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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리뷰

화산귀환 - 비가

by 얼음렌즈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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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리뷰를 하기 위해 중요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 : 비가

작가의 다른 작품 : 태존비록(완), 역천도(완), 파천도(완)

장르 : 무협

진행 상황 : 총 606화 /연재중

소개글 :
대 화산파 13대 제자. 천하삼대검수(天下三代劍手).
매화검존(梅花劍尊) 청명(靑明).
천하를 혼란에 빠뜨린 고금제일마 천마(天魔)의 목을 치고 십만대산의 정상에서 영면.

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이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다.

그런데…….

뭐? 화산이 망해?
이게 뭔 개소리야!?

망했으면 살려야 하는 게 인지상정.

“망해? 내가 있는데? 누구 맘대로!”

언제고 매화는 지기 마련.
하지만 시린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매화는 다시 만산에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그런데 화산이 다시 살기 전에 내가 먼저 뒈지겠다! 망해도 적당히 망해야지, 이놈들아!”

쫄딱 망해 버린 화산파를 살리기 위한 매화검존 청명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화산귀환

 

 

 

 

줄거리 :
마교와의 최종결전에서 간신히 천마를 죽이고 곧이어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매화검존 청명.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 최종결전 이후 100년이 지난 시대에 한 거지 소년이 되어 눈을 뜬다.

무림 최정상 문파였던 과거가 무색하게 화산이 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화산을 다시 부흥시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장점 :
먼저 무협계 트렌트인 회귀, 빙의, 환생중 빙의(혹은 환생) 설정을 사용해서 도입부와 스토리 전개가 전형적이면서도 무난하게 재밌습니다.

전체 스토리를 요약하면 과거 무림 최정상의 고수였던 주인공이 망해버린 화산파를 되살린다는 내용인데, 일반적인 소년이라면 절대로 못하는 것들을 빙의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인공은 가능하게 만들죠.

소설 내에서도 여러 인물들의 말을 통해서 단순한 천재라면 절대 화산파를 부흥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묘사하는데, 주인공은 최정상급 고수의 경력과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단순한 천재의 단점(경험의 부족 등)을 모조리 없애고 장점만 엄청나게 강화시켜서 보란 듯이 화산파를 키워나갑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소설의 대략적인 내용은 잃어버린 무공 비급을 직접 써서 주고 이대와 삼대 제자들을 단련시키기, 종남파를 이겨서 섬서의 세력권을 평정하기, 새외 문파나 비동 등을 거치며 돈 가져오기 등 다른 무협에서도 흔히들 봤을 법한 그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화산파 되살리기 외에도 마교의 준동과 천마의 재림 가능성이란 핵심적인 내용으로 스토리를 간간히 진행시키고 있기에 주인공이 마교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죠.


두 번째로 감각적이고 마치 그림을 묘사하는 듯한 서술이 특징입니다.

그냥 검 휘둘렀더니 강기가 나가서 콰과광! 하고 끝나는 그런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검이 매화를 그리고, 매화가 유성처럼 쏘아지고... 아무튼 주로 전투 상황에서 화산파 인물들을 부각시키는 용도로 굉장히 상세하게 검법을 묘사하죠.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이런 문장들이 모이니 그 상황을 상상하는게 보다 쉽고 잘 되더군요.

 

 

 


단점 :
가장 큰 단점은 소설의 호흡이 너무 길다는 점입니다.

한 에피소드가 너무 길게 이어지고, 그 에피소드 내에서도 어떤 사건이 정말 느리게 진행됩니다.

대략적으로 봤을 때 각 등장인물들간의 농담따먹기와 몸개그 등이 분량을 차지하거나, 같은 상황을 시점을 바꿔가며 서술하거나, 다른 사람이 버티다가 주인공이 도착해서 역전하는 등의 특정 패턴이 반복되거나, 그냥 전개되는 분량 자체가 많거나 하는 등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이 점은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작가 본인이 이에 대해 말을 따로 할 정도면 대다수의 독자들이 소설이 늘어진다고 생각하는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이 너무 과장되고 오버액션이 강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심한데, 아무리 화산파 내에서도 경원시될 정도로 괴팍한 성격을 가졌다고 하지만 성격이 괴팍한거랑 무슨 코미디 하듯이 오버액션 하면서 날뛰는 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툭하면 대가리를 깨버리겠다고 난동 피우거나, 누가 화산을 모욕했을때 청명이 발작하려고 하는걸 옆에서 붙들거나, 밤에 복면 쓰고 나가려는걸 붙들거나 하는 등 나잇값 못하는 수준을 넘어선 정도로 행동하죠.

다른 등장인물들도 저런 발작만 안할 뿐 대사가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 나올 만한게 아닌 코미디나 만화에서 나올 법한 것들이 대다수입니다.

코미디를 지향해서 그런 식으로 한 것 같은데 재미가 그리 없는건 둘째치고 너무 자주 저런 꽁트를 하는 데다가 그 정도도 과하다보니 차라리 진중한 분위기로 쓰는게 낫지 않은가 싶더군요.

더구나 이런 오버액션들이 모이면 잡아먹는 분량이 꽤나 많아서 위에서 쓴 첫 번째 단점인 '소설이 늘어진다'에도 적잖이 일조하게 되고요.

아무튼 재미를 느끼는 선을 좀 많이 넘어간 말장난과 꽁트가 꽤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평 :
전형적인 회귀, 빙의, 환생물에 문파 키우기를 더한 무협지입니다.

내공이 있는 작가답게 스토리의 흐름이나 세부적인 묘사 등은 뛰어납니다만 단점에서 쓴 대로 전개가 너무 늘어지고 개그 욕심이 너무 강해서 이 부분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결국 내용도 회귀(혹은 빙의, 환생)한 전대 고수, 자기 문파 키우기, 주변의 양아치 문파 참교육하기 등등 어디선가 본 뻔한 것들만 한가득이라 독창적인 점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네요.

다만 이런 뻔한 내용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작가의 역량이 뛰어난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볍고 무난한 무협을 좋아하신다면 화산귀환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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