하차했습니다.

 

 

 

 


총평 :
저승사자를 부려먹는 내용 때문에 신선할뻔 했지만 이어지는 황당하고 사람 속 뒤집어 놓는 스토리 때문에 보다가 집어 던진 소설입니다.

초중반까지는 평범한 회빙환 중 빙의 설정이어서 꽤 재밌게 봤습니다만 그놈의 철웅방 스토리가 이 소설에 대한 인상을 최악으로 만들었죠.

추리물이나 미스터리 등 빙빙 돌고 이리저리 꼬는 내용을 좋아하시지 않는 이상 이 소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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