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2020년 7월 말에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폭등한 집값과 더불어서 여러가지 걱정거리를 야기했다.
물론 집값 자체는 GTX 신설 소식 덕분에 이미 오르고 있었고 거기에 부동산 투기까지 얹어져서 그 상승폭이 이미 법안과는 상관없이 어마무시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우리 집은 코로나 이전부터 전세를 살고 있었고,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이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의 덕을 봐서 기존 2년에 더해서 추가 2년까지는 오르기 전 전세비 수준으로 살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남은 전세기간이 지나 재계약을 하거나 계약 종료를 할 시점이 되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게 가장 현명한 것인지 이 시국에선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것.
전세를 계속 살자니 이제는 전월세상한제의 혜택을 못 받아서 다음 계약 때는 시세만큼 전세 보증금을 올려줘야 해서 부담이 커지는건 어쨌든 똑같고, 현 시국에서 자택이 없다는게 상당한 심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는 문제가 있다.
반대로 매매를 하자니 이미 오를대로 오른 집값 때문에 전세 보증금을 시세대로 맞춰주는 것 이상으로 금액이 심하게 부담된다. 더구나 그동안 너무 빠르게 집값이 오른 탓에 앞으로도 더 오를지 말지도 불분명하고...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씨가 말라가는 지금 돈 벌 생각이 아니라면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매매가 최선이겠지만 이놈의 집값이 지금 고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매매를 망설이게 만든다.
지금 집을 사는건 금액도 부담일 뿐더러 어떻게 산다고 치더라도 만약 하필 지금이 꼭대기 지점이라서 시간이 지날 수록 집값이 떨어진다고 한다면 이 부담을 두배로 떠안게 되는 셈이라 선뜻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그렇다고 전세를 계속 살자니 아무래도 자택이 없다는 점이 현 시국에서 상당한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집값이 혹시라도 지금 이상으로 계속해서 오른다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게 나중에 어쨌든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게 현실...
새로 짓는 곳들은 분양 경쟁도 치열하고 공공임대아파트일 경우엔 조건도 까다롭고 신청해도 될지 안될지가 불분명한지라 그야말로 진퇴양난...
현재로써는 어떻게든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 지금 사는 전세집을 끌어안고 있는 수밖에 없는듯 하다. 하루라도 빨리 집값이 떨어지고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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